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 된 교육 통해 집중 인력 양성

[U's Line 김재원 기자] 특성화학과가 화제다. 혹자는 어떤 분야의 전문 재원이 되고 싶으면 특성화학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성화학과란, 특정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학과다. 쉽게 말해 ‘취업의 트렌드(Trend)’라는 것.


이러한 특성에 맞게 최근 각 학교별로 특성화학과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성화학과는 기존 개설된 학과와는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장학제도를 통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성화학과는 근래 ‘융합’이 대세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단일화 된 교육만을 고수 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과 학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학문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입시생들의 생각에도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간판’ 보다는 ‘실속’을 택해 각 대학의 특성화학과를 지원하는 인원들이 눈에 띄게 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현재까지 개설된 특성화학과 중 졸업생이 배출 된 학과를 취재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리즈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를 취재해 학과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편집자>

△공학과 예술의 컨버전스 -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튼튼한 공학적 기술과 신선하고 세련된 예술적 감각, 어느 것도 놓칠 수 없다”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는 지난 2000년 신설됐다. 이후 발전을 거듭하며 지난 2011년에는 숭실대의 대표브랜드 선도학부로 선정되며 숭실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정원은 96명이며 첨단 시설 미디어 제작편집을 위한 디지털 AV편집, 아날로그편집,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등 미디어 시스템장비를 갖춘 실습실과 다양한 프로그래밍과 제작을 진행할 수 있는 컴퓨터실, 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어 중심 강의와 해외연수, 외국인 학생 유치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실천하며 세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문학과 전자공학을 겸비한 ‘스티브 잡스’와 같이, 공학과 예술을 겸비해 시대를 앞서가는 인재의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졸업생은 뉴미디어 활용 분야인 산업체, 문화현장 / 미디어 프로그램 제작 분야의 디지털 방송 PD, 미디어 아티스트, 웹 프로듀서, 게임 개발과 제작자로 활동하게 된다. 2012년 기준, 글로벌미디어학부는 7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이는 숭실대 올해 59.3%의 취업률에 비해 약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대상도 삼성전자, LG전자, 효성, 소니코리아, 린나이코리아, CJ, 다음, 넥슨 등 다양하다.


△인터뷰 - 글로벌미디어학부 오경수 학부장

“학생들에게 항상 묻습니다. 컴퓨터공학과 출신과 미대 출신의 졸업생들과 견주어 봤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냐고.”

공학과 예술을 함께 배워나간다는 메리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융합학문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학부에서는 다재다능한 학생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다. 공학과 예술을 모두 다 배운다는 점이 학부의 특장점으로 작용 해, 공학 관련 지도교수와 예술 관련 지도교수도 학생이 어느 세부분야를 전공하는지 헷갈릴 정도란다.

글로벌미디어학부 오경수 학부장(사진)은 “미대 출신, 컴퓨터 공학 출신과 경쟁하려면 공학 공부를 한 상태에서 예술을 배워 그 시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아티스트적인 프로그래머, 혹은 프로그램을 잘 아는 아티스트가 대세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학과에 공학 전공과 아트 전공이 공존해서 가르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다. 공학과 아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여러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융합을 위해 교수진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오 학부장은 “교수도 융합을 위해 노력하는 학부다. 함부로 융합이라 말하지 않는다. 학문의 융합 이전에 공학관련 교수진과 예술관련 교수진이 융합을 위해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고 알아가려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프로그래밍을 교육하고 있는 교수도 작품 활동을 하며 작가 생활을 병행 하고 있다. 전시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을 정도다.

한편, 오 학부장은 이번학기 신설된 과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융합이라는 특성이 좋게 반영 될 수도 있지만 예술분야에는 흥미가 있는데 프로그램 관련 공학 분야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 등 한 분야에만 흥미를 가져 나머지 분야를 억지로 공부 하는 학생들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과목도 신설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 학부장은 “스티브 잡스가 고교 시절 전자공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atari라는 게임 회사에서 개발직으로 근무하는 등 기술적 기반위에 히피 문화, 인도 철학에 대한 경험들이 바탕이 돼 세계적인 기업인 애플을 설립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들어왔듯이 글로벌 미디어학부 학생들도 공학과 아트를 겸비해서 세계적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미디어학부에 진학하려면

오경수 학부장은 “현재 고등학생이라도 미리미리 글로벌미디어학부 커리큘럼을 미리 찾아봐야 한다”며 “커리큘럼이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막연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온다면 힘들지도 모른다. 실제로 교육을 받고 나면 어려운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깊이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학부장은 “논리적사고력, 창의력을 주로 본다”고 전한다. 프로그램을 짜기 위한 적성이 바로 논리적 사고력이고, 작품의 생산을 위해 창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미디어학부와 같은 과는 학부 특성상 서울대 연고대 등에 신설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보수적인 학문이 많은 곳에 생기기 힘든 학문이다”라며 “우리 학부는 굉장히 흥미 있고 인기 있는 학부다. 성적이 높다고 ‘간판’을 보고 보수적인 과에 진학하기 보다는 새로운 학문을 함께 창조했으면 한다. 흥미를 누리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고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미디어학부는 다양한 전형과 계열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미술과 컴퓨터 관련, 혹은 영어나 외국어에 약한 학생들을 위해서 멘토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70명의 멘토들이 소정의 지원금을 받고 과목별 혹은 분야별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학교 예산으로 방학 기간 동안 영어, 프로그래밍 분야에 대한 수준별 특강을 진행해 기초가 약한 학생들도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 학부장은 “차별화된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남들과 다르게 한발 앞서 배우고 싶다면 글로벌미디어학부로 오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제도

모든 입시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장학제도. 글로벌미디어학부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다. 4년간 장학금이 가능함과 동시에 해외 유학프로그램에서의 우선선발, 기숙사 4년 제공 이라는 큰 메리트가 있다. 또한 성적장학금, 근로 장학금, 가정형편이 안 좋은 학생들을 위한 세분화 된 장학제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도 교수를 자주 만날 수 있는 학부랩 프로그램, 해외 학회 참관, 중국 천진에서 4주간 진행하는 중국어 연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학교에서 지원되는 많은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거의 부담 없이 프로그램들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칸 광고제 한국 대표 선정, SIGGRAPH라는 세계적인 학술대회 작품 선정, 서울시 공공앱 개발 및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 입상, 온게임넷 영상제작 서바이벌 프로그램‘Directors’결승 진출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 아래 표는 글로벌미디어학부 장학제도.

구 분

자 격 기 준(대학수학능력시험)

장학혜택

(글로벌미디어학부 재학시에만 해당됨)

인원

1등급

2등급 이내

글로벌

미디어

우수1

수리㉮,외국어

모두

언어

- 4년간 장학금, 학업지원[학기당 240만원(월 40만원)], 기숙사 4년 제공

-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학기당 1,000만원(최대 2학기) 지급

- 세계최우수대학 박사과정 진학시 2년간 매년 2,000만원 지급

- 세계최우수대학 박사학위 후 본교 교수채용 우선배려

- 단기 해외 유학 프로그램 우선 선발

- 중국어 단기어학연수 제공

50명

(수시

인원

포함)

글로벌

미디어

우수2

외국어

언어,수리㉮,사회탐구(2과목)또는 과학탐구

(2과목) 모두

- 4년 장학금, 학업지원[학기당 240만원(월 40만원)],

기숙사 4년 제공

- 단기 해외유학 프로그램 우선 선발

-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우선 선발

50명

(수시

인원

포함)

글로벌

미디어

우수3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백분위 단순 평균 8%이내

- 2년 장학금, 기숙사 2년 제공(1,2학년)

- 단기 해외유학 프로그램 우선 선발

-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우선 선발

해당자

전원



△커리큘럼(Curriculums)

글로벌미디어학부의 커리큘럼은 기초에서부터 심화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래밍에 강한 학생과 예술에 강한 학생들 모두 기초부터 차근차근 융합해 배워나갈 수 있다.

1학년에는 프로그래밍, 아트, 경영의 기본과목을 배우고 2-3학년에서는 자료구조를 비롯한 컴퓨터 전공과목, 그래픽디자인, 게임 프로그래밍, 로봇 제작, 영상 촬영 등 컨텐츠 전공과목들이 있고 3-4학년에는 주로 팀을 이루어서 실제 컨텐츠를 제작하는 과목들이 있다.

1학년 - 정보와 예술개론, 프로그래밍1 및 실습, 드로잉과 조소실습 ,테크노경영, 프로그래밍2 및 실습, 미디어제작 및 실습

2학년 - 자료구조 및 실습, 디지털미디어원리 및 실습, 디자인 론, 윈도우프로그래밍 및 실습, 영상이론 및 실습, 컴퓨터시스템개론, 미디어아트개론, 디지털스토리텔링, 컴퓨터그래픽스개론, 자바프로그래밍 및 실습, 그래픽디자인 및 실습

3학년 - 컴퓨터구조 및 실습, 영상처리 및 실습, 그래픽스프로그래밍 및 실습, 애니메이션이론 및 실습, 디지털사운드 및 실습, 미디어수학,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멀티미디어론 ,피지컬컴퓨팅, 게임프로그래밍 및 실습, 영화이론 및 실습, 인터넷프로그래밍 및 실습, 플래쉬 프로그래밍 및 실습

4학년 - 데이터 통신론, 컴퓨터 비젼, 게임개발방법론, 디지털콘텐츠프로젝트, 졸업프로젝트, 광고이론, 미디어큐레이팅, 미디어특강, 디지털콘텐츠 기획론, HCI, 인공지능, 디지털방송론, 커뮤니케이션 이론, 고급컴퓨터그래픽스, 비즈니스 마케팅론, 매체미학, 문화콘텐츠프로젝트, 소프트웨어공학

△졸업생 인터뷰 - 04학번 오원석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출신으로 현재 삼성SDS 컨설팅본부 EP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원석 주임(04학번, 12년 2월 졸업, 사진).

오 주임은 ‘융합’이라는 글로벌미디어학부의 특장점이 사회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학부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커리큘럼의 경우, 단순히 컴퓨터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영, 예술적인 면까지 배우며 그 과정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많은 도움이 된다”며 “현재 하는 일이 프로그램 관리 업무인데, 관리 일을 하다 보면 단순히 프로그래밍만 알아서는 될 것이 아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업무에 임해야 하는데 학부에서의 배움 덕분에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인터페이스 적인 면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의 입장, 그리고 시스템이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까지 보게 되는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융합’이라는 것이 대학에서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필요하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학부생활이 ‘융합’과 더불어 그에게 도움이 된 점은 또 있다. 바로 ‘단체 프로젝트 임무’다.

오 주임은 “학부 특성상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는데, 각각 팀원들이 디자인, 기획, 매니지먼트 등 각 분야를 맡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 또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 과정은 현재 일하는 과정과도 많이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졸업 작품 프로젝트의 경우 1년의 과정동안 진행하게 되는데 4~5인이 한 팀을 이룬다”며 “팀원들 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장기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책임감 까지 뒤따르게 된다. 하지만 결과물을 제출 하고 이렇게 제출된 졸업 작품을 통해 전시회까지 열리게 되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정말 우리 학부에서 공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 주임은 학부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서 꼬집기도 했다. 그는 “학부시스템이다 보니, 프로그래밍을 하려 했다가 어려움을 느끼고 심화과정을 공부해야 하는 시기에 디자인 기초로 돌아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우는 길을 택하는 학생도 있었다”며 “이러한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과목간의 연계성이 더욱 강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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