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21개대 내달말까지 입시요강 새로 발표…학생, “문·이과 선택전에 알렸어야” 비난

▲ 프라임사업 최종선정대학은 대입 6개월을 앞두고 입시요강을 다시 밝혀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또 문과를 지원한 2학년 학생들은 미리 알았더라면 이과를 선택했었을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U's Line 김재원 기자] 단군 이래 최대 대학 지원사업이라고 불린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이 지난 3일 선정 대학이 발표됐지만 이로 인해 선정 대학들은 이달 말에 다시 바뀐 2017년 입시안을 발표해야 하고, 수능시험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문과를 위주로 대입정원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또한 서울 금천구 K고교 윤 모 문과 수험생은 “만약 올해 입시부터 인문계 대학정원이 줄어든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문·이과 선택 때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부가 오히려 수험생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침해하면서 교육당국이라고 자처하는 게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교육부가 이제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골탕 먹이는 일은 그만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강남구 Y고교 김 모 교사(46)는 “수능시험을 불과 6개월 앞두고 대입정원을 조정하자고 덤비는 교육당국의 행태는 박근혜 대통령 교육공약이고, 이를 교육부가 발표했던 ‘대입 3년 사전 예고제’를 스스로 어기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이 제도는 대입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교육부가 이 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상태가 됐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 모 씨(51)는 “정원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 문과 학생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고교 수험생이 대학의 정책인 프라임사업을 어찌 알수 있을 것이며, 실제 입학의 주체인 수험생들에게는 이런 내용을 미리 알리지도 않고, 추후통보 하듯이 하는 교육부의 행동에서 우리나라 교육수준을 보는 것”다며 씁쓸해 했다.

프라임사업에 최종 선정된 21개 학교는 공대 신입생이 4429명 늘어나고 그만큼 인문사회 계열 등은 정원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최종 선정은 안 됐지만 학과 구조조정안을 정부에 제출한 프라임 사업 1차 통과 30개 대학도 올해 또는 내년에 바뀐 학과정원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과를 준비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자 대학들은 문·이과 교차(공통) 지원 등을 확대해 문과생들 입시 불이익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건국대·영남대·이화여대 등은 4일 "올해 정시 모집에서 일부 신설 학부와 학과에 문과생의 교차 지원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는 정시모집에서 일부 프라임사업 학과정원의 일정 비율을 문과생들로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문·이과 과목별 가중치를 주지 않아야만 문과생들이 정시모집으로 공대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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