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중국에서 입시부정 사건이 또불거졌다.

지난 13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치러진 대학원 석사 과정 학생 입학시험의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이공대학에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CCTV 등 현지 매체들은 이 대학의 MBA 학생모집 필기시험 과정에서 시험 시작 전 수험생에게 무선통신기구를 나눠주고 시험시간에 답안을 전송해주는 등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헤이룽장성 교육 당국은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관련 책임을 물어 해당 대학원의 상무부원장을 정직 처분했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교육부는 대책반을 헤이룽장성에 파견해 조사를 감독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그동안 적발된 대학·대학원 입시부정 대부분이 수험생과 외부세력이 결탁해 자행됐지만, 이번 사건은 대학원 내부자와 짜고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사 결과 내부자 공모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 교육 당국의 대학과 입시 관리에 대한 공신력이 크게 실추될 것으로 예상했다.

헤이룽장성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얼빈이공대학 MBA센터의 내년도 학생모집을 중단시켰고 다른 대학들에도 교원의 입시 전 과외지도를 비롯한 규정 위반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전달했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으며 대학과 대학원의 정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명문대 입학과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입시에서 떨어진 수험생을 상대로 명문대 입학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채거나 입시부정, 공인자격증 취득으로 학생들을 현혹하는 사기도 빈발하고 있다.

지린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무선통신기기를 비롯한 첨단장비를 동원한 입시부정에 맞서 지난해부터 대입시험장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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