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지방대학 올해 대입 지원자 오히려 3만 8774명 감소
"지역별 특성화대학 등 구체화된 계획 없인 학생 유인 어려워"
부산교대, 한국교통대 등 평가절상 인식된 듯한 대학 지원률 상승

지난해 11월 13일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지난해 11월 13일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U's Line 유스라인 박동출 기자]'글로컬대학 30’이라는 비수도권대학 빅이벤트를 교육부가 개최했지만 비수도권대학 활성화라는 이벤트 목적은 빗나갔다. 실패원인은 이벤트 취지가 관객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국가에서 두텁게 지원한다는 소리는 마음에 다가서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5년간 1000억 원을 정부로무터 지원받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비수도권대학들의 올해 정시 지원자수가 지난해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글로컬대학30이라는 불투명한 사업으로는 지역학생 정주-유인효과를 불러내기엔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10개 대학 중 정시선발이 없는 포항공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지원자 수는 지난해(4308) 대비 3.8%(1534)나 줄어든 38774명을 기록했다.

글로컬 대학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 대학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1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10곳을 선정했다.

▲1차 글로컬대학 10곳이 지난 11월 13일 발표됐다. 
▲1차 글로컬대학 10곳이 지난 11월 13일 발표됐다. 

이 중 5개 대학에서 정시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충북대 지원자 수는 847명으로, 전년 대비 12.0%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강원대 647(9.2%), 순천대 430(22.0%), 울산대 187(7.9%), 경상국립대 144(2.9%) 순으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정시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도 5곳에 달했다. 충북대(6.5716.011), 강원대(4.3514.281), 경상국립대(4.3114.031), 부산대(4.1013.971), 순천대(3.5113.201) 등이다.

글로컬대학 선정 후 경쟁률이 오른 대학도 나왔다. 충북대와 공동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한국교통대학은 5.861로 지난해(3.921)보다 높아졌다. 부산대와 공동으로 지정된 부산교대도 3.061로 지난해(1.791)보다 올랐다. 이들 대학은 대학간 통합으로 평가절상된 효과를 봤다고 인식된 것으로 분석됐다

9개 대학의 경쟁률은 전년대비 -0.56에서 0.72 사이 등락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모집정원을 367명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시 관계자는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에 글로컬대학이 발표됐지만, 실제 정시지원에서 수험생이 이를 의식하고 지원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특정분야에 특화된 한국교통대와 같은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별 특성화대학으로 구체화된 후속 계획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단순히 글로컬 대학 지정만으로는 수험생들이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