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4개부문-33개지표…학문후속세대육성평가
본지, ‘중앙일보 대학평가’ 대학서열화 해체 필요기준 활용
진로진학교사 “대학서열 변동 전망예상 순기능 있다” 조언 수용
본지, 각종 국내·외 대학평가 ‘보도금지원칙’ 해제 순기능 인정
경기대, 학생창업기업 매출 전국 1위…기자재-프로그램 투자성과
전북대, 2차전지 지역중점사업 연계 관련학과 발전예약

건국대·서울시립 평판도 등 ‘톱10’…한국외대 문과 인기하락 주요대학 지각변동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수능시험이 치러진 이후 각 입시기관에서는 대학별 합격가능 예상점수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20‘202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발표됐다. 이 발표를 고3 진로진학교사, 3 담임교사들이 의미있게 분석하고 있다고 서울소재 과학고 K교사가 전했다. 그러면서 고착화된 대학서열도 일정 정도 깨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본지는 그동안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비롯해 THE·QS 해외 대학평가 등이 해마다 발표하는 부문별 대학순위 일체를 보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들 대학평가가 서열화를 조장하고, 주최자 입장에서 비즈니스로 이용하면서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다 일선 고교진로·진학교사들이 대학 순서측면보다 지표별 대학의 돋보이는 부문, 학과평가 등에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적용하면 나름 순기능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전격 보도를 결정했다.

K진로·진학교사가 매년 중앙일보 대학평가발표를 꼼꼼하게 분석한다는 전언(傳言)의 골자는 대학과 학과평가의 상승-하향세 요소를 그 해 정시전망에 적용해보면 큰 그림에서 맞아들어간다는 것이다. 발표 전년대비 상승-하향세 대학-학과의 경쟁률-입결에 대해 보합(保合), ()보합, ()보합으로 구분하는 예상전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논리는 ○○××학과와 △△××학과가 비슷할 경우이왕이면 평가발표가 잘 나온 대학이 나중에 보면 강보합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대입 수험생들이 입결 순으로 대학순서를 매긴 서연고, 서성한, ()경외시, 건동홍숙오랜 읊조림도 사실상 깨졌다고 교사들은 언급한다. 깨져 나간 부분이 대입 입결점수에 적잖게 반영된다는 게 진로·진학교사들의 설명이다. C교사는 대학서열이라는 게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투자, 학생들의 노력, 교수의 열정이 합쳐져 그 대학의 특정학과가 치고나가면 다른 학과들도 동반상승을 하는 경우가 나타난다대표적인 경우가 건국대를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C교사는 대학서열과 눈여겨 볼 특성학과가 바뀌고 있다는 말을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대학-학과의 흥망성쇠가 목격된다는 이야기다. C교사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고정관념의 대학서열을 버리고, 각 대학의 돋보이는 학과를 찾아보고 큰 면에서는 각 대학이 얼마나 진취적으로, 파격적으로 창업지원-성과, 학사제도운영 등을 하는지 살피지 않으면 그 기업도 흥망성쇠를 겪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건국대 2년연속 주요대학 10’서울시립대 평가30년만 첫 10위권

건국대는 지난해 중앙일보 발표 종합평가에서 10’ 7위에 랭크되면서 학교 상승기운을 그대로 반영했다. 올해는 10위로 다소 쳐졌지만 중상에서 상위로 이동을 오롯이 드러냈다. 올해 서울시립대도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시작된 1994년 이래 첫 10’ 9위에 랭크됐다.

이 뒷배경은 서울시 공립대학교의 정체성을 살려 도시행정·개발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린 덕이다. 지난해 서울시립대의 외부 연구비는 전년대비 약 62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40%(24억원)를 도시학 분야에서 확보했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20~30위권에 머물던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11위에 이어 올해 두 계단 오르며 올해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전북대, 비수도권대 중 유일 20위권지역사회 연계 연구활동 지원

전북대는 종합평가 19위로 비수도권 대학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연구활동을 대학에서 적극 지원한 결과다. 지난 5월 전북대는 2차전지, 탄소복합소재 등 지역특화산업을 운영하는 기업과 손잡고 융합연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향후 10년간 200억원을 지역기업·대학 융합연구에 투입한다.

전북도와 전북대는 7조 원이 넘는 기업 투자유치와 함께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2028년까지 예상 누적매출액(54조 원)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6520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201000명으로 추산되며, 전북의 전국 GRDP 비중은 20212.7%에서 20283.5%까지 상승해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전북대의 관련학과는 동반상승 효과를 나타내는데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국외대, 어문계열 인기하락-이공계열 발전정책 늦어 비전 불확실

반면, 한국외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23년 중앙일보 종합평가에서 주요대학 톱10’에 들지 못하고 16위에 머물렀다. 그 외에 학생교육부문, 유지취업률, 현장실습참여학생비율, 학생당창원지원-재학생당 창업지원금, 학생창업성과-기업당매출액, 교육여건부문 등 주요 지표에서 20위내에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순수취업률에서 20위중 20위, 기업신입사원선발선호 18위, 교사추천대학 15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유명한 입시사이트 커뮤니티에서 중경외시중 외대의 에 해당하는 한국외대 위치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다. 대학평가는 주관적이긴 하지만 같은 주관이 오랫동안 나타나면 객관이 된다.

한국외대의 저조한 실적에 가장 많이 지적되는 내용이 어문계열이 강세였던 한국외대가 인문계가 자연계에 비해 인기가 시들하고, 특히 어문이나 문과 인기가 공대에 밀리는 시류를 정면으로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지적되는 내용은 한국외대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알고 용인 글로벌캠퍼스에 이공계열을 개설했다. 그러나 서울캠퍼스와 떨어진 이원화 정책이 큰 성과를 못 거둔데다 한국외대가 이공계열에 특화가 된 대학이 아니다보니 입결성적이 서울캠퍼스와 크게 차이가 났다.

서울캠퍼스는 어문과 문과계열의 약세 시류에 밀려 경쟁력이 밀리고, 글로벌캠퍼스는 적절한 이공계 활성화 정책을 동원하지 못해 서울소재 주요대학들의 이공계열과는 입결에서 편차가 크게 났다. 한국외대의 경쟁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걸 단적으로 드러낸 부분이 외국어 기반의 한국외대가 강세일 것 같은 글로벌 경쟁력마저도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인근소재 경희대에 밀렸다.

이 같은 전체적인 한국외대의 딜레마에 대해 한국외대라는 특수한 성격은 종합대학으로 접어들어 오면서 어문계열이나 인문계열 등이 자기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했고, 이공계열을 개설하긴 했으나 이렇다할 특징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예전 정체성인 문과 및 외국어 특화대학 한국외대도 아니고, 글로벌캠퍼스 이공계열의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한국외대측의 정책마련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잦다

경기대, 학생 창업기업당 매출액 1…MZ 재학생들 명문대자부심

청년들의 최대이슈인인 창업 부문에서 눈에 띠는 경우가 경기대이다. 경기대는 지난해 학생 창업기업당 매출액이 가장 많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학생 창업기업 매출액 총합은 246000만원으로 평가대상 대학중 4위다. 대학이 3D프린터, 고속가공기 등을 갖춘 시제품 제작실을 적극 지원한 덕분이다. 창업은 사회트렌드로 봤을 때,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명문대로 인식될 정도로 이슈이다. 요즘 MZ세대들이 대학선호도에 가장 우선으로 꼽는 지표가 대학창업정책에 관한 사항들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올해 국내 주요대학 53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 중에서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의학·예체능 중 4개 계열 이상을 보유한 46개 대학을 종합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종합평가는 교수연구·교육여건·학생교육·평판도 4개 부문의 33개 지표로 평가했다. KAIST와 포스텍 등 특수대학으로 종합평가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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