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기 쉽고 폐강예상 선제조치" 해명
재학생 "학생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의문, 피해자는 학생" 주장

대구대가 2024학년 교양교육개편을 놓고 강사-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대 비정규교수노조는 "학교측 선택권 확대와 달리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사진출처 : LG헬로TV) 
대구대가 2024학년 교양교육개편을 놓고 강사-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대 비정규교수노조는 "학교측 선택권 확대와 달리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사진출처 : LG헬로TV) 

[U's Line 유스라인 정다연 기자] 대구대가 내년부터 필수이수 강의를 선택강의로 바꾸는 교양교육과정을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 교수는 대학의 개편안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측은 학생의 선택권을 늘렸을 뿐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는 공통교양 네 개 영역에서 총 15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내년부터는 세 개 영역에서 9학점만 채우면 된다. 균형교양은 현재 네 개 영역에서 1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섯 개 영역 중 세 개 영역에서 9학점만 획득하면 된다.

▲대구대는 현행 4개 영역 15학점에서 3개 영역 9학점 이상으로 개정을 예고했다.(사진출처 : 헬로TV뉴스)
▲대구대는 현행 4개 영역 15학점에서 3개 영역 9학점 이상으로 개정을 예고했다.(사진출처 : 헬로TV뉴스)

대학 측의 이같은 변경조치는 과목 특성상 조별모임이 많거나 과제가 많은 교양과목은 학생들에게서 외면받기 쉽고 폐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제조치로 알려졌다.

비정규교수노조는 이 같은 개편이 강좌를 줄이고 교수자를 줄이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 10월 31일 공청회를 열어 교양 교육과정의 변화를 예고했다.

▲균형교양에서도 5개 영역에서 9학점 획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사진출처 : 헬로TV뉴스)
▲균형교양에서도 5개 영역에서 9학점 획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사진출처 : 헬로TV뉴스)

비정규교수노조는 "강좌를 줄이고 교수자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사의 배제를 기초로 하는 악질적 방식이다."라고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교양교육과정 개편을 규정했다. 또 전임교수와 학생들까지 대학의 구조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인 개편이라고 비난했다.

한성민 재학생(대구대 사회과학대 2학년)은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제일 많이 받는다. 공청회나 회의에서 멋대로 학교 교양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구조조정을 하게 되는데 도대체 학생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모르겠다."며 학교 측의 일방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학교 커뮤니티와 자유게시판에는 교수단체의 성명서와 소통 없이 바뀌는 대학 정책들에 대한 비판성 글이 올라왔다. <아래는 사회과학대학에 붙었던 대자보 내용이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일부 내용>

▲사회과학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자보 내용
▲사회과학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자보 내용

대학 측은 필수 이수강의를 선택강의로 바꿔 학생들의 선택권을 늘려줬을 뿐 비정규직 교수에 대한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교원간담회, 교수회 면담, 공청회 등의 과정을 거쳐 이번 개편안이 나온 것이라며 2024년부터 개편안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 관계자 "(학생들에게) 정해진 범위내에서 선택권을 주고자 했다고 받아들여 주시면 될 것 같다. 전체 학생들의 선택을 위한 강좌도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 강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사업들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대구대는 교수와 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 학생들과 대학변화에 대한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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