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송이(공연예술·4) 터키 Bilkent Univ. 교환학생 |
지난 학기를 터키에서 보낸 김송이(공연예술·4)양은 이번 학기에 복학해 졸업 준비로 분주했다.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이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나라인 터키, 그곳의 도시 앙카라에 위치한 빌켄트(Bilkent) 대학교를 다녀온 그녀에게 터키와 교환학생의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터키 교환학생이 될 준비
터키는 비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지원할 때 어학성적은 필수가 아니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항목이었다. 김 양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토익점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년에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받았던 IELTS 점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필수적인 서류 외에 자신만의 자기소개서를 추가로 첨부했다. 김 양은 “제출할 서류 중 지원동기를 쓰는 공간이 작은 것 같아서 A4용지 2매 정도의 자기소개서를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도대체 왜 터키야?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의아해하며 “왜 터키냐”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보통의 학생들이 영어권 국가의 교환학생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김 양은 교환학생을 고민할 때부터 영어권 국가는 제외했다고 한다. 인도, 칠레, 페루, 터키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터키에 1지망과 2지망을 ‘올인’했다. 그녀는 ‘살면서 터키에 여행을 가볼 수는 있지만 내가 언제 반년이라는 긴 시간을 그곳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터키가 아시아, 유럽, 중동의 문화를 고루 담은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 점도 끌렸다”고 설명했다.
주말을 통해 떠났던 여행 그리고 추억
그녀는 주말을 틈타 혼자서 터키 곳곳에 여행을 많이 갔는데, 여자 혼자하는 여행이다 보니 외국인 친구가 호신용 스프레이도 챙겨줬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여행에도 위험한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터키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가고 친절하게 대한다”며 터키인들의 친절에 감탄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길을 걷는데 갑자기 터키 사람들이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자고 말했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했다고 한다. 그녀는 “딱 연예인 병 걸리기 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심지어 어느 날은 옆 도시로 혼자 여행을 갔다가 그날만 열 잔이 넘는 차를 대접받았고 한다. 게다가 그날 그 지역신문 3곳에서 ‘동양의 작은 여학생이 우리 도시를 찾았다’는 내용으로 그녀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김 양은 학기 중에 터키뿐만 아니라 인접한 유럽 국가, 학기가 끝나고는 약 한 달 동안 본격적인 유럽여행을 했다. 그녀는 터키의 지리적 이점에 대해 “터키에서 이탈리아까지 비행기로 2시간쯤 걸려 거리상 가깝고, 불가리아와 조지아는 터키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유럽여행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떠나기 전에…
김 양은 “당시에 터키어를 더욱 유창하게 했더라면 여행지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녀는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교환학생의 ‘교환’이라는 말대로 파견된 나라의 문화를 배워서 우리나라에 전달하고, 그 나라에 우리나라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지연 기자choki@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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