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생명과학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양성

[U's Line 김재원 기자] 생명과학은 21세기 자연과학을 이끄는 선도과학으로, 생명에 관계된 현상과 기능을 연구하며, 의료, 환경, 신약개발, 생물자원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궁극적으로 인류복지에 크게 기여하는 종합 학문이다.

또한 생명현상을 체계적 이론을 토대로 실험적으로 검증해가는 기초과학의 한 분야로서 생명현상의 합리적 이해와 설명을 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건국대학교 생명과학특성학부는 인접 생물학 및 생명공학계에 그 기초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들의 학문적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59년에 설립돼, 올해로 설립 54주년을 맞이한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부. 현재 전임교수 13명, 교육전임교수 1명, 연구전임교수 1명, 명예교수 3명, 조교 3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259명의 학부과정과 70여명의 대학원생이 생명과학도로서 최선을 다해 수학하고 있다. 현재까지 960명의 학부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와 함께 석사 300명, 박사 50명 등 1650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생명과학 동문을 배출했다. 또한 생명과학 시대로 예상되는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3명의 교수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정통 생명과학에 뿌리를 둔 커리큘럼

생명과학특성학부는 기초학문인 정통 생명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때문에 학문의 기초과학 중의 하나인 생명과학 전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즉, 학부의 교육 및 연구 분야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 생명과학 전반에 이른다.

교과 과정은 분자 수준에서부터 세포, 개체 및 집단에 이르는 전 분야를 다루는 교과목으로 구성돼 있고, 동물, 식물, 미생물의 영역을 고루 다룬다. 전공 기초 과정에서는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생화학과 같은 기초 과목을 제공하고, 전공 심화과정에서는 유전자 및 단백질수준에서부터 개체수준에 관련된 핵심 생명과학의 응용적 측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생명과학특성학부를 졸업했을 시에 사회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학생회를 비롯해 여러 학생 자치기구들(곤충반, 식물반, 미생물반 등)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관심분야에 따라 채집, 사진전시회, 세미나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교내외 장학금이 제공되고 있어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학습 의욕을 증진시키고 있다.

여름 방학 중 리서치 캠프 운영

하계 리서치 캠프(Summer Research Camp)는 학부생 2, 3학년을 대상으로,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2개의 실험실에서 각각 3주 동안 (총 6주) 실험과 연구를 경험하는 학부생 특별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 뿐 아니라 세미나와 학회 참석 등 전반적인 학술 활동을 수행하는 동시에, 매주 실험 방법과 연구 주제에 대한 전문적 강의 수강으로 대학원 생활에 대해 다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 주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행하는 생명과학특성화학부의 실험실 중 두 실험실에서 다른 주제와 다른 실험 방법에 대한 실질적이고 차별적 경험 유도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시작된 이래, 매년 약 1.5: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며, 10명에서 20명의 학생들이 선발돼 참여해왔다. 지금까지 71명의 학부생이 참여, 그 중 졸업생 34명 중 절반 이상인 19명이 본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2013년 리서치 캠프의 경우, 개방 실험실도 6개에서 10개로 크게 증가됐으며, 20명 선발에 29명의 지원자가 모이는 등, 학부생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뷰 - 생명과학특성학부 조경상 학부장

수많은 동문들이 최고의 자랑

54년의 깊은 전통을 통해 생명과학에 대한 일관된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부는 이를 토대로 매우 균형 있고 안정돼 있는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교수의 구성이 동물, 식물, 미생물, 유전체, 단백질체학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커리어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

생명과학특성학부 조경상 학부장은 “생명과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한 커리큘럼상의 장점을 통해 원래 진출분야가 넓고 다양하다”며 “이러한 장점과 함께 생명과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반영해 건국대 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생명과학특성학부는 우수한 학생을 통한 안정된 면학 분위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교수들로 이뤄진 균형 잡힌 전공 교수진, 그리고 54년의 역사 속에서 배출된 수많은 동문들이 최고의 자랑이다.

학부 측에서는 이러한 동문들을 통해 취업을 위해 다양한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조 학부장은 “생명과학특성학부의 자랑은 지난 54년 동안 배출된 1650여명의 동문에 있다. 오래된 역사와 함께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인재들이 많다”며 “이러한 성공담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성공을 위해 학과 3, 4학년 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동문 선배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은 이를 통해 선배들의 취업전략이나 살아온 길을 알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선배의 직장에 연결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학부에서는 교직과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 학년에 4~5명 정도의 학생이 이를 이수하고 교생 실습을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대학을 나온 학생들과 동일하게 임용고시를 볼 자격이 주어지며, 사립학교에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방학 중에 다양한 곳에서의 인턴십을 통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취업 혜택과 동시에 생명과학특성학부에는 다양한 장학 혜택도 마련돼 있다. 장학금은 교내 장학금인 성, 신, 의 장학금, 그 밖에 외부 기업에서 주어지는 각종 장학금, 국가에서 주어지는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본과 석사과정 입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성적 우수 장학금도 따로 지급되고 있다.

한편, 생명과학특성학부의 졸업생들은 기업연구소, 국공립기관, 제약회사, 의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사, 변리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만큼 넓은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조 학부장은 “졸업생들은 삼성 바이오에피스, 삼성 바이오로직스, LG 생명과학, 셀트리온 등의 생명과학 관련 대기업체과 동아제약, 동화제약,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얀센 등의 제약회사 한국생명공학연구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의 생명과학관련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국립보건원, 한약연구원 등의 국가 연구기관에 취업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 들어서는 가톨릭대, 이화여대, 건국대 의학전문 대학원 및 치의학 전문 대학원으로 진출한 경우도 많았다. 이와 함께 졸업생 중 200여명 이상이 중, 고등학교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사 학위까지 받은 졸업생들의 경우 서울대, 건국대, 순천대, 대만 과기원 등에서 교수로서 강단에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생명과학특성학부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조 학부장은 “우선 생명과학분야에 흥미가 있으며, 성실한 학생들이 들어왔으면 한다. 이 두 가지만 가지고 있다면 나머지는 학교와 교수들 몫이다”라고 전했다.

재학생 인터뷰 - 정해민 학생(4년)

SRC프로그램 덕분에 미래 결정 해

현재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정해민 학생. 그는 학부 최고의 장점으로 여름방학에 진행되는 Summer Research Camp(SRC)를 꼽았다.

정해민 학생은 “SRC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 내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정규 수업에도 실험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동물행동실험, 미생물학과 유전학 등의 실험을 할 수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하면 학부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직접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며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 것은 물론, 대학원생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진로 선택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커리큘럼은 ‘학술 및 정보 세미나’ 수업이다.

그는 “이 수업은 매주 다른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수업이다. 생명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연구를 하는 교수님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최신 연구 동향을 알 수 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며 “특히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과를 졸업한 선배들의 세미나가 열린다. 이 기회를 통해 생명과학을 전공한 이후의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에 대해서 알게 되고, 취업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정해민 학생. 그는 졸업 후에도 석사과정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를 더욱 깊이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다양한 실험 방법을 배우고 싶었고,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었다. 또한 ‘막연히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SRC를 통해 관심이 있었던 분야의 연구실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석사 과정에서 공부할 분야를 결정하게 됐다”며 “우리 학교의 경우 학위연계과정과 석사예약입학제라는 제도가 있다. 이를 통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학생들이 학부 4학년 때부터 대학원 과정의 수업을 미리 수강할 수 있다. 현재 학부 수업과 대학원 과정의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해민 학생은 생명과학특성학부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그는 “생명과학은 생물과 자연현상에 대해서 다루는 커다란 범주의 학문이다. 중고등학교 생물 교과서에 소개된 주제들 외에도, 지금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밝혀질 내용들이 매우 많은 학문이다. ‘어렵다, 쉽다’를 떠나서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고, 다른 학문들과의 융합도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나는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이 일을 할거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은 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한쪽으로만 보게 된다면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될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생명과학을 전공하면, 연구원이 되거나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지만 이 외에도 임상 실험 설계, 실험기기와 시약분야, 실험자 관리 등 진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졸업생 인터뷰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윤석 연구원(03학번)

다양한 커리큘럼과 선․후배…졸업 후 큰 도움 돼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부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바이오나노연구센터에서 대사, 신경생리학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윤석 연구원(03학번).

그 생명과학특성학부를 졸업하고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다양한 커리큘럼과 함께 사회의 각계각층에 퍼져있는 선후배들이다.

그는 “한 학과에 동물(쥐, 초파리), 식물(생태, 분류, 구조), 세균 미생물, 면역학을 총 망라하는 커리큘럼과 전문가가 있는 과는, 졸업하고 보니 드물다는 것을 느꼈다. 학생 때 이런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듣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매년 각종 업계에 종사하는 졸업생들을 모아 학부생들과 경험을 공유하게 하는 행사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가 생각하는 생명과학특성학부의 자랑은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 연구열에 불타는 대학원생들, 학생들의 교육과 진로에 관심이 많은 교수님들이다. 또, 현재 학교 측에서 생명과학분야에 중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전이 있는 학과라는 점이다.

이런 그에게 재학시설 가장 기억에 남는 커리큘럼은 `동물 형태학`과 `생태학`, `면역학` 수업이다. 서 연구원은 “동물 형태학과 생태학은 실험수업 때문에 특히 인상이 깊다, 형태학의 경우 한 학기 수업동안 쥐와 황소개구리를 해부하고 그 골격을 조립했었다. 해부와 함께 해부 후 그 사체를 삶아내고, 살점을 바른 후에 본드를 사용해서 다시 골격을 조립함으로써 그 형태를 체험하는 실험수업이었다. 조립하면서 뼈를 잃어버려 팔 한쪽이 없다거나, 면봉으로 골격을 대체하며 실험을 진행했던 것이 생각난다”며 “생태학의 경우는 학기 중 수업의 일환으로 산이나 바다로 1박 2일 채집을 가서 산에 있는 각종 꽃 및 식물들을 채집도 하고, 오며 가며 교수님이 자세히 설명 해주시던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깊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역학은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던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이 기초과학 연구와 그 결과를 통해 어떻게 상업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교수님의 경험을 곁들여 가면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유창하면서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진행하셨던 수업이라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연구원은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생명과학이라는 분야는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복잡한 생명현상을 연구하기 때문에 실험을 하면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십중팔구인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결과를 얻어낼 때, 그리고 그 순간 그 결과를 아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자기혼자라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그 희열은 마치 마약과도 같다. 복잡한 생명현상에서 한 가닥 진리를 찾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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