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을 위해

[U's Line 김재원 기자] 경상권 대학의 특성화학과가 물살을 타듯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과 더불어 인재에 중점을 둔 특성화학과가 본래의 취지를 더욱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와, 영남대 천마인재학부를 취재해, 학과별 다양한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올해 전공개설 40주년을 맞이하는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조선 산업의 태동기인 지난 1973년, 조선입국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에 설립되며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설립 당시 기계공학과 조선전공으로 신설됐으며 1977년 조선공학과로 독립한 이후, 2005년부터 조선해양공학부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되고 있다.


조선해양공학부에는 현재 약 350명의 학부생이 재학 중이다. 지난 2006년 이전에는 신입생이 매년 90명이었지만 2007년 이후 소수 정예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정원을 70명으로 감축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약 3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난 해 89.3%라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 했다. 졸업생들은 현대중공업, 현대 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등 국내외 조선해양관련 대기업과 더불어 각종 산업체, 연구소, 관련 기관 및 대학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선해양공학부는 졸업 후 취업하는 직장이 대부분 글로벌 대기업이며 상대하는 선주 및 기자재 업체도 외국 업체가 매우 많아 학부 커리큘럼부터 글로벌화를 목표로 영어 강좌를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약 40%의 학부 강좌를 영어로 강의하며 영어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현장감 있는 교육을 활성화해 졸업 후 산업체 취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산업체 장기 인턴 제도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 대한 취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해양공학부는 ‘조선전공’과 ‘해양전공’ 2개의 학부로 구성돼 있다. 우선 조선공학전공은 유조선, 산적화물선, 컨테이너선 등의 상선과 군함, 여객선과 같은 선박의 설계와 건조에 관련된 학문을 교육한다. 해양공학전공은 해저자원의 탐사와 채굴 그리고 해양공간의 이용에 필요한 해양구조물의 설계와 건조에 관련된 학문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나 울산대학교는 세계 조선해양산업의 메카인 울산에 위치하고 있고 세계 최대의 조선해양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산학협동 교육을 확대하기 위한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기 때문에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신기술 분야를 소개하고 새로운 분야의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담당 분야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활용해 교과목의 강의를 수행하도록 요청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폭넓은 교양과 국제화된 인성을 갖추고, 전공 분야에 대한 사명감과 긍지를 지닌 인재를 양성한다 △기초 전공교육에 충실하여 다양한 산업현장에 폭넓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전공교육을 바탕으로 향후 미지분야로 도전해 나갈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배양 한다 △실험실습교육과 수송시스템 산업현장 연계교육을 강화하여 전공 분야 실무 적응력을 높인다라는 4가지의 교육 목표를 통해 21세기의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할 최고의 인력양성을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조선해양산업 분야에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고, 첨단기술과 접목한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미래의 조선해양왕국(造船海洋王國)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 조선해양공학부 이진태 학부장

“바다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는 곳”

“세계 10대 조선소 중 7개가 우리나라에 있으며, 세계최대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울산대학교의 지원기업입니다. 이제 울산은 세계 조선해양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며 울산대는 인구 110만 명인 산업 수도 울산의 유일한 4년제 종합대학입니다. 조선해양공학부는 그 울산대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지난 2006년부터 세계일류화프로젝트(SOTOP Project)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조선해양공학부는 등록금의 40%를 장학금으로 환원하고, 우수학생에게는 취업을 선 보장하는 등 다양한 장학혜택으로 학생들의 일류화를 선도하고 있다.


조선해양공학부 이진태 학부장은 “연구와 교육을 위한 시설로서 첨단교육 연구동과 시험동은 2007년에 이미 완공했다”며 “세계일류화사업을 통해 매년 23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A급 장학생의 경우 4년 동안 등록금 전액 면제는 물론 장기 해외전공연수 기회 제공과 현대중공업 취업 기회까지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양공학부에서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산학장학사업’이라는 장학 혜택을 통해 3학년 재학 중 미리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선발해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하며, 졸업 전까지 매달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이는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동계방학 중 현장실습 완료 후 선발된 학생에게 4학년 1년 간 매월 3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할 수 있게 돕는 것.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 학석사 연계 장학제도’를 통해 3학년 동계방학 중 현장실습 완료 후 선발된 학생에게는 4학년 1학기(6개월)동안 매월 3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이후 3개 학기 동안 매월 50만원의 연구보조비를 지급하면서 석사학위를 마친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을 보장해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조선해양공학부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거나 학부 홈페이지를 통해 취업가능 기업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취업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취업한 선배와의 대화를 위한 CCD(Career Counseling Day)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진태 학부장은 “취업 뿐 아니라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대학원생들의 수준도 매우 높아져서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교수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많은 교수들은 SOTOP 사업을 통해 확보된 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대학원생을 활용해 외부 수탁연구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연구 사업이 증가되면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사업 증가와 대학원 활성화가 상호 상승작용을 통해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학부장은 조선해양공학부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선해양산업은 위험한 해양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영돼야 하는 거대한 철 구조물을 제작해 공급하는 산업이다”라며 “거대한 철 구조물과 그곳에서 운영되는 복잡한 선박/해양 장비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설계 생산 및 운영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대형 사업을 진행해야 된다. 이러한 점에서 조선해양분야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은 타 분야 전문가와 함께 팀워크를 이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덕목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에 대한 열정을 품은 학생들이 모여 미래를 같이 설계할 수 있는 산실이 되고자 한다”며 “대한조선학회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학생선박설계 컨테스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인력 및 솔라보트 대회에 참가해 학생들의 창의성 및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도 활짝 열려 있다. 또한 조선해양공학부가 운영하고 있는 11m 급 요트를 활용해 학생들의 해양 레져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바다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재학생 인터뷰 - 조선해양공학부 송진우 학생(3년)

졸업 후에도 이어지는 선후배 간의 깊은 유대관계

조선해양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송진우 학생. 그는 조선해양공학부만의 특징으로 선후배간의 유대관계를 꼽았다.


그는 “학부를 졸업하면 대부분 대형 조선소에 취직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출신이기 때문에 선후배 간의 유대가 깊고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게 되며 졸업 후에도 좋은 선후배관계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깊은 유대관계는 4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높은 취업률과 최신설비의 실험실이 뒷받침 돼주며 더욱 탄탄해진다.


송진우 학생은 “타 학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89%라는 높은 취업률로 취업을 하게 되고 특히 그 중 대부분이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있다”며 “현재 학부에는 조선해양 실험동과 조선해양광폭수조가 운영되고 있는데, 조선해양 실험동에는 선박 및 해양구조물 설계, 제작에 관련된 각종 역학실험장비가 구비돼있어 학부생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전공수업의 실질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전국대학 중 유일무이하게 조선해양 광폭수조를 갖춰, 실제 해상상태와 유사한 조건으로 실험진행이 가능해 학부에서 뿐만 아니라 기업체에서도 실험을 요청하는 정도의 우수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해양공학부에서는 현재 기초 전공과목이 대부분 영어로 진행된다. 때문에 전공 지식과 더불어 어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송진우 학생은 “영어 수업 덕분에 영어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며 “외국계 기업에 대한 취업에도 자신감이 붙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송진우 학생은 조선해양공학부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만의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 여러분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며 “눈앞의 달콤함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다면 더욱더 달콤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 그리고 잘하는 것에 더욱더 매진해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해양공학 분야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메리트가 있고, 앞으로 개척해 나아갈 요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조선강국의 위상을 이어나가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졸업생 인터뷰 - 현대중공업 선박연구소 손영이 연구원(2010년 졸)

전공과 딱 맞아 떨어지는 입사가 보장되는 조선해양공학부

지난 2010년 조선해양공학부를 졸업하고 2012년 석사를 학위를 거쳐 현재 현대중공업 선박연구소 선박성능연구2실에서 ESD(Energy Saving Devices)를 개발하는 업무 담당하고 있는 손영이 연구원.


그는 대학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과정이 취업을 하고 난 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손 연구원은 “자신의 전공과 완전히 딱 맞아 떨어지는 회사로 입사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조선공학도로서 자연스레 조선소에 취업을 할 수 있었고, 석사 세부전공(유체역학)까지 비슷한 부서로 배치를 받았다”며 “이 덕분에 타과 출신 입사동기들에 비해 초기 업무 습득과 이해가 빠른 편이었다. 대부분의 타과 출신들은 조선관련 기본 용어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배워야 할 게 많았던 신입 시절에는 사소한 용어 하나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나 이미 졸업 전 학교에서 제공하는 현장실습이나 현업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특강 등을 통해 회사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고, 회사에서의 행동, 처세 등의 기준을 미리 세워둘 수 있었다. 학교에서 제공한 현장 관련 과정은 회사에 입사한 후 빠르게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이 졸업 후 도움이 됐던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과정보다 앞서 있는, 커리큘럼도 그에게 큰 도움을 줬다.


그는 “학부시절의 선박저항추진, 전산유체역학과 대학원 과목인 선박추진특론, 전산유체역학특론 등이 현재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특히 도움이 된 과목은 ‘전공과 관련된 기업이 같은 도시에 있다는 장점’을 살린 조선해양공학특강과 현장실습이다”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조선해양공학특강의 경우 현업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께서 매주 직접 오셔서 강의를 해 주는 과목이다. 교수님들께서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을 수업해주신다면, 회사에서 오시는 분들께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배웠던 것을 이론으로만 그치지 않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장실습 과목의 경우는 기간에 따라 두 가지 과목으로 나뉜다. 4주 동안 방학 때 진행되는 2학점 과목, 6개월(한 학기)동안 진행되는 15학점 과목이 있는데 현장실습은 말 그대로 회사에 가서 실제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다. 짧은 기간 동안 도울 수 있는 것은 단순 반복 작업뿐이지만, 회사 사무실에 있는 것으로 개략적인 업무 process와 분위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 연구원은 후배들에게 “‘목표의식을 가지자’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상적인 목표는 하고자 하는 의지를 만들어 낼 수 없지만 그렇다고 꼭 구체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무에 비유하자면 줄기라고 볼 수 있는 하나의 근본적인 목표를 정한 후,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목표를 세우고 나뭇가지가 줄기에서 뻗어나가듯이, 이러한 세분화된 여러 목표들을 달성하다 보면 커다란 줄기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하기 위해서 어떠한 목표를 세워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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