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2011년부터 시행하는 사업 중에 특성화고 ‘해외 인턴십 지원사업’이라는 게 있다. 골자는 1000명의 특성화고 학생을 선발해 3개월간 해외연수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참으로 좋은 뜻이다. 지난해 부산 경남 광주 교육청에서 독자적으로 75명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보냈다. 규모면에서 보면 조기축구대회가 월드컵대회로 바뀐 기분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등학생을 해외인턴으로 보내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해당국에서 비자발급에 매우 비협조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기술의 침식 등이 우려됐다는 배경이다. 워킹 홀리데이를 실시하는 우호적인 호주같은 경우도 있지만 배우는 기술이 한계가 있다. 육가공 등 전문성을 배우기보다는 해외문화를 체험하기 급급하다.

여기서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뭐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KOTRA에 따르면 2010년말 현재 우리나라 기업은 70여개 국에 9984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1명씩만 내보내도 1만명이다. 최근 교육청 관계자들의 이 부분에 대한 하소연이 보도된 적이 있다. 1명만 내보내달라고 통사정을 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아 이 기업이 정멀 우리나라 기업이 맞긴 한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는 울분의 이야기였다.

최근 마이스터고 진학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진학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마이스터고에 해외연수를 우선적으로 배정하면 더욱 마이스터고 진학 붐에 더욱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등학교 졸업자 83%가 대학을 진학한다는 우리나라의 대학 고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작은 묘안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싶다.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는 어느 교수의 책을 읽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를 살려 나라를 흥하게 할 수는 없을까 싶다. 이제는 글로벌 세상이다. 삼성이 IMF를 자연스럽게 넘긴 비결은 외환위기 이전에 해외로 내보낸 수백명의 대리급이 98년 외환위기에 글로벌 마케팅의 첨병이 됐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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