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치여 ‘교육’ 뒷전

[U's Line 박병수 기자] ‘학점분포’가 대학가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참에 교수 강의평가의 비중도 크게 올려 강의의 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학교육은 교수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와 강의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시험으로 이어지는 절차가 현재 대부분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 방식이다.대학 강의가'창조적이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일관하는데 머물러 있는 것은 교수들이 연구실적 위주로 평가를 받다 보니 수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J모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그것이'좋다 나쁘다,좋은 방법이다 아니다'라고 판단한 겨를 없이 교수가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교수가 중심이 돼서 가르치는 현재 방법에 아주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교수들이 강의에 신경을 더 쓰지 못하는 데에는 교수평가 부분 중 교육영역이 연구영역 보다 비중이 크게 작은데 있다는 지적이다.교수평가는 크게 논문 실적을 보는 연구영역과 강의와 학생지도역량을 평가하는 교육영역으로 나뉜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강의평가 사이트, snuevn (사진출처: 와플스튜디오 홈페이지)

이중 연구영역 비중이 많게는8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서울 지역10개 대학의 교수업적 평가기준을 분석한 결과, 70% 대학에서 강의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이 대학의 인문계열 교수가 국제 학술지에 최고 등급의 논문 한 편을 게재했을 때 받는 점수는300점.이에 비해 강의평가점수가 높아 우수 강의 상을 수상했을 때 받는 점수는 고작3점이다.

또 다른 대학은 부교수에서 교수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연구업적에서12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하지만 교육업적에서 채워야 할 점수는10분의1에 불과하다.심지어 강의 평가를 교수업적 평가에 어떻게 반영할지 학교 차원의 규정 자체가 없는 대학도 있다.연구실적 중심으로 교수 평가가 이루어지다 보니 수업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이다.

A대학 관계자는"예를 들면100점에 연구점수가80점 이상이다.거기서 당락이 결정된다.교육평가 점수는 그걸 잘 받아서 승진하거나 승봉하거나 이런 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지적한다.수업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교수평가에서 연구영역 못지않게 교육영역의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또한 교육 평가지표도 연구지표만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B모 한양대 교수는"강의평가도 지표를 잘 개발하면 학생들이 원하는,미래의 강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으로 교수들이 강의 방향을 바꿀 계획이다."이와 함께 강의 중심 교수와 연구 중심 교수로 이원화해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