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불발과 시장악재 겹쳐 난파

제약업계 계약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약대 계약학과의 전체 충원율이 고작 2.8% 달하면서 제도시행 2년만에 존폐에 위기에 몰렸다. 2012년 올해 전국 14개 대학(경희대 정원 반납) 77명의 모집인원 중 단 지원자는 2명이었다.

최근 전국 15개 약대를 대상으로 응답조사를 한 결과 이화여대 약대, 중앙대 약대만이 각각 1명씩 지원했고 나머지 대학은 단 1명의 지원자도 내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더구나 경희대 약대는 시장 상황상 앞으로도 산업체 수요가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 아예 배정받은 정원 5명을 교과부에 모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서울대·충남대 충북대·부산대·전남대 등 12개 대학은 계약학과 선발인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대 계약학과의 저조한 지원률에 대해 D여대의 L학장은 “수요예측부터 실패한 정책이 결국 약가인하, FTA에 따른 시장개방 등의 악조건이 겹쳐져 더 이상 지원가치를 못 느끼는 학과모집이었다”며 “앞으로도 학과개설은 시장상황에 맞게 대학이 자율적으로 진행할 때만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교과부도 약대 계약학과 존폐에 대해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와약사회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부 입장을 정리중이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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