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 진학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편익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학 졸업생은 해마다 늘고 있어 학자금 대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아이러닉이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이자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대학교육의 경제적 편익을 계산한 결과 비용대비 이익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머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은 2009년 이후 등록금 등 대학 교육비용은 실질 기준으로 10.6% 상승했으나, 오히려 대학졸업자의 임금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해 미국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은 4300여만 원, 공립대학 평균 등록금은 2000만원에 이르고, 최근 5년 동안 매년 3~6% 가량 증가해왔다. 학생 부채는 무려 1000조원에 육박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학자금 대출 규모는 84% 증가했다. 현재 미국의 학자금 대출자는 4300만 명으로 매년 사상 최고치 기록하고 있다.


▲ 미국의 대학교육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득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학 졸업생은 갈수록 늘고 있어 학자금 대출은 사상 치고치를 기록하는 아이러닉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졸업자가 대학에 들인 비용만큼을 다시 벌어들이는 데 들이는 시간(손익분기점)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10년 신입생은 졸업 후 8년 동안 일을 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었고 올해 대학 신입생은 9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만약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 신입생이 들어간 비용을 찾는 데 소요하는 시간은 11년, 2050년 신입생은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스콧 골 애널리스트는 “2030년에 대학에 입학하는 18세들은 장학금이나 보조금이 없으면 37살이 돼야 비용을 상쇄한 뒤 플러스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전공에 따라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더 길거나 짧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영, 건강, 기술 관련 분야의 전공은 임금 상승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빨리 본전을 찾을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전공들도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예술, 교육, 심리학 등을 전공한 이들은 안 좋은 결과를 얻을 위험이 매우 높다”며 “그들에게 대학은 점점 가치 없어 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대학 졸업생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인구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대학(2년제, 4년제 포함)에 등록되어 있는 인구는 1550만 명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는 입사지원자들 가운데 숙련된 노동자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와 대학이 길러내는 인재의 미스매칭이 존재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조만간 고등 교육에서 큰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이 점차 대학 졸업자를 채용하는 대신 링크드인의 온라인 강의 서비스 ‘린다닷컴’이나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좌인 MOOCs(Massive Open Online Courses) 등 새로운 형태의 훈련을 받은 사람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헤럴드 경제>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