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 '지난 5개월간 갈등 끝내자'...학생 '총장선임 무효' 주장

[U's Line 김재원 기자] 동국대학교 제18대 총장에 한태식(보광스님)교수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2일 오후 서울 장안동 은석초등학교에서 제290회 이사회를 열고 한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건으로는 한 교수에 대한 총장 선임 안건과 징계위원회 회부 안건을 나란히 올렸지만 학교 구성원간 갈등이 상존한 상황이 고려됐는지 총장 선임 안건만 처리하고 징계위원회 회부 안건은 차기 회의로 넘겨지기도 했다.

이날 이사회는 10명의 재적이사 가운데 영담 스님과 이연택 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보광 스님은 찬성 7표, 무효 1표를 얻었다. 보광 스님의 총장 임기는 지난 3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해 2019년까지 4년간이다.

이로써 동국대 이사회는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 등으로 5개월 동안의 파행 끝에 차기 총장을 선출하게 됐으며 1990년 지관 스님 이후 25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스님 출신 총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한 총장은 1975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석사 학위를, 1985년 일본 교토불교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동국대 정각원장과 대회협력처장, 불교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보광 스님이 신임 총장으로 선임되자 동국대 학생들은 "보광 스님 총장 선출은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광백 동국대 총학생회 임원들과 학생들은 오후 1시부터 이사회가 열리는 은석초등학교에 모여 “보광스님 총장 선출은 무효”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학교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보광스님 측의 스님과 고용이 된 것으로 보이는 정장차림의 남자들로부터 학교입장을 저지당하자 "이사회장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왜 학교 안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인 지 설명해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박정극)가 한 총장의 논문 2편을 표절로 올해 초 결론을 내리고 이사회에 중징계를 건의하고 있고, 학부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만주화교수협의회 등 교육·시민단체가 총장선출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총장선임에 따른 후폭풍이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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