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최고연봉에다 2019년에는 23.6% 보수인상
“사립대 재정 최악, 지방대 고사(枯死)위기 이럴 수 있나"
학교법인 죽호학원 이사장 겸직 초당대 경영 올인 의문

초당대 총장이 전국 사립대(전문대 포함) 대학총장 보수현황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21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학경영자들의 높은 보수는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공동체 인식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초당대)
초당대 총장이 전국 사립대(전문대 포함) 대학총장 보수현황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21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학경영자들의 높은 보수는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공동체 인식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초당대)

전국 사립대 총장중 최고보수 34600만원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최근 윤영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광주 동남갑)이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국 일반대·전문대 총장, 전국 일반대·전문대 법인이사장 보수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전국 대학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장 연봉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져 대학사회에서는 등록금 반환요구가 나와 대학살림은 어려워지는데 일부 대학경영자가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고, 조직의 리더인 대학경영자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공동체 의식을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보수현황을 밝혔다. 그러나 본지는 한 발 더나아가 초당대 등 최상위권 보수를 받는 총장들이 속한 대학들 교육여건 등을 살펴 지나친 기울어짐은 없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윤 의원 발표 보수현황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단연 박종구 초당대(전남 무안소재) 총장의 연봉이다. 전국 사립대 총장중 최고액 3460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총장 보수로는 예상을 못했던 액수이기 때문이다. 2830만원 꼴이다.

본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총장보수 외에 다른 여건들은 어떤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윤 의원이 밝힌 연간 보수총액 이외에 다른 항목들도 대비해갔다. 초당대 일반 9급 직원 연봉이 2600만원대라는 자료가 입수됐다. 계약직 직원은 2000만원을 갓 넘는다. 이 대학총장 1개월 급여는 일반 9급 직원연봉보다 많다. 또한 각종 복지혜택은 별도다.

2019년엔 연봉인상 무려 23.6%

초당대 전임교원들의 보수도 조사해 봤다. 2020년 기준 초당대 정교수 연봉은 최고 13500여만원, 최저는 5370여만원으로 평균 9270여만원, 부교수는 최고 9600여만원, 최저 3180여만원으로 평균 6800여만원. 전국 4년제 188개 대학중 135위에 해당한다. 등급으로 계산하면 5등급중 4등급이니 하위권에서 맴도는 형편이다.

초당대 직원들의 월보수는  2018년이나 2019년이나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초당대 직원들의 월보수는 2018년이나 2019년이나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다른 대학총장에 비해 많은 액수도 액수이지만 초당대 총장의 보수인상 추이는 더욱 놀랍다. 2018년에 28000만원이던 연봉이 2019년에 무려 23.6%(6600만원)가 인상돼 34600만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일반직원들의 보수는 거의 제자리 걸음인 반면, 총장의 보수는 크게 올랐다. 어떻게 대학에서 한 해 보수가 23.6% <아래 표 참조> 인상될 수 있는 지 총장의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초당대, ‘학생 1인당 교육비전국 최하위

총장 중 전국 최고 보수를 받는 초당대의 교육여건은 어떤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여건을 측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학생 1인당 교육비이다. 총교육비 예산을 재학생수로 나눈 값이다. 초당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178만원(2019년 기준)이다.

초당대 1178만원이라는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전국 최하위 교육비 수준인 전남권 평균 1125만원(2019년 기준)과 엇비슷하다. 결국 초당대 학생 1인당 교육비 수준은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소리다. 전국 4년제 일반 사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 평균 1520만원(2019년 기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현실이다.

이외에도 박종구 총장은 전남지역 중·고등학교 4곳을 운영하는 죽호학원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죽호학원은 2021년 연간 임원수당으로 540만원과 판공비 2740여만원을 잡아놨다. 박종구 총장이 어느 정도 액수를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이사장 신분이다 보니 임원수당이나, 판공비 지출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죽호학원은 박 총장의 선친이 설립한 학교법인이다.

이러면서 사립대 재정 너무 어렵다고?”

현재 풍전등화 같은 위태로운 한국의 대학들이다. 특히, 지방대에 찾아온 위기는 남다르다. 다른 학교법인에 이사장을 겸직하면서 양갈래로 시간을 뺏길 상황이 결코 아니다. 올인을 해도 시원찮을 판이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교육부차관까지 역임한 고위관료 출신이다. 그것도 대학과 밀접한 교육부 관료를 지냈기에 현재 한국 대학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와 경력이다.

초당대가 제출한 총장보수현황에서 2018년 2억8000만원에서 2019년 3억4600만원으로 23.6%가 인상됐다.
초당대가 제출한 총장보수현황에서 2018년 2억8000만원에서 2019년 3억4600만원으로 23.6%가 인상됐다.

박종구 총장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에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 다만, 총장으로서 학교운영의 균형감과 대학 현실인식, 공동체 공감대를 요구한다. 일반 정교수의 평균연봉의 4한 해 임금인상 23.6%, 타 학교법인 이사장 겸직, 소속학교 학생 1인당 교육비 전국 최하위권을 나타내면서 전국 대학총장 연봉 '톱(Top)'이라는 것이 윤영덕 의원의 말처럼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사립대 재정이 너무 어렵다, 지방대는 고사(枯死) 위기다등등 심각한 대학재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지방대 총장의 살림살이가 이토록 지나치게 나아졌다면 대학재정이 어렵다는 말을 누가 곧이곧대로 믿겠는가.

<후기> 
본지가 상기에서 기술한 기사내용은 교육부를 통해 입수된 자료를 근거로 해 썼지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여럿 있어 초당대 사무처 총무과에 질의서를 보내 확인을 요망했다. 그러나 "학교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래서 총장 비서실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전화는 다시 총무과로 돌아갔다. 본지가 질의서를 보내고 확인을 요망한 데에는 나름 학교측의 반론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듣고자 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날 본지가 본 내용에 대해 확인을 요청한 곳은 홍보실, 교무처, 총무과, 총장비서실 등 네 곳이나 돌며 숨바꼭질을 했다. 보도 후, 학교측의 반론에 대해서 문을 열어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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