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시험과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도쿄대(東京大) 교양학부 영어코스(PEAK)의 합격자 입학 포기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4년도 합격자(같은 해 10월 입학)의 70% 가까이가 도쿄대를 포기하고 외국 유력 대학에 진학한 사실이 28일 밝혀졌다.

문부과학성이 일본 주요 대학의 국제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가장 입학하기 어렵다는 대학이 ‘1차 지망 대학 불합격에 대비한 안전 지원’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우수 유학생 획득을 도모하는 세계 대학간 경쟁의 엄중함을 보여주고 있어 관계자는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선택지가 한정돼 있고 장학금 제도도 구미 유력 대학에 비해 불충분한 점을 원인으로 보는 목소리가 학내에 있다. 도쿄대는 장학금 제도의 확충 등을 서두르고 있다.

PEAK는 2012년도 개설. 국제일본연구와 국제환경학 2개 코스가 있으며 각 코스에 약 15명을 모집하고 있다. 2012년도는 총 38명이 합격해 27명이 입학, 포기율은 29.0%였다. 2013년도는 49명 합격에 23명 입학, 포기율 53.1%. 2014년도는 61명 합격에 20명 입학, 포기율은 67.2%였다.

2014년도에는 뉴질랜드 고교 오클랜드 인터네셔널 칼리지의 학생 19명이 PEAK에 합격했으나, 그 중 18명이 영국의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에 진학했다. 이들 대학은 영국 교육전문지 타임즈하이어에듀케이션의 세계대학순위에서 지난해 23위인 도쿄대보다 상위에 있다.

도쿄대의 하세가와 도시카즈(長谷川寿一) 부학장은 두 코스 합쳐 총 약 30명의 모집 인원수는 ‘대강’이기 때문에 정원 미달은 아니라고 설명. 포기율이 높아져도 “유학생의 질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제까지 도쿄대가 처한 적이 없는 국제 경쟁에 들어갔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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