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 대학의 미래상 실현에 핵심과제”
“첨단과학기술 개발주도, 글로벌기업협력 국가경쟁력 제고”
“지식생산과 전달 패러다임 바뀌는데... 서울대 시간 없다”

유홍림 서울대 차기총장 최종후보(사진 정치학과 교수)가 "대학이 유연한 연결 플랫폼이자 집단지성의 산실이 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시민성, 리더십, 생애역량 등 가치지향의 교육혁신, 교수법 및 학생 평가의 혁신과 근거기반 대학운영, 학문공동체의 자유, 운영의 자율화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사진제공 : 서울대)
유홍림 서울대 차기총장 최종후보(사진 정치학과 교수)가 "대학이 유연한 연결 플랫폼이자 집단지성의 산실이 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시민성, 리더십, 생애역량 등 가치지향의 교육혁신, 교수법 및 학생 평가의 혁신과 근거기반 대학운영, 학문공동체의 자유, 운영의 자율화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사진제공 : 서울대)

"대학, 유연한 연결플랫폼이자 집단지성 산실"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정운찬 전 총장 이후 21년만에 사회과학대 출신 유홍림 사화과학대 교수가 서울대 차기총장 최종후보로 결정됐다. 그는 공저로 8월에 출간한 대학의 미래(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학제간연구총서 3)에서 "대학은 유연한 연결 플랫폼이자 집단지성의 산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띤다.

그는 교육분야 혁신이 이같은 대학의 미래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교육분야 혁신이 가장 시급하다는 말과 같다. "어떤 교육이냐면 창의성과 시민성, 리더십, 생애역량 등이 대학교육의 핵심가치로 여기고, 이를 현장에서 제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자율적 가치가 목이 말라 서울대 법인화한 지 11년 흘렀다. 그러나 관료적 규제와 관행은 여전히 속박하고 있다. 서울대가 규정집에 갇혀 있는 형국"이라며 "종합화 50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학제적 교육과 연구의 시너지 창출이라는 목표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식생산과 전달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지금, 서울대로서는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서울대 실질적 자율화와 법인화 2.0’ 비전 설정

유 교수는 "서울대가 세계 지식생태계 속의 중요한 허브가 되려면 서울대만의 우월성을 지닌 교육·연구 플랫폼들을 내부에 많이 육성해야 한다"며 "개방적 파트너십을 정부, 기업, 타 대학들과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첨단과학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활발한 산학협력, 창의적 교육으로 도전적 연구와 혁신의 양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럼에 참석한 차기 서울대 총장 선거 후보자들. 왼쪽부터 차상균·유홍림·남익현 교수(사진출처 : 조선일보)
포럼에 참석한 차기 서울대 총장 선거 후보자들. 왼쪽부터 차상균·유홍림·남익현 교수(사진출처 : 조선일보)

이어 그는 "총장이 되면 서울대의 실질적 자율화와 '법인화 2.0' 비전으로 잡고 대학의 유기적인 변화를 위해 데이터 리터러시·온라인 교육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교수법 및 학생 평가의 혁신과 근거기반 대학운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게 변모된다면 서울대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 있게 도전하는 자유로운 교육-연구-공헌 공동체가 되고, 사회로부터도 신뢰받는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유론한 단락, 총장추천위원회 소견서로 내

"인간은 틀에 맞춰 제작돼 주어진 작업을 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방으로 뻗어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오직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만 마음껏 숨 쉴 수 있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일부분을 인용했다. 유 교수가 총장추천위원회에 제출했던 소견서 첫 단락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한 이유는 학문공동체에 자유가 중요하다는 평소 유 교수의 지론을 담기 위해서였다.

총장에 출마하는 이유를 담은 이 글에서 유 교수는 "대학의 생명은 자유"라며 "획일적이고 관료적인 규제와 관행이 그대로 남아있어서는 서울대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라고 단정했다. 그는 "자발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창의적 융합 교육과 연구의 제도적 기반을 재구축하며, 교육과 연구 현장을 지원하는 효율적 행정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학의 자유 존중에 대한 유 교수의 생각은 총장출마 공약에서도 확인된다. 유 교수가 학교에 제출한 발전계획서에 따르면 그의 최우선 공약은 서울대 운영의 자율화를 내걸었다. 이어 정부출연금 칸막이 규제를 해제하고, 교수정원을 교육부로부터 승인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등 정부와 합의를 통해 실질적 자율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AI연구원 등 연구플랫폼 구축 국가경쟁력 강화

유홍림 교수는
유홍림 교수는 "대학생명은 자유"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올해 5379억원 정부출연금을 받았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정부 출연금은 일정 항목에만 사용될 수 있다, 유 교수는 이를 통합재정의 예산편성 방식으로 전환해 재정분야의 관습적 규제부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교수는 이달 초 서울대 교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부 출연금 규모와 사용항목은 법인화 이전과 거의 같다"며 "서울대가 최소 4년 단위로 사업계획을 승인받아야 하고 더 단기적으로 구체적인 사용은 정부가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제기했다.

유 교수는 총장 선거 과정에서 학부기초대학 설립과 2000억원 규모의 자체 연구펀드인 ‘SNU 연구펀드조성, 정부출연금 1700억원 증액(5500억원에서 7200억원으로 증액)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교원 기본급을 6% 인상하고 관악캠퍼스 행정관을 중심으로 소통 공간인 ‘SNU Commons(SNU 커먼즈)’‘SNU 액티비티 카페등 조성계획을 약속 했다.

또한, AI(인공지능)연구원이나 첨단바이오융합연구원, 국가미래전략원 등 융복합 연구플랫폼을 구축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 싱크탱크이자 선도적인 첨단연구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러트거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6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 정치외교학부 학장, 한국정치사상학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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