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오소혜 기자] 부산대 디자인팀이 세계 디자인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Best of the Best(최우수상)’에 선정된 데 이어, 모든 수상작 중 단 하나의 최고의 작품에만 주어지는 ‘루미너리(Luminary)’상의 후보에 올라 한국에서도 개인팀 첫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루미너리」 수상자가 배출될지 기대를 낳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지난 10일 생활환경대학 실내환경디자인학과 재학생인 이원진·김희중·김의민(만27세) 씨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긴급수혈을 위한 쌍방향 소통 플랫폼’ 제안으로 부문별 뛰어난 작품에 주는 ‘Best of the Best’상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수상팀은 이 대회 최고상인 ‘루미너리(Luminary)’상 최종후보 3작품에 올라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Luminary상은 한국에서는 지난 2015년 한국타이어 디자인팀이 수상한 것이 최초로 기업이 아닌 개인팀이 후보에 오른 경우는 이례적이다.

독일의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 미국의 IDEA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유명하다. 1955년부터 매해 세계의 전문 디자이너들과 대기업 디자인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으며, 심사의원들은 디자인의 혁신성과 기능성을 바탕으로 분야별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발표해 왔다. 대회는 크게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컨셉 디자인의 세 분야로 진행되며, 수상작은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에 전시되고, 소개책자로 제작돼 출시된다.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 이원진·김희중·김의민 씨로 구성된 수상팀은 이번 공모전에서 ‘블러드(Blood) SOS’를 컨셉 디자인 부문에 출품해 세계 54개국 4,724개 작품 가운데 최종 ‘Best of the Best’로 선정됐다. 전체 43개 ‘Best of the Best’ 작품 중 루미너리 최종후보는 부산대를 포함해 단 3작품이다.

부산대팀의 수상작인 ‘블러드(Blood) SOS’는 국민 헌혈 문화 개선을 위해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디지털 디스플레이 장치)’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융합해 만든 쌍방향 소통 서비스이다.

이에 따르면, 지하철이나 버스 승강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판 디스플레이 장치가 긴급수혈이 필요한 위급상황에는 혈액을 구하는 안내판으로 전환된다. 긴급 안내를 접한 대중들은 디스플레이의 QR코드를 통해 접속해 SNS로 정보를 공유하고, 수혈이 필요한 위급한 사람에게 혈액을 제공할 수 있는 ‘소통’의 컨셉 디자인이다.

수상팀은 이번 작품에 대해 “최근 디자인계의 이슈인 ‘4차 산업혁명’과 ‘서비스 디자인’을 결합한 작품”이라며 “‘긴급수혈’이라는 원초적 문제에 시대성을 반영한 기능과 디자인 정신을 가미해 미래를 지향하면서도 인간을 놓치지 않는 따뜻한 기술을 전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컨셉 디자인은 긴급수혈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 기부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 팀은 ‘OR(오르, 프랑스어로 ’금‘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팀을 발전시켜 향후 다양한 컨셉 디자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최종 루미너리 선정 결과 발표와 시상식은 오는 10월 18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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