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초임에 대한 대학생과 중소기업 간 눈높이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25일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의 대학생 321명과 중소기업 328개사를 대상으로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의사 및 미스매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절반 이상(52.7%)이 신입직원 연봉으로 ‘3000만원 이상’(3500만원 이상 34.3%, 3000만~3500만원 18.4%)을 희망한 반면, 3000만원 이상을 대졸초임으로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8.2%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 기피 이유로 '낮은 임금·복리후생 수준‘(4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불투명한 비전‘(24.9%), ’고용불안‘(14.6%), ’능력개발 기회부족‘(6.5%), ’낮은 인지도‘(6.5%)를 차례로 지적했다.

선호하는 기업형태로도 ‘대기업’(30.8%), ‘공기업·공공기관’(25.2%), ‘외국계기업’(24.9%), ‘중견기업’(10.3%)을 차례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이라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하지만 취업난이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2.6%가 ‘그렇다’고 답해 눈높이를 낮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직장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대학생들은 ‘임금·복리후생’(47.4%), ‘고용안정성’(24.6%), ‘능력개발 기회’(13.1%), ‘회사의 미래비전’(9.7%), ‘업무내용의 적절성’(5.2%) 등을 차례로 꼽았다.

중소기업들에게 대졸 신입직원 채용 관련 애로사항을 물은 결과, ‘임금 등 구직자와의 눈높이 차이’(46.3%)를 역시 가장 많이 들었고, 다음으로 ‘중소기업 취업기피로 지원자 부족’(17.1%), ‘지원자 중 원하는 인력 부재’(15.9%), ‘최종합격자의 조기 퇴사’(12.8%) 등을 지적했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관련 취업정보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77.6%의 응답자가 중소기업 취업정보 습득이 쉬운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렵다’고 답했으며 ‘재학중인 대학에서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응답도 55.5%에 달했다.

얻고 싶은 중소기업 취업정보로는 ‘급여수준’(82.9%), ‘복리후생’(57.0%), ‘회사미래비전’(54.2%), ‘업무내용’(29.9%), ‘재무상태’(17.8%) 등을 차례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들이 공개하는 정보들은 ‘복리후생’(79.0%), ‘급여수준’(73.2%), ‘업무내용‘(75.3%) 등의 순이었다. ’회사미래비전‘을 공개한다는 응답은 25.6%에 그쳤다.

중소기업이 시행중인 채용경로와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 경로도 다소 달랐는데, 대학생들은 ‘온라인 취업포털’(84.1%), ‘주변인맥’(56.4%), ‘채용설명회·박람회’(40.8%) 등을 통해 취업을 준비 중인 반면 중소기업은 ‘온라인 취업포털’(75.6%), ‘워크넷·고용센터’(43.3%), ‘주변인맥 활용’(18.0%)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었다.

특히 대학생이 선호하는 ‘캠퍼스 리쿠르팅’이나 ‘채용설명회·박람회’ 등을 활용하는 기업은 각각 4.0%, 2.1%에 그쳤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대학생의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취업알선 및 고용서비스의 제고 등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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