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노조 측 지난해부터 20차례 교섭했으나 성과 없이 개강파업 돌입
시간외 근무수당, 보직해임 변경사항 등 쟁점 입장차

단체교섭 결렬 이후 학교측의 단체협약 해지 등으로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가 4일 개강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월 6일 동아대에서 열린 파업출정식 모습.
단체교섭 결렬 이후 학교측의 단체협약 해지 등으로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가 4일 개강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월 6일 동아대에서 열린 파업출정식 모습.

[U's Line 유스라인 디지털국] 임금인상 요구를 포기하고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학교측이 거부했다며 4일 개강일에 파업에 돌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동아대 직원은 모두 400여명으로 이날 파업에는 조합원 203명 가운데 150여명 74%가 참여했다.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는 "그동안 직원들은 학교가 어렵다고 할 때마다 인원감축, 임금삭감 등 고통을 분담했다""그러나 직원들의 이러한 감내는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재정위기라는 논리에 당연시돼 왔다"고 성토했다. 단체교섭에서 가장 큰 요구 조건이었던 임금인상을 포기하는 대신 근로기준법에 따라 당연히 지급해야 할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또다시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상 당연히 지급해야 할 시간외 근무수당을 학교측이 대체휴무로 전환해 노조측의 파업돌입을 부추긴 면이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노조 측은 특히 이해우 총장이 상견례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교섭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교의 수장으로서 문제해결의 적극성마저 보이지 않는다며 노조는 총장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대학은 이번 집중교섭에서 기존 합의 사항이었던 보직해임, 직원채용 변경 등을 협의사항으로 바꿔 구조조정마저 일방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규탄했다.

앞서 동아대 노조와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임금과 단체협상을 시작해 지난 6월까지 17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노조는 지난달 24일 경고파업 집회를 열고 대학 측과 집중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소득 없이 끝났다.

반면, 동아대는 "노사합의에 따라 연장근무에 대해선 대체휴무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지급된 시간외 근로수당은 없다고 보면 된다. 노조가 주장하는 법률 위반은 사실과 다르다""원칙에 따라 대응하겠지만 노조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교는 보직을 수행할 때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기강 훼손, 품위유지 의무 위반하는 경우 보직을 제한할 수 있도록 단체협약 변경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총장이 체결한 단체협약을 스스로 해지하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학기개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직원파업을 조장하고 있다""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으로 학교를 혼란에 빠트리고, 뒷짐지고 나서지 않는 총장은 더 이상 동아대에 필요하지 않다"고 총장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행정직과 현장직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개강에 따른 학사 관리, 시설관리 업무 등이 한동안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반나절 동안만 파업을 벌이는 등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대학과의 협의에 따라 추후 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노조측은 학교가 근로기준법 위반, 노동조합 및 노사관계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임금체불 등을 비롯해 10여개의 법률위반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2학기부터는 법적대응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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