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열 대비 인문계열 탈락자 87대 13, "불균형 정상적이지 않은 제도 방증"
"자연계열로 몰리는 현상 또한 사회 불균형 현상, 이대로는 더는 끌고가기 어렵다"주장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치고 수험생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치고 수험생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이경희 기자] 서울소재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탈락자 규모가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무려 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원으로는 5343명 수시 탈락자가 증가한 것에 비례해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 정시 경쟁률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입시전문가중에는 역대 최고 커트라인과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2024학년도 서울소재 대학의 수시 탈락 규모는 675822명으로 예상됐다. 이수치는 지난해 2023학년도 수시 당시(625479)보다 탈락자가 5343명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별로는 자연 계열 탈락자가 358366(53.0%), 인문계열 탈락자가 317456(47.0%)으로 예상됐다. 특히 자연계열 탈락자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한 탈락자 수를 보면 자연계열은 42133명으로 83.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인문계열은 8210(16.3%)이다.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올해 41000명 정도 늘었다. 이는 서울소재 모집지원이 늘고 또 그만큼 탈락자도 늘어나고 있는 최근 추세의 연장선이다.

수시탈락 증가 중 자연계열이 8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임문계열, 자연계열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수시탈락 증가 중 자연계열이 8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임문계열, 자연계열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서울소재 대학 자연계 탈락자 규모는 2022학년도 307290, 2023학년도 316233, 올해는 358366명이다. 반면 인문계는 2022학년도 297751, 2023학년도 309246, 올해는 317456명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SKY대학은 전년대비 7402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자연계열 탈락생 증가규모는 5759(77.8%)으로, 인문계열(1643·22.2%)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학년도 서울소재 대학 자연계열 중심으로 수시 탈락자 증가원인은 서울소재 대학 자연계열 수시모집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다. 또한 정시모집에서 자연계 국어·수학 선택과목이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통합수능에서는 표준점수 때문에 미적분이나 언어와 매체 등 선택과목이 상위권 대학 합격에 매우 유리하다. 따라서 자연계열을 목표로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시를 지원한 결과로 보인다.

▲2024학년 대입일정 

또한, 내년에 의대정원 확대가 큰 이슈로 작용했다. 올해와 같은 점수라면 내년에 의대지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소신·상향 지원이 많았다. 이는 지방대학이 아닌 서울소재 대학에 몰리게 한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결과적으로는 서울소재 대학의 자연계열 중심으로 정시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뛸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물론 수학 미적분, 국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해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연계열 수험생이 합격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정시 자연계열은 표준점수 커트라인이 올라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상위권대학 경쟁률은 따라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소신지원이 늘어 서울소재 상위권대학 경쟁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지 않겠냐는 전망마저 나온다.

반면 서울소재 중위권대학은 상대적으로 수능 3~4등급 학생들도 합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위권 대학으로 몰리면 중위권 대학 합격에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논리다.

결국 2024학년 서울소재 자연계열 수시탈락 증가는 서울 상위권대학 경쟁률을 끌어 올리고, 의대정원 확대가 소신 지원을 하게 만들어 서울소재 중위권 대학에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진다. 서울소재 대학 희망 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이다.

김인환 U's Line부설 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수시탈락자 비율이 자연, 인문게열 비율이 83대17이다. 정상적이지 않다. 시험제도의 불균형이든, 수요의 불균형이든 오랫동안 불균형이 지속되면 쓰러지게 마련이다. 현재 대입제도는 오랫동안 시험을 해왔지만 결정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제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구국의 결단을 내리겠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 거점국립대중심 서울대 전국 10개 만들기를 실시하든, 국립대 특성화중심으로 하든 물코를 터서 관행적 답습의 대학입시제도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비용손실, 기회비용 손실 등으로 한국사회는 선진국들을 결코 쫓아 갈 수 없다. 특히, 학령인구감소라는 큰 병을 안고서는 더더욱 큰 문제다. 여지껏 이 같은 제도로 여기까지 온 것을 매우 운이 좋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운이 통하지 않는다."며 대입제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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