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상술' 새내기들 ‘비난’…학교, '숙박-식사 등 실비가로 제공했다'

[U's Line 윤태은 기자] “자녀가 기숙사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으면 돈 내세요."

연세대는 2013년부터 신입생은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1년간 기숙사생활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른바 ‘레지던셜 칼리지 프로그램(RC program)’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연세대는 학부모들에게 자식의 기숙사생활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체험하고 싶으면 1인당 10만원, 부모 모두가 참여하면 15만원을 요구했다. 말 그대로 방(Room) 장사를 한 셈이다.

학교 측은 3번의 식사를 포함해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지도교수와의 면담, 전문가 특강 등으로 구성돼 프로그램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걸쳐 진행하면서 별도의 비용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이 금액이 과도할 뿐만 아니라 돈을 받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위라고 비난했다.

연세대 공학계열 신소재공학과 1학년 박 모 씨(20)는 “비싼 등록금에다 기숙사비만 한 학기에 90만 원을 내고 있다”면서 “의무적으로 기숙사에 살아야 하는데 부모님들이 이걸 체험하려면 별도로 10만 원을 또 내놓으라는 것은 대학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커뮤니티에도 “아들과 딸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달려온 학부모에게 연세대는 꼭 돈을 받아 방 장사를 했어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만약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학부모 기숙사체험행사가 기획된 것이라면 대학들의 얄팍한 상술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난했다.

연세대 학교 관계자는 “숙박과 세끼 식사, 강연 비용을 계산하면 실제 들어간 비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소정의 참가비를 받은 것”이라며 “60명 가량의 학부모가 참석해 기숙사생활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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