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학부모 “열악한 대학재정, 부족한 신입생 해결 도구로 활용”
고교 운동부교사 “재정지원제한대학인가, 아닌가 선확인 필수” 당부
협회 관계자 “4년 장학금 및 이외 여타비용 학교지원 아니면 선택 신중”

▲재정지원제한대학을 모면하기 위해 가짜신입생등록으로 검찰기소중인 수도권소재 A대학이 내년 3월을 목표로 야구부를 창단한다는 공고를 몇몇 관계기관에 배포했다. A대학 재정상황으로는 불가능한 스포츠단 창단이다보니 피해사례가 생길 것이 우려되고 있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을 모면하기 위해 가짜신입생등록으로 검찰기소중인 수도권소재 A대학이 내년 3월을 목표로 야구부를 창단한다는 공고를 몇몇 관계기관에 배포했다. A대학 재정상황으로는 불가능한 스포츠단 창단이다보니 피해사례가 생길 것이 우려되고 있다. 

'재정지원제한대학' 여부 꼭 확인...감독들의  '꼬시기 멘트'(아래) 알아둬야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학령인구감소와 등록금 인상동결로 대학재정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이틀이 멀다하고 나오는 판국에 재정이 많이 소요되는 대학스포츠단 창단이 잇따르고 있다. 더 이해가지 않는 대목이 최근 축구부, 야구부 등 시프츠단을 창단하는 대학들이 교육부에서 학교운영이 부실하다고 판정을 내린 재정지원제한대학들이라는 사실이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신입생, 재학생충원율, 중도탈락률이 좋지 않다. 학생들이 학교비전을 따져 학교를 지원하지 않거나 다니다 그만 두는 비율이 높다. 거기다 전임교원확보율도 나쁘다. 결국 재정과 관련된 지표는 대부분 좋질 않다. 이 같은 재정열악 대학이 스포츠단을 출범한다는 말이 어불성설이라고 다 관계 ..

이 같은 재정지원제한대학들이라고 스포츠단을 창단하지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이들 대학이 안고 있는 재정 심각성으로 미뤄 볼 때, 정상적인 목적의 스포츠단 창단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열악한 대학재정, 부족한 신입생을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대학, 허위입학생 검찰 기소...2021년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수도권 A대학은 최근 B대학의 축구부 창단정보를 듣고 부리나케 야구부창단을 서두르고 있다. B대학으로부터 들은 귀뜀은 운동부 창단이 ‘13조의 탁월한 선택이라는 귀가 번쩍할 소리다.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종목 경우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이 적지 않아 운동부를 창단하면 허덕이는 학생충원율도 올릴 수 있는데다 등록금수입도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회원대학이 되면 매년 수천만원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는 게 기존 대학운동부가 알려준 꿀팁이다.

▲대학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하는 경우 재정지원제한대학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대학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하는 경우 재정지원제한대학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대학야구부를 창단하겠다는 A대학 의지가 그렇게 순수해 보이지는 않는다는데 있다. A대학은 수년 전 허위신입생을 등록시키고 자퇴시키는 방식으로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교수나 교직원의 친척이나 지인인 자퇴생이 무려 130여명, 이 대학 부총장 아내와 아들까지 포함됐다.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을 피하면 수 십억원에 달하는 정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A대학은 교육부 수사의뢰로 검찰은 업무방해로 기소한 상태이지만 A대학은 정부재정지원까지 차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A대학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 캠퍼스 부지매각 상황에서 스포츠단 창단?

A대학의 운동부 창단이 순수해 보이지 않는 것은 비단 130여명 가짜신입생 사건만이 아니다. 현재 이 대학은 본 캠퍼스를 매각하고 새로 건립한 캠퍼스에 해당하는 전공으로 대폭 줄여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이어진 정원미달,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돼 정부재정지원도 받질 못 해 학교재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특히, A대학의 재정 심각성은 교수대상 대학발전기금 종용 의혹도 나타난다. 발전기금을 내지 않으면 신입생 전공별 입학모집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압박해 그동안 여럿 교수가 연구비에서 매월 발전기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이 심각한 재정상황 대학이 초기에 학교에서 전폭적인 투자를 해야 성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야구부를 창단한다는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A대학 교수들의 주장이다.

C대학, 대규모 교직원 해고 구조조정...지난해 3월 축구단 창단 

또한 수도권 C대학은 지난해 3월 축구단을 창단했다. 야구단까지 창단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C대학은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에 걸렸다. C대학은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충원율 49%, 그 중 2개과는 단 1명도 모집하지 못했다. 재학생충원율도 58%에 그쳐 있다. 올해초에는 경영난으로 교·직원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 같은 C대학이 지난해 3월 축구부 창단에 이어 야구부도 창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대학 스포츠단 창단에 대해 이 대학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놓고 구성원들과 큰 마찰을 빚었다. 대학측 구조조정은 위법하게 진행됐다. 학교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는 가운데 호시절에도 없던 스포츠단을 별안간 창단한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질 않고, 또다른 위법이나 편법으로 흐를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문체부, 피해사례 전수조사 해야..."신청만으로 승인 개선 시급"

재정지원제한대학은 교육부가 발표한다. 그러나 대학 스포츠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한다.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대학이 무분별하게 스포츠단 창단하는 데 제동을 걸어야 한다”, “지금처럼 창단 신청만 하면 대부분 승인해주는 현재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 “학교는 학생에게 진실해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학생, 부모를 기만하는 것은 교육자, 교육기관으로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짓이다.”, “스포츠단체들도 팀도 늘고 지도자도 좋다는 제식구 감싸기식 발상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등등 불만이 체육단체 홈페이지나 운동선수 학부모카페에 가득 차 있다.

운동부 특기자전형 수시모집 앞두고 꼼꼼한 정보수집

운동부 대입 특기자전형은 대부분 수시로 진행된다. 이번 수시원서 접수기간은 오는 911~15일이다. 학생과 부모가 해당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검색하고 현명한 선택만이 귀한 청년시간과 그에 따른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일 뿐이다.

 

"요즘 운동부창단한다는 대학, 의심 하세요"      

         -  선수 출신 김 선생(익명)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운동부로 대학진학 시 부실대학, 재정지원대학에 포함된 대학에는 가지 마세요. 정말 좋은 조건으로 4년 장학생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요.

[선수출신 김선생] 대학들이 운동부를 창단하는 것은 해당 종목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므로 환영할 일이다하지만 이 기사의 내용처럼 최근의 운동부 창단은 대학들이 운동부를 창단, 투자,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부족한 학생 수 충원, 등록금 수익, 지원금 확보 등 선수와 해당 종목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학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창단을 하고 있다.

좋은 목적이었지만 야구부를 폐교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덕적고. 그럼에도 학생선수들은 눈물나는 끈기와 도전, 노력을 보여줬다.

이런 현상을 사실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2005년 필자가 대학에 입학할 때에도 정말 많은 부실 대학에서 축구부를 운영하고 있거나, 지방대학에서 축구부를 창단했었다. 그래서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동기들이 진학했던 명신대, 서남대학교는 현재 폐교가 되었고 현재 부실대학으로 지정되어 재정 지원이 중단된 학교도 있다.

맞는 말이다. 안 가면 되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국가대표 또는 직업선수라는 꿈을 가지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자신의 청춘을 바친다. 그런 운동을 포기하는 것이 쉬울까?

조금만 더 하면, 더 성장하면 직업선수가 될 것 같아 보이는데 제대로운동으로 돈 한번 벌어보지 못하고 그만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의 간절함을 이용하여 부실대학들이 운동부를 창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학에서 보통 이런 말로 선수와 학부모를 현혹한다. 아래 내용이 주로 감독역할을 맡은 사람이나 대학측에서 주로 학생과 학부모를 꼬시는 말이다.

1. "우리는 창단팀이라서 1학년 때부터 바로 대회에 나갈 수 있어"

2. "4년제가서 1~2학년 때 게임 못 뛰는 것보다 바로 전문대 와서 2년 동안 실력 쌓          아 프로 진출하거나 다른 대학에 편입할 수 있어"

3. "네가 와서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줘"

4. "네가 원하면 학업과 운동을 충분히 병행할 수 있어"

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고, 계속하고 싶어 하는 선수 A가 있다. 다른 대학에 입학은 어려운 상황에서 저런 말을 들으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특히 위의 1~3번의 멘트는 운동선수의 입장에서는 꽤나 매력적으로 들릴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간절함을 대학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위의 기사를 보거나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러면 안 가면 되잖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에서는 2024학년도 대학운동부 학생선수 지원혜택을 안내해 주고 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에서는 2024학년도 대학운동부 학생선수 지원혜택을 안내해 주고 있다.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좋은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운동부에 투자를 한다. 대표적인 투자로 '장학금'이 있다. 이 장학금에 대한 부분은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보통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도 있고, 정원의 50%에게만 장학혜택을 주어 그것을 N/1 해 장학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장학생과 비장학생을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정상적으로 운동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많은 것이 절대 좋지 않을 것이다. 선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이 넉넉하다면 많은 선수에게 4년 장학금을 주고 우수한 선수를 모집할 수 있겠지만 학교마다 특기자 TO도 있고, 운동부에 투자할 수 있는 재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보통 신입생을 10명 내외로 선발한다.

신입생 때 10명이 들어왔지만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도 생기고,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도 있어 보통 대학 팀은 25~30명 정도의 선수단이 운영된다. 이 정도 선수가 있어야 정상적으로 U리그와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래서 '정상적인 팀은 25~30명 정도 선수가 등록돼 있을 것이고, 부실 또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대학은 이보다 많거나 적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Join KFA에서 대학 팀에 등록된 선수들의 숫자를 찾아보았다. 위의 가설은 참이었을까, 거짓이었을까?

국내 대학축구 명문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20명 대를 기록했다. 서울·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보면 경기대 22, 경희대 20, 고려대 28, 광운대 24, 동국대 24, 명지대 27, 성균관대 25, 숭실대 31명 연세대 26, 한양대 24명으로 집계됐다<작성자 선출 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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