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H대 · 아산 S대 등

▲ 부실대학 S대학 아산캠퍼스. 이 대학의 이사장은 1004억원 횡령혐의로

구속됐다가병보석으로 풀려 관할 검찰에서 보석 취소청구를 냈다.

[U's Line 특별취재팀]학생 수가 줄고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퇴출 위기에 놓인 대학들이 당국의 감독을 피해 신입생을 뽑고 있어 또 다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충남 논산 H학교는 학교 교비가 1천만 원에 불과하고, 학생이 부족하자 총장과 교직원이 학생으로 등록을 할 정도로 파행을 빚고 있다. 교과부 감사에서 이 같은 불법사실이 적발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워졌지만 올해도 버젓이 이 학교는 신입생을 모집했다.

H학교 관계자는 "일부 학과는 마감을 했는데 지방대학이라 미달이 많아서 계속 뽑고 있다"고 말해 마치 정상적인 대학이 지방대학이라 학생충원이 어려운 정도로 말했다. 특히 이 학교는 신입생 충원율이 23.9%에 불과하자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까지 학생으로 등록한 뒤 출석이 부족해도 학점을 부여했다. 또 외국인 유학생 12명에 대해서도 학사규정에 위반되는 101학점을 수여했다.

충남 아산의 S대학도 설립자가 교비를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학교가 큰 혼란에 빠진 상태에 있고 수년째 경영부실 상태에 있어 퇴출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돈이 되는 신입생 모집은 계속 하고 있다.

서 모 S대 국문학과 교수는 지난달 13일 상경해 이 법인 이사장을 엄중 수사를 할 것과 학교 구성원은 정상화에 서두를 것이라는 집회를 갖으면서 "불순하고 비뚤어진 개인의 욕망을 육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지금껏 대학의 수적 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교육을 내팽기 친 이 이사장 일족을 수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비리가 드러나도 폐교까지는 몇 달이 걸리다 보니 신입생 선발을 막을 방법은 없는 틈을 타 퇴출 일보직전의 대학들은 아직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S대 아산캠퍼스에 지원하러 온 김 모 군은 학교가 문 닫으려면 어떡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신경 쓰지는 못했고 이제부터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고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학교가 폐교조치를 당하면 학생들은 주변 학교로 편입하지만, 동일한 전공 학과가 없어 엉뚱한 학과로 가기 일쑤다. 교육당국의 방치 속에 학생을 볼모로 한 부실대학들은 학생 장사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