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3명 중 1명 중국인

中 학부모 미국행 선호… 美 대학 재정난과 맞아 떨어져

“美 대학은 중국 없으면 굶는다.”는 말은 몇 년 전부터 미국 유학생 사회를 공공연하게 떠돌던 이야기다. 그랬던 말이 이제는 “미 대학은 중국 유학생을 위해 존재한다.”는 더 묵직한 표현으로 중국의 미국 대학 의존도를 그려내고 있다. 미국 내 외국 유학생 3명중 1명꼴은 중국인이라는 통계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2008∼2009년 학기부터 2012∼2013년 학기까지 중국인 유학생은 매년 20% 이상 급증해 왔다. 미 국제교육원(IIE)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2012∼2013년 학기에 모두 81만9644명이고, 이 중 중국 학생이 23만5597명으로 28.7%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학기 미국에 유학 중인 중국의 중고생도 2만3795명으로 7년 전(65명)보다 360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유학생은 39만9000명. 이 중 60%가량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학에 중국 유학생이 넘쳐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하나는 중국 학부모들의 미국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국 재정난에 허덕이는 미국의 공·사립 대학교가 중국 학생에게 계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의 재정상황은 일부 사립대는 심각한 신입생 감소로 존폐 위기까지 몰려 있다. 끝으로는 미국 대학 유학출신자들의 중국내 대우가 다르다보니 무리해서라도 유학생들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신입생 등록자가 10% 이상 감소한 미국 사립대는 전체의 25%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향후 10년 내에 전체 사립대의 30% 이상이 폐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줄어든 공립대의 사정도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미국 공립대는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주 출신 학생보다 등록금을 2∼3배 더 내고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부족한 재원을 메우고 있는 게 미국 공립 대학의 가장 확실한 재정난 타개책이다. 퍼듀, 미시간주립대, 오하이오주립대, 인디애나주립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은 최근 6년 새 200% 나 증가했다. 명문 공립대인 일리노이주립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은 9400명이고, 이 중 50%이 중국인 유학생이다.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귀빈 대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은 대부분 장학금을 받지 않고 자비로 유학을 오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미국 대학 입장에서는 ‘알토란’ 같은 존재다. 최근 중국 교육당국은 해외로 나가는 중국 유학생의 95%가 자비유학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학입학담당관협회(NACAC)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 입학원서를 내는 중국인 지원자의 62%는 연간 4만 달러(약 4200만원) 학비를 자비로 낼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학부모가 후견인으로 돼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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