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뿐 아니라 개발기술 산업계 적용 방안 모색

일본 대학이 산학협력 방안으로 기술 이전 활성화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학 내 특허출원뿐 아니라 기술 이전을 장려하는 조직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야마모토 다카후미 도쿄대 기술이전전담조직 토다이 TLO 대표는 지난달 28일 전자신문과 지식재산서비스협회가 공동 개최한 `IP리더스포럼`에서 `기술이전 등 해외 산학협력 현황` 주제 발표를 맡았다. 야마모토 대표는 "기술 이전에 대한 대학 교수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개발한 기술을 산업계에 적용 시키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토다이 TLO는 도쿄대가 100% 출자한 주식회사. 도쿄대에서 나온 기술이나 발명은 모두 토다이 TLO에서 관리한다. 출원에서 기술 이전, 특허 매매까지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야마모토 대표는 MIT·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LA) TLO에서 대학 기술 이전을 배워 일본에 적용 시킨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미국을 참고해 일본 대학들도 산학협력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여러 법률을 제정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처럼 일본에서도 대학 법인화가 가장 큰 이슈가 됐다. 2004년 도쿄대가 법인격을 가지면서 교수의 특허가 모두 학교 이름으로 출원되게 됐다. 도쿄대가 특허권자가 되면서 보유한 기술 이전을 위해 토다이 TLO가 설립된 것이다.

대학과 정부 지원으로 토다이 TLO는 이제 막 수익을 내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많은 TLO는 초반에 자금 투자 등으로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 미국 대학 TLO 평균 수익 전환 시점은 10년 이상 사업을 진행했을 때다. 스탠퍼드대학 TLO는 설립 후 18년 이후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야마모토 대표는 "일본 TLO 상황이 아직까지 미국에는 뒤처지지만 10년이 안돼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특허 출원 건수로 미국 다음으로 일본 주요 대학이 세계 순위를 차지하고 있어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다이 TLO는 매년 300여건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하고 있다.

미국 TLO와 일본 TLO 사이에도 기술이전 전략 차이가 있다. 미국은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이전 업계 가운데 15%가 벤처기업이다. 일본은 아직 2.7%에 불과하다.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쿄대에는 유텍(UTEC)이라는 벤처캐피털(VC)을 설치했다. 야마모토 대표는 "유텍은 교수가 창업할 때 투자하는 VC"라며 "일본 VC 가운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토다이 TLO는 미국대학기술관리자협회(AUTM)의 아시아 콘퍼런스를 이끌고 있다. 첫회는 베이징, 두 번째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콘퍼런스는 올해 교토에서 열린다. 야마모토 대표는 "한국도 아시아 AUTM에 참여해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대학 산학협력 동향을 공유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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