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석박사 논문표절의혹 국감증인 2년째 불출석...해외출장-대학업무상 고의적 회피 짙어
진실 감춰도 학교-개인 아무런 피해 없는 것은 교육 본래목적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과 김지용 학교법인 국민대 이사장이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심사에 대한 국감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출석 사유를 들어 '진실 감추기', '정권눈치 보기'를 노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지켜야 할 교육과 연구의 정의(Justice)지키기를 헌신짝 버리듯이 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과 김지용 학교법인 국민대 이사장이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심사에 대한 국감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출석 사유를 들어 '진실 감추기', '정권눈치 보기'를 노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지켜야 할 교육과 연구의 정의(Justice)지키기를 헌신짝 버리듯이 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그대들은 정의와 진실앞에서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교육위 국감증인에 채택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김지용 학교법인 국민대 이사장은 출석시기에 온갖 핑계를 대고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이를 두고 김영호 야당 교육위 간사는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 하냐며 불출석한 대학 관계자를 향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국감증인으로 채택된 대학총장이나 대학 이사장 등이 국감증인 채택만 되면 의례히 해외출장을 나가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고의적 불출석 행동을 일삼는 기업CEO나 정치인들을 어쩌면 그리도 쏙 빼닮았는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려는 대목은 고등교육기관 대학 수장(首長)진실 숨기기와 기업CEO·정치인 진실 호도하기가 미치는 사회적 폐단 중차대함은 결코 무게가 같지 않음을 주지하고자 한다.

진실을 숨기려는 당사자가 정의와 윤리를 가르치는 대학, 학교에서 그것도 학교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들이 서슴치 않고, 고의적으로 진실을 숨긴다는 것은 교육의 본래 목적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직접적인 방증이다.  몇 년 전 교수신문은 '도둑 잡을 사람이 한 패 됐다'는 묘서동처(猫鼠同)를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대학들의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버젓이 정대(正大·Justice)’, ‘윤리의식이라는 교육이념을 최고의 선으로 강조한다.

이들의 교육이념과 상반된 행동을 저질러도 특별히 대학이나 개인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없다. 정의가 추상(秋霜)같아야 하는 고등교육기관인데도 총장, 이사장의 진실 숨기기에 대해 그 누구도 질타하지 않는다. 잠시, 한국의 대학 총장, 이사장이 자신들의 대학에 교육이념으로 내세운 정의윤리의식 을 얼마나 헌신짝처럼 취급하는지 확인해보자.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정대', '정의'를 교육이념으로 크게 강조하고 있다.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정대', '정의'를 교육이념으로 크게 강조하고 있다.

본문 50쪽 석사논문심사 20개월째, 숙대 측 "심사종료시점 모른다"   

숙명여대는 20개월 전에 김건희 여사 석사논문 표절의혹 심사에 들어갔다. 보통 5개월이면 충분히 심사가 마무리 되는 통상적인 경우와 비교하면 4배 시간이 더 소요된 상태인데도 심사발표는 꼼꼼 무소식이다. 그러나 숙명여대 측과는 달리 숙명여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숙명민주동문회'와 민주사회를 추구하는 재학생 모임 '파란불꽃'은 지난 67일 대학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의혹이 제기된지 15개월, 예비조사 착수 보도후 14개월이 지났다. 58쪽에 본문은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을 전문가들이 본조사 5개월 동안 의혹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졸업생 숙명민주동문회와 재학생 파란불꽃은 지난 6월 고의적 논문심사연기는 국민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논문심사 발표를 촉구했다. 
졸업생 숙명민주동문회와 재학생 파란불꽃은 지난 6월 고의적 논문심사연기는 국민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논문심사 발표를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는 권력의 유한성과 학문의 무한성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은 막대한 권력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이 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문은 계속 남는다. 이것이 우리가 더욱 공정한 판단을 해야 하는 이유"라는 눈시울 붉어지는 메시지를 던졌다. 숙명민주동문회는 "공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잣대를 적용해야만 의미가 있다""학생들에게는 표절하지 말라, 남의 지식을 훔치지 말라고 가르칠 자격이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상식이며 잘못한 일에 대해선 책임지고 용서와 이해를 구해야 미래가 있다. 그것이 교육기관과 공인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논문검증에 직접 참여했던 숙명여대 여럿 교수중 한 일원이 지난 6월초 처음으로 한 언론사에 자신의 판단과 생각에 대해 말했다. 숙대 출신인 신동순 교수(56 중어중문학부)"숙대가 명백한 김건희씨 논문표절 검증결과를 14개월째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학생들과 다른 청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용산 눈치보냐고 학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연구부정을 지적하지 않는 직무태만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신 교수는 숙대는 빨리 명백한 표절논문 검증결과를 밝히고 학위취소 과정을 밟으라"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숙명여대 홍보관계자는 논문심사 종료시점이 언제일지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지난해 국감증인 불출석 후 해외로 나갔다 적지 않은 교비사용이 구설수에 오르자 올해는 대교협 대학기관평가 인증에 참석해야 한다고 국내용으로 회피노선을 바꿨다. 그러나 대학평가인증에는 총장 배석이 필요하지 않는 절차다.

국민대 홈페이지에는 윤리의식을 실천하는 교양인의 덕목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대 홈페이지에는 윤리의식을 실천하는 교양인의 덕목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대 한술 더 떠 "연구부정 없었다" 판정 

국민대는 예상하지 못했던 연구부정을 부정하는 발표를 했다. 공공적인 교수단체가 김건희 여사 박사논문 자체심사해 심각한 연구부정 수준이라는 국민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 대학의 김지용 학교법인 이사장은 올해도 김건희 논문으로 국감증인 채택이 되자 지난해에 이어 똑같은 해외출장 사유를 들이밀었다. 그는 대학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사업이 적절하게 착수되고 진행될 수 있도록 직접 확인하고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김 이사장이 말하는 해외사업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사업이 적절하게 착수되고 진행될 수 있도록 직접 확인하고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꾀나 챙기는 듯한 학교법인 이사장이다. 그런 그가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과 '연구'분야에서 사회이슈가 되는 문제가 자신의 대학에서 발생했는데도 나몰라라 했다. 교수단체에서 심각한 연구부정판정을 내렸지만 입뻥긋도 하지 않았던 그다.

국민대 일부 교수들은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현실에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국민대 일부 교수들은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현실에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국민대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 4편에 대해 표절이 있었지만 표절이 아니다라고 판정했다한 때 아이돌 출신 가수가 음주운전이 아님을 변명했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황당무계 하게 느꼈던 것과 비슷하게 희화화 됐다. 이로써 80년 역사를 한 대학의 박사논문 무게는 존재의 가벼움만으로 가득 채워졌다.      

또한 "일부 타인의 연구내용 또는 저작물의 출처표시를 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는 내용상 표절을 인정하면서도 연구부정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또한 특허권 문서 도용 의혹에 대해서도 "(제 3의)특허권자가 특허관련 내용으로 학위논문 작성에 동의했다는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문제를 삼지 않았다.

교훈과 교육이념을 지키지 않는 대학 수장(首長)들

숙명여대측 발표내용에 커뮤니케이션학과 재학생 L씨(23)는 의미심장한 역사의 숙명여대가 달랑 58쪽인 김건희 석사논문 표절심사를 20개월 전에 돌입했는데도 논문심사 종료시점이 언제일지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학교 공식적인 입장으로 내놓도록 총장이 허락했다면 교훈 중 '대정(正大)'을 정면으로 어긴 해교(害校) 행위자라며 교수님들께서 자체적으로 논문심사를 해보니 표절률이 50%에 가깝게 나왔는데도 이 같은 내용에 아무 말도 못 꺼내는 총장모습은 논문표절보다 더 초라했다. 117년 된 숙명여대의 위신과 명예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L씨는 지난해부터 언론에서 숙명여대 정치권 눈치보기라는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솔직히 학교 다니기가 창피하다고 토로했다.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는 1906년 51세 되던 해 당시 자주 만나던 정경부인 이정숙(숙대 초대 교장)을 비롯한 몇몇 고관 부인들과 여학교 창립 의견 나누며 1905년 양정의숙(현 양정고등학교), 1906년 명신여학교(현 숙명여자대학교)와 진명여학교(현 진명여자고등학교)를 차례로 세운다.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는 1906년 51세 되던 해 당시 자주 만나던 정경부인 이정숙(숙대 초대 교장)을 비롯한 몇몇 고관 부인들과 여학교 창립 의견 나누며 1905년 양정의숙(현 양정고등학교), 1906년 명신여학교(현 숙명여자대학교)와 진명여학교(현 진명여자고등학교)를 차례로 세운다.

또한, 숙명여대 총장은 정숙(Modesty)’ ‘현명(Wisdom)’ ‘정대(Justice)’라는 숙명여대의 교훈을 몸으로 지키려는 강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숙명여대 전신 명신학교는 대한제국 고종 후궁이자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어머니, 순헌황귀비 엄씨(1854-1911)와 아들 영친왕이 하사한 수익금을 토대로 1906년에 창학해 민족 여성교육의 효시라는 남다른 역사적 의미가 존재한다. 순헌황귀비 엄씨의 숙명여대 창학은 오로지 대한제국의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서였다.

국민대학설립기성회는 임시정부 주석 김구와 부주석 김규식(金奎植)이 고문을 맡았고, 임시정부 외교부장 조소앙(趙素昻)이 명예회장, 내무부장 신익희가 회장에 선임되면서 임시정부 주석단이 국민대학기성회의 지도부를 맡고 나섰다. 이를 보아도 국민대학은 명실상부한 임시정부의 대학이었다. 동아일보는 기사에서 보듯이, 국민대학을 진정한 의미의 ‘국립대학’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국민대학설립기성회는 임시정부 주석 김구와 부주석 김규식(金奎植)이 고문을 맡았고, 임시정부 외교부장 조소앙(趙素昻)이 명예회장, 내무부장 신익희가 회장에 선임되면서 임시정부 주석단이 국민대학기성회의 지도부를 맡고 나섰다. 이를 보아도 국민대학은 명실상부한 임시정부의 대학이었다. 동아일보는 기사에서 보듯이, 국민대학을 진정한 의미의 ‘국립대학’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국민대학은 명실상부한 임시정부의 대학, 곧 진정한 국립대학이었다"

역사속 국민대 궤적도 만만치 않다. 국민대의 건학은 해방후 임시정부요원들이 환국(還國)해 가장 먼저 한 일이다. 나라의 국권을 빼앗긴 건 바깥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지를 아는 사람이 조선에 없었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몰랐던 무지(無知)를 결론으로 삼고, 백범 김구 선생이 국민대학설립기성회위원회 고문을 맡았고, 임시정부 내무장관인 신익희 선생이 대학 건립과정에서 생긴 궂은 일을 마다 않았다. 그래서 국민대학교 초대총장으로 추대됐다. 서둘러 1946년에 개교했다. 국가의 미래를 어깨에 메고 갈 인재가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서둘렀다. 역사속 살아있는 국민대의 역사이다. 국민대 교육이념에는 윤리의식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교훈마저도 대놓고 위반하는 총장, 교훈을 더 이상 지켜내지 못하겠다면 그 총장과 이사장은 총장, 이사장자리에서 서둘러 내려옴이 맞다. 또한 총장, 학교법인 이사장은 교육이념을 훼손하는 자()아니다. 교육이념을 훼손하는 자가 있다면 한시라도 지체하지 않고 학교와 떨어뜨려 놓는 역할을 해 학교의 지고지순한 교훈과 교육이념을 방어하는 자가 맞다.

대학의 목숨줄인 교육’, ‘연구에서 올바르지 못한 것을 올바르지 못하다고 말하지 않거나,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숨기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을 피해 해외로 나가 있다거나 또다른 일정을 억지춘향격으로 가져다 붙이는 이들이 집단지성 고등교육기관 대학에서 수장(首長)을 맡고 있다면 정의와 윤리를 가르치는 대학, 그것도 최고 책임자들이라면 대학교육의 본래 목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직접적인 방증이다. 대학총장, 이사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선열들이 내려준 교훈을 지킬 수 있는 자가 하는 것이 타당하다.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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