평택대 사학혁신에 앞장 서왔던 선재원 교수의 사분위 청원 기고
가짜설립자 조기흥 36년 족벌 종식 목전, 난데없는 ‘재정기여자 영입' 추진
아직 남은 조 씨 잔재세력 음모…구성원, "올곧은 정이사 선임 학수고대"

선재원 평택대 교수
선재원 평택대 교수(국제지역학부)

 평택대 사학혁신 앞장 해임·복직, 선재원 교수 청원   

저는 교수로서 자기검열하며 학교운영의 부조리에 대해 입 닫고, 밤샘 아르바이트로 강의시간에 조는 학생들의 처지를 몰랐습니다.

그러다 2017년에 평택대에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동료교수들과 비민주적이고, 족벌로 학교 주요보직을 장악해 학교발전을 꾀할 수 없도록 그들끼리 30여년간 장막을 쳐 놓은 구재단으로는 미래 인재양성, 지역사회와의 문화적 교감, 교수자들의 세상을 위한 진지한 연구 등 너무나도 중요한 대학기능을 도저히 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저를 포함한 몇몇 동료교수들은 정상적인 대학으로 학교를 돌려놔야 한다는 책임감과 조바심이 교차했습니다. 결국 교육자적 양심은 당연히 구재단퇴진 결의로 이어졌고 계속되는 학교와의 싸움 속에 교육자에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강단까지 빼앗기는 부당함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복직은 이뤘지만 평택대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평택대가 한 치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분위원들께서 내린 결정에 따라 시작된 평택대의 3년간 임시이사체제는 끝이 보입니다. 이제 임시이사체제를 곧 마치고 36년간의 족벌 사학체제를 뒤로 하고, 정상적으로 학교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벅찹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올해 개교 110주년을 맞은 뿌리 깊은 나무 평택대가 36년간 설립자 행세를 해 온 가짜 설립자 조기흥의 사리사욕 족벌체제를 걷어내고 새로운 100년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벅찬 시간에 평택대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불순한 의도가 몰려와 구성원들은 새로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 걱정은 다름아닌 총장직무대행과 부총장이 난데없이 평택대에 재정기여자를 영입해야 한다며 교내 여론을 몰아가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고, 절차를 지키도록 해야 할 임시이사장은 묻지마식 재정기여자 영입에 함께 나서 본분이 분쟁조정자인 임시이사장이 오히려 사학분쟁을 조장하는 웃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은 정이사가 들어오기 전에 재정기여자 영입에 마치 당위성이나 있는 것처럼 보이려는 술책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들이 왜 정상적인 학교운영으로 발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정이사체제에서 재정기여자 영입을 운운하는 것은 이미 그들끼리는 물밑접촉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갖게 합니다.

난데없는 재정기여자’ 영입 운운, 검은 거래 의혹

올해 예상하는 평택대의 재정적자는 구재단이 2017ICT공학관 건설할 때 이사회 결정을 무시하고 높은 이자율로 빌린 대출금 상환액과 비슷합니다. 2017년까지 재정적자는 없었고 적립금이 있었습니다. 대학본부는 임금을 체불할 수 있다고 불안을 조성했지만, 구성원의 노력으로 그러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작년에 직원 임금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체불은 없었습니다.

위기의 대학환경 넘을 자생력 갖춘 대학

평택대는 대학알리미 2021년도 공지에 따르면,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 204%174개 대학 중 21위 학교입니다. 평택대 수익용기본재산은 서울 광화문, 경기 안성, 충남 서산의 토지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교육용 재산으로 경기 남양주에 1만여평의 토지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수익용기본재산 토지의 현재 공시지가는 640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저조한 수익용기본재산, 정상운영으로 해소

평택대는 대학재정알리미 2016년도 공지에 따르면, 수익용기본재산 수익율 1%151개대학 중 123위입니다. 2021년도에는 0.9%로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소명의식 있고 유능한 정이사가 선임되고 구성원의 집단지성과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나가면 단기 재정적자 구조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조기흥 가짜 설립자였기에 전 직원 족벌구축

국가기록원 공문서에 따르면, 1981년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평택대학교)은 재단법인 피어선기념성경학원유지재단의 재산 전액의 무상양도로 설립됐습니다. 종교법인에서 학교법인으로 전환한 일은 당시 법인에서 월급쟁이 사무국장이던 조기흥 씨가 당연히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처리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조 씨는 이후 이사장(1981-1995)과 총장(1995-2016, 이사 겸임)으로 지내며 측근의 도움을 받으며 설립자 행세를 했습니다. 조 씨의 비리는 KBS 추적60총장님의 이중생활 36’(2017)과 뉴스타파 모두가 가해자의 사람들’(2018)에서 자신이 설립자라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1기 임시이사회(2018.11.-2020.11.)는 교육부 실태조사로 비리가 밝혀진 전 법인사무국장, 기획처장, 공간조형연구소장인 조씨의 딸들과 아들을 해임시켰습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비리를 근거로 각각 실형 2년과 1년을 선고했습니다. 1기 임시이사회의 법인종합감사에 따르면, 조 씨의 총장퇴임 직전에 94억 교비횡령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현재 경기남부경찰청(반부패수사)에서 수사중입니다. 교육부는 최근 법인이 수익용기본재산 수익률 저하의 주요원인으로 밝힌 광화문 피어선빌딩의 57% 매각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할 것입니다.

임시이사장, 총장장직무대행, 부총장 도넘은 전횡

조 씨의 총장시절 장기간 교무위원을 지냈던 총장직무대행과 부총장이 재정기여자영입방향으로 교내 여론을 몰아가는 두 축입니다. 2기 임시이사장(2020.11.-2022.11.)은 정관을 변경해 현 총장직무대행을 임명했고, 정관을 재차 변경해 정년이 지난 총장직무대행의 임기를 연장했습니다. 부총장은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밝혀진 임용과 승진 비리의 당사자입니다.

임시이사장은 조 씨의 친인척들이 법인과 대학본부에 직원으로 배치된 것에 대한 총학생회장의 질문에 대해 이제는 리셋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공식석상에서 답변했습니다. 1기 임시이사회 법인종합감사 결과에 대한 교비횡령 수사가 진행된 것도 제2기 임시이사장, 총장직무대행, 부총장이 조치를 지연시키면서 진실을 가리려는 획책을 꾸리려 해 구재단 퇴진운동을 주도한 교수들이 공익신고로 맞섰기에 가능했습니다.

사분위 위원 판단이 평택대 100년을 결정

94억은 1300명 학생들이 여름, 겨울방학과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야 벌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학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시는 이런 경험을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학생, 직원, 교수들은 재정기여자를 영입하면 구재단의 불공정한 운영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기여가 정이사 선임의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성원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지속적인 사학혁신을 단행하고,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교비횡령을 막고 수익용기본재산 수익율을 높여 단기적인 재정적자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평택대는 비리사학에서 탈출해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사학혁신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사분위 위원님들의 속 깊고, 앞을 내다보는 결정이 많은 것을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평택대 교육공동체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들께서 교육적 소명의식이 남다르고, 학교여건이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평택대로 발전시켜 우리 평택대 학생들이 어깨를 펴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으로 변모시킬 유능한 정이사가 선임되는데 최선을 다 해주실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평택대 전 구성원이 환호성을 지를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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