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등이 개발중인 `인공지능'을 탑재한 컴퓨터가 도쿄대 입시 모의시험 등에 도전, 현재로는 도쿄대 합격이어렵지만 사립대는 합격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東)로봇 군'이란 이름의 이 컴퓨터는 최근 한 입시학원이 실제 수험생을 상대로 실시한 영어, 수학, 국어 등 대입 수능 모의시험과 도쿄대 문과, 이과용 수학 모의시험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수식 계산과 단어 해석을 담당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문제를 해독해 시험을 치른 결과 전과목 900점 만점 가운데 387점(편차치 45)을 획득, 대입 수험생의 평균 점수 459점에 미치지 못해 도쿄대 합격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수능시험의 특정 과목만을 가지고 합격을 시키는 사립대학들도 많아 인공지능 컴퓨터의 이번 성적으로는 579개 사립대 중 403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80% 이상(A 판정)인 것으로 판정됐다.

영어, 국어 등 문장을 깊이 이해해야 하는 문제는 성적이 안 좋았지만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은 일본사, 세계사에서는 전국 평균 점수를 웃돌았다. 특히 도쿄대 수학 모의시험에서는 장점인 계산력을 발휘해 편차치 60 전후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립정보학연구소와 후지쓰(富士通)연구소 연구팀은 '로봇은 도쿄대에 들어갈 수 있을까'를 내걸고 인공지능을 개발중이다. 2021년에는 도쿄대에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올해 일본에서는 수가 복잡하기로 유명한 일본 장기에서 남성 현역 프로기사가 한 회사원이 개발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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