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2010~2011 졸업자 직업이동경로 조사

대학 전공과 맞는 직장에 취직한 대졸 취업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공불일치 취업자는 전공일치 취업자보다 월 평균 16만원 정도 소득도 적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0년 8월과 2011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2011년 대졸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학교육과 노동시장의 이행 관계 등을 조사한 '2011 대졸자직업이동경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대졸 취업자의 48.2%는 '현재 직장에서 하는 일이 대학 전공과 맞다(전공일치)'고 응답했다. 22.9%는 보통을 선택했고 28.9%는 업무와 전공이 안 맞다고 답했다.

전공계열별로는 의약계열과 교육계열에서 전공일치 취업이 각각 74.8%와 76.6%로 매우 높았고, 전공불일치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문계열(47.5%)이었다. 월 평균소득을 보면 전공불일치 취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188만1000원으로 전공일치 취업자(204만원)보다 15만9000원 적었다.

일자리 만족도(5점 척도 기준) 역시 전공불일치 취업자가 3.3점으로 전공일치 취업자(3.63점)보다 0.33점 낮았다.

특히 의약계열에서는 전공불일치 취업자가 전공일치 취업자보다 월 평균소득이 63만8000원 적었고,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도 0.46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대졸자의 대학 및 전공 선택이유와 대학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조사했다.

2011년 대졸자들은 졸업한 대학을 선택한 이유로 '원하는 전공 혹은 업무관련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서'(41.1%)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수능 및 학교)성적에 맞춰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31.5%에 달했다.

2010년 대졸자의 결과와 비교하면 '전공과 업무관련 공부' 응답은 0.3%포인트 차이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성적에 맞춰서'는 4.6%포인트 증가했다.'

인문과 공학계열은 '성적에 맞춰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0.2%, 36.3%로 다른 전공계열보다 높았고, 의약계열은 '졸업 후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가 14.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육대의 경우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라고 응답한 비율이 17.5%로 2~3년제(9.8%)나 4년제(8.3%)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대학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3.27점(5점 척도 기준)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공 교수진의 능력 및 열의'(3.43점)가 가장 높았고, '진로관련 상담 및 지원제도'(3.03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교육대에서는 '전공 커리큘럼 및 내용’의 만족도'(3.38점)가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은 '진로관련 상담 및 지원 제도'에 대해 가장 낮은 만족도가 2.85점으로 특히 낮았다.

박상현 연구위원은 "대학전공과 일자리가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은 낮은 소득, 일자리 만족도 저하 등 노동시장 성과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중고교 때부터 보다 체계적이고 충실한 직업진로 교육을 강화해 자신의 전공과 적성에 맞고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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