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50여년 주거래은행 광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교체
대학재정에 직접기여 '협력사업비' 신한은행 최고액 제시로 선정
광주은행 노조 "눈앞 경제논리로 걷어 차...가처분 신청 요구"
지역대학 “상생관계 깨는 행위는 양 기관에게 다 불이익” 언급

광주은행이 조선대 주거래은행자격에서 탈락하자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조선대 규탄과 함께 새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신한은행의 자격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광주은행 노조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조선대학교가 공개경쟁입찰을 핑계 삼아 50여 년간 유지해 온 지역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무시하고, 지역 인재 양성과 상생을 저버리며 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선대 주거래은행 선정금지 가처분신청 제출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7월 7일 조선대를 규탄하는 광주은행 노조
광주은행이 조선대 주거래은행자격에서 탈락하자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조선대 규탄과 함께 새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신한은행의 자격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광주은행 노조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조선대학교가 공개경쟁입찰을 핑계 삼아 50여 년간 유지해 온 지역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무시하고, 지역 인재 양성과 상생을 저버리며 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선대 주거래은행 선정금지 가처분신청 제출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7월 7일 조선대를 규탄하는 광주은행 노조

조선대 50여년 금고지기 광주은행 손절한 이유 '대학 재정난'

[U's Line 유스라인 박동출 기자] 대학의 재정난이 수십년간 거래해 오던 지역은행과의 결별을 고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다 교육부가 대학에 주거래은행 선정에서 공개입찰을 권고하고 있어 지역대학-은행과의 오랜 밀월관계(?)가 금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후문도 들린다. 하지만, 수십년간 거래를 해오던 관계가 교육부의 공개입찰 권고사항으로 헤어졌다는 것은 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게 은행가의 해석이다.

지난 18일 조선대와 신한은행은 주거래은행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주거래은행 경쟁입찰에서 신한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보름이 채 되지 않아 협약이 체결됐다. 계약기간은 46개월, 올해 2학기부터인 91일부터 20282월까지 주거래은행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말고 대학사회에서도 여러 말들이 나온다. 조선대와 광주은행은 50년간 지역대학과 지역은행으로서 상생해 왔다. 조선대가 지방은행 대신 시중은행에 주거래 은행을 맡기는 것은 개교이래 처음이다. 거기다 광주은행 조선대출신 임직원은 30%에 육박하고, 최근 10년간 채용인턴도 50%이상이 조선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은행은 매년 신입행원 채용에서 지역인재할당 제도를 근간으로 80%가량을 지역출신으로 선발해왔다. 이외 장학사업과 복지지원도 해왔다.

광주은행 조선대출신 임직원은 30%에 육박하고, 최근 10년간 채용인턴도 50%이상이 조선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은행 조선대출신 임직원은 30%에 육박하고, 최근 10년간 채용인턴도 50%이상이 조선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선대-광주은행 밀월관계에 금이 간 결정적인 이유는 정부지원을 받는 국립대와 달리 14년째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감소로 신입생 충원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등록금수입도 감소된 사립대로서는 한 푼이 아쉬운 재정난을 맞고 있는 게 결정적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다보니 기업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주거래은행인 광주은행 지원이 시중은행에 비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대학측으로부터 나왔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산규모 등에서 열세인 지방은행에게 지방대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사업대상이다. 주거래은행은 대학의 등록금·기숙사비 등 수납, 학생증 카드와 법인카드 발급·관리, 대학과 산학협력단의 각종 자금관리·운용 등을 맡는다. 조선대만 해도 학생 27062(대학원생 포함), 교직원 2205(41일 기준)이라 광주은행은 2만명이 넘는 조선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조선대의 연간 수입액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액은 160억원에 달했다. 예금도 평균 500~600억원 수준의 잔고(보통예금 기준)를 보유하고 있고, 정기예금액은 1500억원에 이른다.

교육부 감사 주거래은행 입찰경쟁 경고 받았다지만..."행정안전부와 상이" 

문제는 조선대의 신입생모집이 어려워지고 재정악화를 겪으면서 시중은행 대비 자금경쟁력이 약한 광주은행이 조선대에서처럼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조선대의 주거래은행 평가배점에서도 후원금 성격으로 인식되는 정성평가의 비중이 높다는 불만이 은행입장에서 제기됐다.

조선대는 올해 경쟁입찰을 처음 도입하며 주거래은행 지정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을 마련했다. 배점은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0), 대학구성원과 학부모이용 편의성(10), 업무관리능력 및 카드관리(16) 등 정량평가(46)와 예금금리(20), 협력사업(30) 등을 정성평가(54) 항목으로 채웠다.

조선대의 배점기준은 여타 국립대나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정 기준과 달리 정성평가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광주광역시는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25), 시민 이용 편의성(22), 금고 관리능력(24) 등 정량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금리(22), 지역사회 기여와 협력사업(7) 등 정성평가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2021년 말 경쟁입찰을 진행한 전남대도 배점기준은 금리(18), 기여 및 협력사업 등(9)에 그쳤다.

광주은행도 이번 입찰에서 정량평가 등에서는 앞서거나 비슷했지만, 결정적인 협력사업비(후원·기여금)’에서 신한은행에 밀렸다. 조선대와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협력사업비로 75억원, 탈락한 다른 두 은행이 63억원과 45억원을 써냈다고 전했다.

광주은행 노조, 조선대 주거래은행 선정금지 가처분신청 제출 사측 요구

협력사업비는 대학이나 지자체에서 금고·주거래 은행이 자금을 운용해 얻은 투자수익 등 일부를 돌려주는 것으로 금고·주거래 유치를 위한 기여금 성격이 크다.은행들은 낮은 조달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단기간 확보해 운영할 수 있고 지자체·대학 구성원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 거액의 출연금도 서슴없이 출연하곤 한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이익제공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대 시중은행이 대학과 지자체에 출연금 명목으로 내놓은 액수는 총 5628800만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이 28339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신한은행 1254700만원, 국민은행 11742000만원, 하나은행 3660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경남은행에서만 유일하게 11억원을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은행의 이익제공공시는 5년 내 제공됐거나 제공을 확약한 이익의 합계액이 10억원을 초과한 경우만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실제 출연금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반면, 자금여력이 떨어지는 지방은행 입장에서 출연금경쟁은 기울어진 운동장일 뿐만이 아니라, 대학 취급액도 감소해 지방은행들은 볼멘소리를 낸다. 50여년 만의 조선대 주거래 은행 탈락에 충격받은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시중은행의 이러한 행태를 성토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조선대 주거래은행 선정금지 가처분신청 제출을 사측에 요구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이번 입찰은 과당경쟁 방지 금융노사 TF 합의 무시다라며 “2018TF를 통해 기관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입찰경쟁을 자제키로하고 이를 개선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은 쩐의 전쟁을 시작으로 지방 금융기관의 영업권을 침범하고 과당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계 "시중은행-지방은행 출연금 경쟁, 공정경쟁 헤쳐" 지적

시중은행의 과도한 출연금 경쟁이 논란이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일반고객을 상대로 한 예대마진(예금-대출이자 마진)으로 수익을 올리는 은행이 특정기관에 과도한 출연금을 내는 건 공정경쟁을 헤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은행법은 은행업무과 관련해 이용자에게 정상적인 수준을 초과한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불건전 영업행위'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2020년 지자체 금고유치 과정에서 은행권의 과도한 출연금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출연금관련 공시 내용을 확대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금고 선정 때 협력사업비 평가배점을 낮췄다.

하지만 행안부의 지침에서 자유로운 대학의 주거래은행 선정에서는 시중은행의 출연금 과당경쟁을 막을 장치가 없다. 조선대의 주거래 은행 선정의 경우도 출연금에 30점을 배점하고 지역사회 기여실적은 아예 배제하는 등 시중은행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B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지방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5대 은행의 과점체제 해소를 추진중인 금융당국의 정책방향과도 결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광주은행이 조선대 주거래 은행에서 탈락하며 지역과의 상생기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조선대 출신 광주은행 재직 임직원 420여명의 뜻을 담았다는 항의 성명서를 지난 18일 조선대에 항의성 전달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표명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번 조선대 주거래은행 사업자선정 지정공고에서 지역사회 기여도가 낮은 시중은행에게는 유리하고, 지역경제 기여도가 매우 높은 광주은행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을 제시하였으며 이것이 탈락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선대 주거래 은행 탈락은 연고에 의존한 안일한 대응 탓이었다는 비판도 있어 광주은행은 향후 전남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과 관계 유지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의 주거래 은행 탈락이 전남대와의 결속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이들의 성명은 주거래은행 탈락에 대한 억울함과 항의 성격도 있지만,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추가이탈을 막기 위해 지역대학들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들의 성명서에 탈락 주된 원인을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한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이라고 지적한 것도 시중은행과 지역은행과의 역할과 공생방법이 달랐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경제논리로만 해석한 선정기준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조선대는 시중은행에 유리한 평가항목을 통해 지난 50여년간 동행해온 당행과의 신뢰 및 협력관계를 저버리고 오로지 경제 논리에 의해서 주거래은행을 선정했다면서 "광주은행은 전체 임직원의 26% 이상, 최근 10년간 인턴채용 인원의 50% 이상을 조선대 출신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대학과의 상생을 몸소 실천해 오고 있던 터라, 이번 공개경쟁입찰의 결과가 우리 지역사회에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대, 호남대, 동신대 등 지역대학 주거래 은행을 맡아온 광주은행 입장에서 추가로 이탈 대학이 나오면 지방은행에게는 생존의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심각성이 얹혀진다. 이번에 주거래은행을 신한은행으로 바꾼 조선대 관계자는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광주은행과 주거래은행 관계를 유지했지만 교육부감사에서 지적 받아 공개입찰로 전환했다""다수의 은행이 참여했으며 신한은행이 협력사업비 등을 가장 많이 제시하는 등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독점지위를 유지해오던 광주은행이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학가의 주거래은행 변경이 잇따를 수 있을 것이다"고 경고성 멘트를 했다.

일각, "조선대 협력사업비 더 받으려는 전략"..."다음 주거래은행 입찰에서 나타날 것"

한편, 일각에서는 조선대의 이 같은 주거래은행 변경에 대해 협력사업비를 올리려는 제스처로 보는 쪽도 있다. 다음 주거래은행 선정에서 참가 은행들의 협력사업비를 전체적으로 올리려는 전략이라는 판단을 한다.

대학 구성원들을 생각하면 협력사업비만을 따지는 것은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질 수 있는 단견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신입사원 채용에서 조선대 출신에 유리하게 작용한 눈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가 사라진다면 채용인원이 크게 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학령인구감소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지역대학의 위기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지방금융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중은행의 과도한 지역 공략이 광주은행 주거래 탈락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데 이어 수도권도 포화 상태라 지방 시장을 공략해 성장성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문제로 한 지방 금융지주 회장이 시중은행 지주사 회장이 모인 자리에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나서면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은 이를 이길 방법이 없다지자체 금고가 기여도 경쟁이 되면 지방은행은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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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광주은행 50여년 금고지기 결별, 

실수인가, 계획인가

50여 년간 조선대의 주거래은행을 맡아온 광주은행 탈락이 최근 수도권 영업전력 강화로 누수현상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온다.

총자산 60조원에 달하는 전라도기반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최근 단행한 임직원들은 인서울 대학출신들로 대거 포진됐다. 광주은행의 임원 총 18명 중 7명이 서울소재 대학을 졸업해 그 비중이 38.9%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다. 박종춘·양성현·한형구·이강현 부행장 4명이 고려대를 졸업했고, 이승국 부행장이 연세대, 이몽호 부행장이 성균관대, 정창주 부행장은 서강대 출신이다.

JB금융지주 임원 18명 중 향토대학 출신이 송종욱 부회장(전남대), 김성철 전무(전북대), 이광호 상무(전남대) 3명으로 손에 꼽힌다. 김기홍 회장이 미국 바렛대학을 졸업해 해외 출신이고, 권재중·송종근 부사장(서울대), 박종춘 전무(고려대) 역시 수도권에서 학사를 해외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광주은행의 수도권 출신 임원은 2019년 당시만 해도 김태진 전 부행장보(경희대) 1명뿐이었지만 20202, 20215, 지난해에는 7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광주은행이 수익성확대를 위해 수도권 영업비중을 확실히 높여가고 가면서 임직원 출신대학 분포도 무관하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더 나아가 광주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20141곳에서 202018곳까지 증가했다. 광주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20141곳에서 202018곳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북·광주은행의 수도권 여신비중은 28.2%를 기록해 BNK금융지주(부산·경남은행 8.4%), DGB금융지주(대구은행 15.8%)를 크게 앞섰다.

일각에서는 이렇듯 광주은행이 행보는 수도권을 향해 걸으면서도 조선대라는 양손에 쥔 떡을 모두 놓치기 싫어하다 벌어진 조선대 주거래은행 탈락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도 이 같은 일련의 광주은행 내부변화에 기인한다.

광주은행 노조는 조선대 이번 결정에 가처분신청을 해야 한다고 사측에 주문했다. 노조는 "신한은행은 신용카드업을 겸업으로 하지 않아 카드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하도급에 해당돼 주거래은행 신청자격을 상실했다""평가항목과 배점도 '돈 많이 주는 은행'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도록 협력사업, 발전기금 등 정성평가 비중이 절반(54)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측은 광주은행과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주거래은행 관계를 유지한 것이 최근 교육부감사에 지적돼 공모방식으로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측은 최근 대학생 전용모바일 플랫폼 '헤이영 캠퍼스'를 운영하는 등의 역량을 조선대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 노조는 "본점이 서울에 있는 시중은행은 조성된 자금을 본점으로 집중해 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지역대학 자금이 역외로 유출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광주은행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지역 경제단체는 수도권 영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라도 지역민의 예수금을 활용해 수도권에 대출을 적잖게 내주면서 누구를 나무라고 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조선대-광주은행 간 이어온 50여년간 상생이 누구의 의지로 깨졌는지는 미지수다. 대학 재정난으로 광주은행에 '협력사업비' 출연을 더 요청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수도권 영업확대라는 광주은행의 영업전략 변화로 조선대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반면, 광주은행에서 그에 상응하는 여러 제안을 시도했지만 조선대와 신한은행의 모종의 밀약(?)이 조선대 50여년 금고지기 관계마저도 무너뜨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역대학과 지방은행의 도원결의도 대학들의 재정난이라는 큼지막한 변수앞에서는 궁색해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모든 지방대-지역은행가 명심해야 할 대목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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