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에 입사하려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을 나와야 할까", "SKY 정도는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같은 취업 준비생들의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국내 시중은행들은 신입사원 채용시 출신 학교를 비교적 다양하게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은행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신입행원들의 출신대학이 가장 다양했던 곳은 농협 중앙회로 112개 대학(94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웬만한 대학에서 최소 1명씩은 농협 신입직원으로 채용된 셈이다.
 
기업은행이 84개 대학(261명)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62개대학(262명), 60개 대학(240명), 국민은행 41개 대학(100명), 우리은행 40개대학(150명), 외환은행 36개대학(101명)으로 비교적 고룬 분포를 보였다. 씨티은행은 신입행원 채용인원이 40명에 불과해 출신대학수는 10여개 대학에 그쳤다.
  
농협의 경우 지방에 점포가 많고 지방할당제를 통해 지방대학 출신들을 적극 채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농협은 현재 1175개 지점의 80% 이상인 974개 지점이 지방에 분포돼 있는 상태다.
 
영업을 중시하는 은행원의 특성도 일부 명문대보다는 다양한 학교 출신을 선호하는 배경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진욱 기업은행 인사담당 부행장은 “영업능력이 중요한 은행에서는 출신 대학은 크게 중요치 않다”며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는 조준희 행장의 철학에 따라 가능한 한 다양한 종류의 대학 출신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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