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U's Line]최근 이화여대가 연거푸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평생교육단과대사업 강행으로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했던 일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더니 최근 국감에서는 야당의 질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학생 특기종목으로 승마가 추가된 다음해 박근혜 정권의 측근인사로 꼽히는 최순실 씨의 딸이 입학했다. 이화여대는 이를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8월초 이화여대에 특기생을 위한 학과 관리지침 내규가 만들어졌다. 이를 놓고도 이화여대는 “오비이락”이라 말했다.

이어 최순실 씨가 지난 4월 이화여대를 방문한 이후 6월 학칙개정이 된 것, 학칙을 3월로 소급적용한 것은 이화여대 역사 이래 유례가 없었던 처음 있었던 일인데도 이화여대는 이마저도 “오비이락”이라고 일관했다.

어쨌든 이화여대의 답변이 참으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이화여대가 답변으로 자주 쓰고 있는 ‘오비이락’이라는 사자성어의 뜻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우연성을 가리킨다. 까마귀 날자 배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까마귀가 앉았다 날기만 해도 배가 떨어진다면 배 과수원의 그해 과수농사는 수확을 가보지 않아도 대략 알만한 상황이 된다. 어떤 농부의 과수원이 이러겠는가.

우연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답변에 따라 우연이 될 수 있고, 필연이 될 수도 있다. 이화여대의 최근 답변 태도는 계속적인 우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듯 하다. 이화여대 130년의 역사 속에 이렇게 학교 운영자가 우연성을 강조했던 때가 또 있었나 되묻고 싶다.

이러다보니 야당 의원들은 이화여대와 현 정권의 막강실세라 일컬어지는 최순실 씨의 청탁과 정부재정지원에서 이화여대에게 후한 점수를 줘 8번 재정지원 도전에 8번 모두 재정지원에 선정 된 것을 ‘밀실담합’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화여대의 애매모호한 답변태도가 부르는 자초라 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국내 최고 여대 명문이다. 110년의 화려한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다보니 딸 가진 부모들은 탐내는 대학중의 하나가 됐다. 명성을 쌓는 것보다 명성을 지키는 일은 더 중요하다. 또한 더 어렵다. 앞으로도 이화여대가 한국의 최고 명문대학의 자리에 앉아 있으려면 현재 난국을 타개한ㄴ 방법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

지금 이화여대에 처한 곤혹스러움에 현명한 대처는 여·야간의 국감증인 채택여부에 따라 국감장소에서 나와 답변하고, 안하고가 아니다. 총장은 총장의 자리에서 가장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답변을 하면 된다. 꼭 국회의원들 앞이 아니더라도 된다. 그게 110년의 역사를 지켜내는 이화여대 총장으로서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만약 현재 이렇게 곤혹을 당하고도 쥐죽은 듯 숨어만 있다면 최근 이화여대측의 말처럼 오랜 역사가 그냥 우연으로 쌓아왔다는 이야기 밖에 되질 않는다. 한국의 최고의 여대가 떳떳해져야 할 때, 떳떳해지고 솔질학 때 솔직해기를 바란다. 이유는 단 하나 국가의 동량의 키워내는 학교이고, 이를 그 동량들이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 130년의 역사가 오비이락식으로 쌓아온 것은 아니라면 이제라도 총장은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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