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가 베이징대 제안…포괄적이고 유연한 교육적 제휴

▲ 도쿄대와 베이징대 전경

일본의 도쿄대(東京大)-중국 베이징대(北京大)간 학부 및 연구과 단위를 넘은 대학 전체 규모의 교류를 촉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7일 밝혀졌다.

첨단 분야에 연구의 긴밀화를 도모하는 것을 비롯해 양교 재학생들이 여름 한 달 간 함께 숙식을 하면서 학습하는 연수도 검토하는 등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교육적 제휴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국제화를 추진하는 도쿄대가 지난해 말, 베이징대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서히 양국 간 관계 개선이 진행된 가운데 1월 중순 합의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사항을 확정해 두 대학 총장이 3월 초순 도쿄에서 각서에 조인할 예정으로 중·일 최고 대학 간 전면 제휴는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넘어 양국간 화해 무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쿄대는 이전에도 베이징대와 학부 별로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 이번에는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교류의 종합적인 틀’을 구축한 것이 새로운 점이다. 향후 두 대학의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해 그동안 다른 대학 간 중·일 교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채롭고 유연한 조치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도쿄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쿄대와 베이징대는 구체적 방안 중 하나로 이르면 이번 여름에 두 대학의 전체 학생이 참가 가능한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양 대학에서 15명 정도를 선발해 ‘합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대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동일한 제휴 관계를 맺고 있지만, 아시아 대학과의 전면 제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도쿄대 관계자는 “생활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 정부의 의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제도(尖閣諸島, 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역사인식 문제를 둘러싼 대립은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관계 악화 이후에도 일본과의 문화 교류에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교토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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