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업 붐으로 인력부족 탓 졸업생연봉 치솟아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 하버드를 졸업하면 최고의 연봉을 받을까? 아니다.상품시장 호황으로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 졸업생들이 더 많이 받는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하버드대가 졸업생 연봉순위에서 사우스다코타대학 광산기술학과에 밀렸다고 보도했다.

근로자 보수 조사전문회사인 페이스케일(PayScale)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85년 설립됐지만 재학생 숫자가 2300명에 불과한 사우스다코타 대학 졸업생들은 올해 평균 5만67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록금이 근 네배나 되는 하버드대 졸업생들은 5만4100만 달러를 받았다.

사우스다코타광산기술학교(South Dakota School of Mines &Technology)의 등록금은 지난해 1만530달러였으며 올해 과학학위자 졸업생은 259명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광산공학도였다.

하버드대학은 총재학생 2만7000명중 학부생1만300명에게 지난해 수업료로 4만 달러를 부과했다. 광산업계에 진출하는 공학전공 졸업자는 ‘사실상 제로’라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하버드대 졸업생들은 대개 금융과 생명공학,소프트웨어,정부에 취직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졸자 실업률이 약 10%인 상황에서 사우스다코타대의 내년 5월 졸업예정자들은 벌써부터 취업제안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7월중 20~24세 대졸자 실업률이 11.18%,전체 실업률이 8.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 대학의 화공학 전공자(22)는 구리와 금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으로부터 연봉 6만 달러 이상의 제안을 받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상품가격이 네배로 뛰어 관련 분야 전공자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이 뒤따라가지 못해 관련 전공자들의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특히 새로운 광상을 찾기는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어 광산업체들은 숙련된 기술자들을 찾고 있어 숙련기술자들은 더욱 더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학들이 광산기술학과를 줄인 탓도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의 대학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 광산업이 위축되자 지구과학,광산지질학,광산공학 과정을 대폭 축소했다.

그 결과 광산공학 학위를 주는 대학은 14곳으로 1982년 30곳에 비하면 절반 이후로 축소됐다. 광산공학 전공 졸업생도 1982년 700명에서 178명으로 크게 줄었다.

영국 햄프셔의 기업과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전자게시판격인 메시지보드인 잡스포마이닝(jobs4mining.com)의 다이애너 스튜어트 마케팅 이사는 “광산 엔지니어링과 포르젝트 관리 분야 인력부족은 매우 극심하다”고 분석했다.

전미광산업협회(National Min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기준으로 미국 금속 채굴업 종사자들은 2만8000명으로 이는 1993년 5만8000명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2011년 말 현재는 4만 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광산금속공학탐사학회(Society of Mining, Metallurgy &Exploration)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2019년까지 퇴직인력 대체를 위해 최대 7만8000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산업계 평균연령은 47.3세로 미국 전체 근로자 평균연령 40.7세보다 매우 높다.

세계 최대 석탄 및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에서도 오는 2015년 광산 기술자가 1700명 ,지구과학자 3000명, 기타 근로자 3만6000명이 부족한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경력직 연봉은 하버드가 높았다.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하버드 졸업생들이 받는 연봉 중간값은 지난해 경력직 기준으로 11만6000달러로 사우스다코타 대 광산학과 졸업생 9만6300달러보다 많았다.프린스턴 졸업생들이 13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캘리포니아공대가 12만3000달러로 두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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