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식에 참석한 한성열 명예교수

[U's Line 오소혜 기자] 국내 긍정심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후학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2일 고려대 본관에서 한성열 교수와 기부식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한 교수는 심리학과 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한 교수가 지난 2월, 30년간 몸담아온 고려대를 퇴임하면서 심리학과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뤄졌다. “심리학과 70학번으로 입학했고 1987년부터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고려대에서 가르치고 싶은 학문, 배우고 싶은 학문을 마음껏 하며 행복하게 학자 생활을 했다. 이러한 은혜에 비하면 제 기부는 약소하다. 심리학과에 교수님 4분이 계시던 시절에 학생이었는데 15명의 훌륭한 학자분들이 있는 심리학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며 든든하게 퇴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긍정심리학이 제 전공인데 그것은 어떻게 행복하게 살까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즐겁게 사는 것 중의 한가지 방법이 ‘감사’다. 적다면 적을 수 있고 크다면 클 수 있는 금액이지만 그동안 받은 것에 대한 감사를 이렇게 표하고 나니 그 기쁨과 보람된 마음은 굉장히 크다. 학생들에게 강의실에서 가르쳤던 내용을 직접 실행에 옮겨보니 역시 매우 기쁜 것이 맞았다”며 긍정심리학을 몸소 실천한 기부 의의를 말했다.

그는 이 기부금이 학생들과 교원들 모두를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밝히며 심리학과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기금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했다. 한 교수는 2월 28일자로 고려대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3월부터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한편, 한 교수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려대에서 재직해왔다. 그는 심리학이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데 매몰됐음을 지적하고, 오히려 성숙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연구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다고 역설해왔다. 또한 그는 심리학자가 이론에 치중하기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기업체, 대학, 교회 등에서 ‘마음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확산시켜왔다.

또한 한 교수는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 한국치유상담협회 부회장, 한국 사회 및 성격심리학회 회장, 한국 문화 및 사회문제심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드라마치료협회 회장, 서울생명의전화 이사, 소망교도소 전문위원 등으로 ‘마음 문제’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명의 심리학(공저)》(2009),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2014), 역서로는 《성공적 삶의 심리학》(2005), 《노년기의 의미와 즐거움》(2000), 《남자 나이 마흔이 된다는 것-흔들리는 중년기》(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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