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글로벌 인재 육성으로 국력 향상 밑거름

[U's Line 김재원 기자] 특성화학과 기획의 일환으로 이번 호에는 소프트웨어 특성화학과 특집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근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 삼성그룹이 도입한 SCSA(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SCSA는 인문계 전공자를 채용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IT 인재로 육성시키겠다는 취지의 채용 방식이다. 인문학적 감성과 상상력을 기술에 접목시키겠다는 발상이 채용방식에 반영된 것. 이와 함께 대학에서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경우 각각 지난 2011년과 2012년 소프트웨어 전공을 개설해 소프트웨어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와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을 각각 취재해 학과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봤다. <편집자>

소프트웨어는 세상을 움직이고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창조한다”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 전공은 지난 2012년에 개설됐다. 실무능력, 전문지식,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은 컴퓨터공학의 기본 이론을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과 새로운 가치 창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커리큘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실습위주의 교육 △졸업 프로젝트 관련 과제 △교수와 학생 간의 멘토링 세 가지다.

6학점이 배정된 실습 위주의 과목을 통해 일주일에 약 12시간의 수업이 진행되고 1년 동안 약 100여 개의 과제가 진행된다.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 전공 박희진 학과장은 “물론 힘들 수도 있겠지만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큰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과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교수와 학생간의 관계를 위해 멘토링이라는 과목도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멘토링이란 과목에 1학점이 배정된 것이다. 또한 매학기 개설되는 과목이기도 하다. 교수 1인당 학생 10명이라는 밀접한 시스템에 약간의 강제성을 동원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한 것.

내년 개설 될 졸업프로젝트 과목도 특별하다. 이 과목은 기존에 운영되던 컴퓨터공학부의 졸업프로젝트를 인용한 과목이다. 3학년부터 매 학기 졸업프로젝트에 해당하는 과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것. 졸업까지 총 4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삼성과의 인턴십을 통해서 삼성에서 원하는 과제로 대체될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전문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컴퓨터공학에 기반을 둔 다양한 전공 이론 지식과 이를 혁신적인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실무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신 교육환경과 첨단 강의, 실습실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또한 창의성 증진을 위한 심화 학습과 훈련, 그리고 팀워크와 리더십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수월성 제고의 대표적인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과학기술의 진보와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던 한양대 공과대학이 삼성전자와 함께 소프트웨어 전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미래세상을 움직일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한 입학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과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을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대신,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해 졸업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자체적인 학사관리규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전공 졸업생은 사회 모든 분야에 진출해 각 분야마다 도출되는 문제를 정형화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및 대안을 모색해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훈련받는다. 때문에 졸업 후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특정 분야로 한정되지 않는다.

대학교수, 정부출연기술연구소 연구원(ETRI 등), 대기업 중앙연구소 연구원 등 연구 분야로 진출 가능하며, 고위 공무원, 정부출연정책연구소(NIPA, KEIT, KISA 등) 연구원으로 종사해 정책 기획 및 입안을 담당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IT 업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기술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IT 컨설턴트, 금융 기관 애널리스트, SI/건설/항공/조선/자동차/교육업계 시스템 엔지니어 등 서비스 분야로도 광범위하게 진출할 수 있다.

“소수 정예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소프트웨어 전공 박희진 학과장

“아이폰의 주요 하드웨어는 삼성이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이유는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를 애플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의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대의 흐름에 메시지를 던지는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 이곳에서는 생각의 변화에 능통한 평균 연령 40대 초반의 젊고 우수한 교수진을 필두로 기업에서 원하는 소수 정예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각 학년별로 30명. 현재 총 60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있으며 각 학생들에게는 1인 1PC는 물론 지정좌석 전용 실습실 등 집중 교육을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의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2학년은 3.5 이상의 학점을 유지했을 경우 한양대에서 지원하는 전액 장학금을 지원 받을 수 있으며 3, 4학년 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간소화된 사전채용 합격 시 취업과 동시에 기업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는다. 이와 함께 대학원 진학 시에도 등록금을 전액 지원 받으며 방학 중에는 기숙 원어민 영어캠프에 입소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도 지원한다. 특히 예비신입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매년 2월 중 예비신입생과 재학생 모두가 모여 소프트웨어 분야의 저명인사에게 특강을 듣는 기회를 제공하며 특정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교육도 실시된다.

소프트웨어학과의 커리큘럼 역시 기존의 커리큘럼을 무시한 채 기업에서 원하는 커리큘럼으로 새롭게 설계됐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업과 인턴 교과목 등 프로그래밍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것. 때문에 학생은 취업은 물론 등록금의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취업과 등록금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이다.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 박희진 학과장은 “많은 실습 시간과 커리큘럼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자신을 되돌아 봤을 때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는, 꾸준한 1:1 멘토링을 통해 힘을 불어 넣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웨어 전공은 소수 정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심한 학습관리에서도 드러난다. 학생들의 학습을 개별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후수과목 관리 지도교수 책임제를 도입해 매학기 지도교수와 함께 지금까지 이수한 과목과 각 과목의 성취도를 기준으로 다음 학기 수강 계획이 세워진다. 이와 함께 평가 기반 학습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이 수강한 각 전공과목별로 교수와 조교의 평가결과와 보완 사항을 포트폴리오로 직접 관리해 학습지도에 활용하기도 한다.

한편, 박 학과장은 “현재 학년 당 30명이 정원이다. 하지만 다양한 기업들의 지원들이 늘고 있어, 정원을 늘릴 계획”이라며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은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움직인다. 이곳에서는 미래세상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열의 있다면 충분…즐기면서 공부 할 수 있어

학생대표 이재훈 학생

중학교 2학년 시절. 정보보안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던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에서 학생대표를 맡고 있는 이재훈 학생(2학년). 컴퓨터를 좋아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전무한 지식이었다. 자신있던 화학 분야로 진학하려 했지만 정보보안 전문가의 꿈을 접을 수 없었다. 대학 입시에서는 화학과와 소프트웨어 전공 모두 합격했다. 하지만 결국 소프트웨어 전공을 선택했다.

이재훈 학생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차근차근 배워갈 수 있었다”며 “현재는 꿈에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힘들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고, 학생회 활동도 하고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자기관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힘든 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학생이 생각하는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의 장점은 이러한 커리큘럼과 더불어 장학 혜택, 그리고 토론을 통한 수업이다. 한양대에서 지원하는 장학제도인 ‘다이아몬드 프로그램’을 통한 혜택은 물론 취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는 것.

이와 함께 수업 시간에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효율적인 수업의 진행으로 더욱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입학했지만 이제는 더욱 깊이 공부해 석·박사 과정까지 밟고 싶다. 그만큼 흥미롭고 즐겁고 미래도 밝은 분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입시생들에게 이재훈 학생은 “등록금 걱정하는 학생, 꿈이 정해지지 않은 학생, 그리고 수능 점수에 맞춰서 오는 학생보다, 열의가 있는 학생이 들어왔으면 한다”며 “점수에 맞춰서 온 학생들에게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은 없더라도 열의가 있다면 눈에 띄게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한다는 마인드 심어주고 싶다”

학술동아리 에오스(EOS) 회장 ┃이규혁 학생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에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에오스(Everyone Open Service. EOS)라는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 명칭 그대로다. 누구에게나 열린 동아리다. 현재 인원은 17명. 하지만 소프트웨어 전공의 총 학생이 60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작은 규모는 아니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 소프트웨어 전공 이규혁 학생(2학년)은 “취업을 목표로 입학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전공 과정을 들을 때 흥미가 부족해 잘 따라가지 못하거나 혹은 흥미가 있어도 더욱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에오스에서는 선배와 후배의 비율이 1:1 이다. 소프트웨어 전공은 지난해 생긴 신설학과기 때문에 현재 2학년이 최고 선배다. 때문에 선배가 부족한 신입생들에게는 최고의 동아리가 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후배 간에 멘티와 멘토까지 돼 주고 있기 때문.

에오스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셋톱박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음은 물론 일주일에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기본에서부터 개발과정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PPT를 이용해 강의를 하기도 하고, 방학 때도 수업을 계속 진행하며 소프트웨어 관련 강연도 들으러 다닌다.

이규혁 학생은 “에오스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 다른 동아리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에오스에 가입한 학생들은 이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깊은 흥미를 느낀다. 내 손으로 프로그램을 개발돼 가는 과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오스는 이제 한양대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 시간표 프로그램을 타 동아리에서 개발한 것처럼 학교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대학시절의 빌게이츠와 같이 대학 벤처 사업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가끔 ‘학교 수업보다 에오스 수업이 더 수업 같다’라고 한다”며 “학교 수업과 충실히 병행하며 흥미와 실력,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최고의 동아리가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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