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창간12주년 기획특집➍ 입결 대학서열 대신 '대학사회기능점수'평가

지방대 소멸시키는 입시성적 '대학서열화' 대신 지역-사회역할 강조 기능점수
올해 수시모집 지거국 9곳중 4곳 사실상 미달..."사실상 지방대 전체 미달"
대학서열화 ➝ 수도권쏠림➝ 저출산 ➝ 학령인구감소 차단 못하면 국가공멸

대학서열화로 지역거점국립대를 비롯해 지방대들이 고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방대 총장이 박순애 교육부장관면담 전 피켓시위를 벌였다. 
▲대학서열화로 지역거점국립대를 비롯해 지방대들이 고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방대 총장이 반도체학과 수도권개설허용을 두고 박순애 교육부장관면담 전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실상 지방대 전체가 미달"...부산대·경북대, 논술전형 덕에 미달 면해

[U's Line 유스라인 탐사보도팀] 2024학년도 수시원서접수가 겉으로는 별 탈 없이 마감됐다. 저출산을 야기하는 수도권 쏠림, 대학서열화는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전국 199곳 일반대학 경쟁률 중 서울권 47곳 대학 평균경쟁률은 17.791, 지방권 116곳 평균경쟁률은 5.491로 올해 2024학년은 무려 12.31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서울과 지방대 경쟁률 격차는 2021학년 8.971, 2022학년 9.951, 2023학년 11.091로 매년 기록을 경신해 왔다. 매년 수도권 쏠림심각성이 더 해왔다는 뜻이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던 전국 9개 지역거점국립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 ·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가나다 순)의 올해 정원내 평균 경쟁률은 8.221로 집계됐다. 2022학년 9.791, 2023학년 9.281을 기록하더니 올해 결국 91대가 무너졌다. 9개 지역거점국립대 중 101 이상 경쟁률을 보인 곳은 경북대(12.661), 부산대(10.721) 2곳뿐이다. 경북대, 부산대도 논술전형이 없었다면 101대 이상의 경쟁률은 무너졌다. 경북대 논술전형 25.381, 부산대 논술전형 17.701을 기록해 경쟁률을 끌어올리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부산대는 지난해와 대비해 지원자 8500 명이나 감소했다.

수험생 2만여명 감소영향 지방대 떠 안어...수도권 이탈 더 늘어 

반면, ‘학령인구감소영향이 서울-수도권 대학에는 피해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경쟁률이 지난해 19.971 보다 올랐다. 서울 주요대학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12곳 대학 평균경쟁률은 21.391로 집계됐다. 올해 2024학년에는 수험생이 지난해와 비교해 2만여 명이나 감소했는데, 줄어든 영향을 지방대가 고스란히 안았다. 게다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탈은 더 늘어났다. 지방소멸의 속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심각한 것은 제주대와 경상국립대, 전남대, 강원대 등 지역거점국립대가 61에도 못 미치는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2곳이었던 61 미만이 올해는 4곳으로 늘어났다.

지역거점국립대는 각 도()를 대표하는 국립대로 1도에 1곳씩 개교된 상징적인 대학이다. 사립대에 비해 등록금도 저렴하고, 취업에서도 다른 일반 국·공립대 보다 인지도면에서도 앞서 그 지역에서는 성적우수자들이 지원한다. 서울 올라갈 상황이 여러모로 여의치 않은 우수학생들이 진학을 한다. 그런 지역거점국립대마저 정원미달로 몰리는 상황에 처해지게 됐다는 것은 한국사회의 지방대는 완전한 몰락으로 진입됐다는 무거운 진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지방대의 보루라 할 수 있는 지역거점국립대 9곳 중 4, 절반에 지역거점국립대가 정원미달에 처했다는 의미는 다른 지방대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은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지역거점국립대가 살아야 지역사회가 살고, 지역사회가 살아야 지역거점국립대가 산다는 명제를 실현하는 방법은 보통 시급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40년간 대학서열화가 진행돼 오면서 역대 정부가 이를 해소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밝혔지만 대부분 대선공약용으로 그치고 말았다. 급기야, 현 윤석열-이주호 체제에서는 지방대의 선별적 회생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정책들로 가득 차고 있다. 또한,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의 정체성이 헷갈릴 정도로 학교법인의 입장에서 대학설립운영 조건을 모두 풀고 있다.

지방대를 살리지 못하는 대신 규제정책을 대폭 완화해 재정충당책 카드를 선물로 줬다. 지방대 살리기에는 역부족을 통감하고, 도미노로 지방대가 파산하면 정부의 정치적 무능이 발각될 것이 우려돼 선심성 규제완화로 재정마련 방안을 내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학의 정체성까지 훼손하면서 대학설립운영 조건을 풀어버린 것은 현, 교육부가 지방대 정책에 두 손을 든 항복의 의미와 같다. 본지가 지방대 정책을 풀지 못함을 인정한 교육부가 항복한 것이라고 표현한 배경은 의외로 간단하다.

한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이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공멸은 자명하다. 저출산을 변화 시키기 위해 400여조의 예산을 썼지만 되레 출산율은 떨어졌다. 저출산의 핵심고리는 수도권 쏠림이다. ‘수도권 쏠림을 까발리면 대학서열화가 칡뿌리 같이 깊고, 넓게 뿌리를 40여년째 내리고 있다. 결국 공멸의 저출산이든, 소멸돼 가는 지방대를 살리는 방법이든 대학서열화해소 없이는 지역거점국립대를 되살리는데는 백약(百藥)이 무효(無效).

본지는 지역거점국립대 9곳과 서울·수도권 9곳의 현실적 대비를 통해 지역거점국립대 9곳이 보강해야 할 부분과 북돋아야 할 강점 부분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면 저마다 지역거점국립대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서열을 대입지원점수라는 비객관적이고, 말초적인 기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요구이다. 대학을 바라보는 시각, 관점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이 실질적인 대학서열화 해소정책 다음으로 중요하다.

이에따라 본지는 인재양성, 기술이전, 창업, 인프라 등으로 지역거점국립대 9곳과 주요 사립대 9곳을 대비해 대입점수 보다는 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방점을 둔 지표를 구성해 미래지향적, 사회적 역할로 대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견지하기를 요구한다. 대학서열을 대입점수 보다 대학의 지역-사회적 역할정도를 따지는 이른바 '대학 사회기능점수'로 평가해 사회적 대학, 능동적 대학, 책임감 있는 대학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같은 대학서열이 생길지라도 수도권 쏠림현상의 대학서열화, 취업일자리만을 보고 진학하는 대학에서 탈피가 일정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사회에서 거점국립대는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초학문 육성, 지역인재 양성, 지역 특성화 기술 개발, 자치분권 지역발전에 대한 책무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는 지원이 제한되고, 혁신역량이 취약한 비수도권에 입지하고 있다. 지역경제와 지역혁신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수도권 집중과 중앙집권적 행정체제에 의해 점차 그 위상이 하락해 거점국립대가 지역혁신 앵커(최종주자)기관의 역할을 담당해야 함에도, 본연의 기능 수행과 지역발전 견인은 고사하고, 존립 자체마저 흔들리는 위기감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과 혁신역량이 모여 있는 거지역점국립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편, 서로 다른 학문적국가적 전통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후반부터 전 세계 대학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의 경향이다. 대학은 급격히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 교육 및 연구중심의 역할뿐만 아니라 시장활동을 통한 학문적 자본주의(Academic Capitalism)’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경제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 정책기조가 유난히 뚜렷했던 미국 레이건 대통령, 영국 대처 수상 재임시기부터 발화한 신자유주의 강세는 동·서 이념갈등 체제가 사라지면서 더욱 화력이 강해졌다.

이 같이 경쟁체제가 치열해진 상황에서 최근 인구감소로 비롯된 지역소멸 위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간 격차 심화 등은 지역거점국립대의 태생적 기능과 본분마저 다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교육부에서도 국립대학육성사업 확대지원, 국립대학법 도입추진 등을 통해 지역거점국립대에 대한 각종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재정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지역거점국립대는 지역별 대표성을 고려해 관례상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9곳 대학을 가리킨다. 그러나 지역거점국립대에 관한 연구는 매우 기초적인 분석조차 미흡한 실정으로, 교육부 역시 국립대학육성사업을 20191,500억 원 규모로까지 확대하면서도 지역거점국립대 역할에 대한 적절성에 대한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21세기 들어 대학은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핵심주체로 발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감한다. ‘지역혁신체계(RIS, Regional Innovation System)’, ‘트리플힐릭스(Triple Helix)’모델, ‘기업가적 대학이라는 3가지 주요개념은 지역혁신에 있어서 대학의 역할진화에 대한 새로운 틀이 되고 있다. '유럽대학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지역혁신체계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첫째, 교육을 통해 지역혁신을 위한 인적자본을 제공한다. 둘째, 연구를 통해 민간 및 공공가치 창출을 위한 지식을 공동생산한다. 셋째,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다자간 공동창조를 통해 지역혁신체계를 위한 지식을 교환한다. 넷째, 대학 내부차원의 제도개선, 인력확보 등의 혁신 내재화 등을 통해 혁신창출을 위한 전략을 추구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거점국립대의 일반 현황을 살펴보면<2>, 9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입학정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경북대로 4,640명이며, 제주대가 2,128명으로 가장 적다. 학생1인당 교육비는 거점국립대 평균 1,730만 원이며, 부산대가 1,920만원으로 가장 많다. 거점국립대의 학생1인당 교육비 평균은 9곳 서울소재 주요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평균과 비교하면 76% 수준에 불과하다.(국가재정운용계획교육분과위원회, 2019).

주요 사립대 중 성균관대와 연세대의 경우 학생1인당 교육비가 3천만 원에 육박해 학생1인당 교육비가 지역거점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부산대조차도 이들 대학의 64%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역거점국립대 육성의 주요 방편 중 하나로 지역거점국립대의 대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소재 주요 사립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재정투자 목표를 제시했다. 지역거점국립대 9곳과 서울소재 주요 사립대 9곳을 비교해봤다지역거점국립대의 연도별 역량지수 값 및 순위를 살펴보면, 대학별 역량지수 값이 매년 전반적으로 증가해 대학의 기업가적 대학 역량이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연도별 거점국립대의 순위 변동이 있기는 하나 상하위권 대학 간의 순위 변동으로, 9개 거점국립대 간에도 역량 수준의 상하가 다소 뚜렷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지역거점국립대간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2018~2020년 지수평균)를 부문별로 살펴보면<4>, 인재양성 부문에서는 경북대, 충남대, 전북대가 높다. 경북대와 전북대는 특히 계약학과 관련 운영 실적이 타 거점국립대 보다 높은 편이다. 충남대의 경우는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이수학생 수에서 각각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기술이전사업화 부문은 부산대, 전북대와 강원대가 높다. 기술이전 건수(2019년 기준)9개 거점국립대가 전국 4년제 대학 상위 30위 안에 모두포함되어 있으며, 기술이전 수입료(2019년 기준)는 제주대를 제외한 모든 지역거점국립대가 전국 4년제 대학 상위 30위 안이다. 특히 부산대가 지역거점국립대 가운데 기술이전 수입료가 가장 많다. 전북대와 강원대는 기술지주회사 운영실적이 타 지역거점국립대 보다 높은 편이다. 창업 부문에서는 상위권이 경북대, 강원대, 충남대 순이다. 이들 대학은 교원창업에서 타 거점국립대보다 실적이 매우 높은 편이며, 창업 교육 강좌 수와 이수자 수도 많은 편이다. 인프라 부문의 경우에는 종합 상위권 대학인 경북대, 부산대, 충남대가 모두 높다.

이들 대학의 소재지는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로, 대체로 광역시에 있는 거점국립대의 인프라 역량이 더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대학의 연구비 수혜 실적은 대학 입시 및 순위 평가 등 대학경쟁력 확보에 중요할 뿐 아니라, 대학의 산학협력 성과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활발한 연구활동은 대학의 교육수준을 높여주며,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연구성과가 사업화 등으로 연계된다.

이에 대학의 연구비 수혜실적 가운데 교내연구비를 제외한 정부, 민간, 외국 등에서의 교외 연구비와 관련한 실적을 살펴보면<5>, 경북대가 142,759백만 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산대, 전북대 순이다. 이를 대학 전임교원 수로 나눈 교원 1인당 교외연구비는 전북대, 충남대, 경북대, 부산대 순으로 많은데, 이 대학들이 거점국립대 가운데 기업가적 대학 부문의 역량이 종합적으로 높은 대학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9곳 지역거점국립대의 기업가적 대학역량을 설립유형별로 다양한 타 대학들과 비교해 진단해 보면 <6>과 같다. 전국 1894년제 대학의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는 8.04이며, 이를 국립대와 사립대의 설립유형으로 구분해 비교분석한 결과, 지역거점국립대를 포함한 33곳 국립대는 9.71, 156개 사립대는 7.72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지역거점국립대 12.02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33개 국립대를 유형별로 구분해 비교분석하면, 서울대와 인천대가 포함된 국립대 법인이 종합14.28, 지역거점국립대(12.02)보다 높다. 서울대는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가 18.34로 거점국립대 종합 1위인 경북대(13.67)는 물론 한국의 그 어떤 대학보다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인재양성 부문에서만 1.699곳 지역거점국립대(2.52)보다 매우 낮을 뿐, 인프라 부문(6.36), 기술이전사업화 부문(6.08), 창업 부문(4.21)에서는 9개 거점국립대와 큰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서울대를 제외한 기타 국립대 유형인 특별법 법인(9.72), 지역중심 국립대(8.53), 특수목적 국립대(7.59)보다는 거점국립대들의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전국 사립대들의 평균적인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종합 평균 7.72)는 낮은 편이나,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9곳 거점국립대와 비교되곤 하는 서울소재 9곳 주요 사립대의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는 종합 평균 12.75<7>, 지역거점국립대의 역량지수 종합 평균 12.02보다 높다.

서울소재 9곳 주요 사립대 가운데 1위인 성균관대의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는 16.83으로, 지역거점국립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성균관대를 포함한 한양대,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의 상위 5개 대학의 경우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가 지역거점국립대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중앙대, 서강대, 한국외대, 이화여대의 하위 4개 대학은 지역거점국립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간에도 기업가적 대학역량 수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 부문별로 살펴보면, 창업 부문에서만 서울소재 주요 사립대(3.39)가 거점국립대(2.45)보다 높다. 이는 창업투자자 등 수도권, 특히 서울에 집중돼있는 창업생태계가 대학에서의 창업역량 및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학 창업교육의 저변이 확대되고 교원 및 학생창업도 증가하고 있긴 하나, 수도권이나 사립대학 위주로 창업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비수도권 일부대학의 경우에는 창업교육센터 등의 전담기관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지역별설립유형별 대학의 창업교육 활성화에 있어서 편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전국 4년제 대학의 LINC사업 참여여부에 따라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를 살펴보면<6>, LINC사업 참여대학이 9.58로 비참여대학 6.8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거점국립대의 경우, 1단계 LINC사업에는 9곳 대학이 모두 수혜를 받았으나, 2단계 LINC+사업에는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를 제외한 6곳 거점국립대만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INC사업은 대학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교육부의 대표적인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20121단계 LINC사업을 시작으로 20212단계 LINC+사업이 추진됐다.

이어 2022년부터 3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3단계 LINC사업 추진방향()(교육부, 2021)에 따르면, 기업가적 대학으로의 목표 구현을 위해 2단계 LINC+사업에서 구축된 기업협업센터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대학별 특성 및 산학연협력 역량 격차 등을 고려한 산학협력 단계적 성장 모델에 따라, 4년제 대학 사업유형을 기술혁신선도형, 수요맞춤성장형, 협력기반구축형으로 구분지원하고자 한다. 9곳 지역거점국립대의 기업가적 대학역량 수준을 다양한 대학유형들과 비교 분석한 결과, 기술혁신 및 신성장동력 창출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선도하는 3단계 LINC사업 기술혁신선도형의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서 역할 수행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지역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권역 내 및 권역 간에 대학들의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를 비교 분석하면<8>, 70곳 수도권 대학의 종합 평균은 8.07이며 119곳 비수도권 대학은 8.03으로 나타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들의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서울소재 주요 사립대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의 분석결과와 마찬가지로 수도권내의 대학간 기업가적 대학역량 수준 격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적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들의 평균적인 기업가적 대학역량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일 뿐이다.

비수도권 대학들의 경우에는 수도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 및 대학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비수도권을 크게 6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내 및 권역간에 대학들의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를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권이 종합 평균 8.38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충청권(8.19), 대구경북권(8.00), 제주권(7.81), 강원권(7.77), 호남권(7.60) 순이다. 부문별로는 인재양성 부문과 인프라 부문에서는 부산울산경남권이 가장 높고, 기술이전사업화 부문은 부산울산경남권과 제주권, 창업부문은 충청권이 가장 높다.

권역별로 거점국립대와 권역내 기타 대학들과의 역량수준을 살펴본 결과, 모든 권역에서 거점국립대의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가 권역 내 기타 대학들 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6개 권역 가운데 대구경북권이 거점국립대와 기타 지역대학 간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 격차가 가장 크고, 반대로 제주권이 가장 작다. 또한 권역별 거점국립대와 기타 지역대학의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에서 인재양성 부문에서의 격차가 가장 작고, 기술이전사업화 부문 및 인프라 부문에서는 전반적으로 격차가 크다. 또한 비수도권 권역을 6개로 구분해 권역간 거점국립대의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를 살펴보면, 대구경북권(경북대)13.67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강원권(강원대)12,48, 호남권(전북대, 전남대)12.27, 충청권(충북대, 충남대)12.06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매년 지역의 과학기술혁신 역량 수준을 진단하는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 평가에서의 광역시도별 산학연협력 항목지수 현황에 따르면<그림1>, 산학연협력지수는 서울, 경기에 이어 경북, 대전, 충남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5개 시도는 산학연협력 항목에서 5년연속 각 1~5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산업단지 및 대학이 밀집돼 있어 활발한 산학협력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조직 및 기반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2021).

지역별 과학기술혁신 역량 평가와 본 연구의 기업가적 대학 역량지수의 분석 결과는 매우 유사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 비수도권 중 특히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업 등의 산업이 발달한 지역에 입지하고 있는 기업들과 해당 지역에 소재한 대학 간에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적 근접성의 조건, 즉 입지우위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업가적 대학의 등장은 지역 수준에서의 혁신 창출과 경제발전에 있어 대학의 역할 강조와 관련되어 있다. 이는 지역혁신체제에서 대학을 지역내 혁신의 촉진자, 매개자, 확산자로 보며, 파급효과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가적 대학의 관점에서 거점국립대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기업가적 대학역량지수를 개발해 다양한 측면에서 지역거점국립대를 비교 분석한 결과, 9곳 지역거점국립대는 우수한 기업가적 대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역대학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위기라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거점국립대가 산학연협력을 통한 인재양성과 교육, R&D 및 산업진흥의 지역혁신 앵커기관으로서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

분석결과, 지역거점국립대는 그동안 기업가적 대학역량을 강화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혁신 자원과 역량이 부족한 지역에서 구심점이 될 능력을 갖췄다. 이러한 거점국립대의 우수한 역량과 혁신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산업, 기업과 협력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에서 그 성과를 창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인재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갖고 그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러한 거점국립대를 활용한 혁신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역 주도의 혁신성장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업가적 대학 관점에서 거점국립대가 지역에서 더욱더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현재 대학 기업을 직접 운영하거나 라이센싱과 같은 전통적인 기술이전을 넘어서,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통해 기업가적 대학으로서의 경험을 쌓아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 외부의 자본 및 기업 등 지역 경제 주체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본 연구의 분석 결과,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의 거점국립대 간의 종합적인 기업가적 대학 역량은 거의 차이가 없으나, 창업 부문에 있어서는 그 역량의 격차가 큰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기반의 창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도가 큰 산학협력 부문으로,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대학 및 지역에 대한 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대학기반 창업기업이 지역에 뿌리 내릴 방안을 보다 강화돼야 한다. 또한 지역거점국립대 간, 부문간 역량의 차이가 있으므로 대학별로 미흡한 산학협력 활동 부문에 대한 질적 성장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

지역거점국립대를 국가균형발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정부의 장기적인 구상이 뚜렷하다면 거점국립대에 대한 집중 지원의 필요성을 위한 보다 객관적이고 철저한 평가와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국립대학 지원방식과는 차별화된 획기적인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기업가적 대학의 관점에서 거점국립대의 역량을 정량적인 성과지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향후 지역거점국립대 육성과 관련된 재정지원사업을 설계하는데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대학이 입지한 지역의 인구, 산업, 기업, 지자체 등의 경제적사회적 특성과 지역거점국립대의 기업가적 대학역량과의 관련성 등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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