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대학생 사이에 법정 혼인 연령 이전에 결혼하는 조혼(早婚)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고 후난성에서 발행되는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를 인용해 연합뉴스는 전했다.

신문은 지난달 30일 우한(武漢)시내 한 호텔에서 친구와 선후배 40여명을 초청해 결혼식을 올린 올해 만 20세와 19세 대학생 커플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처럼 법적으로는 부부가 아니지만 당당하게 결혼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혼인법은 합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나이를 남성은 만 22세, 여성은 만 20세로 정하고 있다.

결혼식을 올린 만 20세 신랑 천(陳) 모씨는 "양가 부모님이 걱정하시기는 했지만 결혼 결정을 묵인해주셨다"면서 "법정 연령을 채우면 혼인 신고를 한 뒤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씨는 교내에서 햄버거 가게 등을 운영해 결혼생활에 경제적인 문제가 없으며 3년 안에 집과 자가용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학 측은 이들의 결혼에 대해 별다른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교내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에는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의 조혼 현상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중사범대학 판셴쭤(範先佐) 교수는 "어린 학생들이 비록 당장은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을지 몰라도 법률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결혼은 뜻밖의 사고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권익을 보장받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합의 이혼일 경우 행정당국에 신고만 하면 이혼이 성립하는 조치가 2003년 시행된 이후 이혼 건수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보다 7.3% 증가한 287만4000쌍이 이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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