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욕’ 단어조합, 아이들은 준비 안 된 충격
"아이들 눈, 방송카메라 보다 100배 더 무서워하는 대통령 돼야"

아이들 눈엔 했다, 안 했다 중요하지 않아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하나, 둘이 아니다. 특히, 어른들의 행동은 자기주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영향은 지대하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 앞에서 어른들은 행동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경구가 무수히 많다. 만약, 동네 아저씨 같은 뭇어른이 아니라 TV를 틀면 빠지지 않고, 매일 등장하는 어른의 행동이라면 그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다.

대통령 윤석열호()가 출항한 지, 5개월 째다. 여당을 야당이 견제하고 여당의 실정(失政)을 여론화하는 행태는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 구조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집권 여당의 흠결보다 행정수반 대통령의 과오나 부주의, 게다가 대통령 부인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은 이제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일상적 스트레스가 됐다. 이같은 대통령과 부인의 행동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스트레스는 대통령 지지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사회이슈가 됐던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정가(政街)에서는 비속어를 대통령이 했다”, “하지 않았다가 중요할지 모르나 우리 아이들의 눈에는 대통령과 욕(비속어)’이라는 단어조합 자체가 매우 낯설고,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연결되는 단어가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충격적일 수 있다.

비속어 논란진상조사 지시 권력조절 실패

더 나가서는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고, 국민들이 우러러 보는 위치에 있는 자리가 대통령으로 알고 있던 아이들에게는 충격을 넘어 비교육적, 행동이자 심지어 반사회적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아동전문가들은 언급한다. ‘욕을 했다’, ‘안 했다를 떠나 욕이 대통령과 결부됐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사과할 대목은 사과를 했어야 했다.

그랬어야 비속어를 썼지만, 바로 잘못된 행동었다고 사과를 하는 대통령의 행동은 또 다른 의미부여를 받았을 것이라고 본다. 외국에 나가 무심결에 비속어를 쓰다 카메라 눈에 잡힌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 장면을 볼 아이들의 눈을 더 무서워 했어야 했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권한은 제왕적 수준, 무소불위 권력에 가깝다. 그 무한대적인 권한과 권력을 대통령에게 쥐어준 이유는 많은 일을 하라는 의미가 찐하게 내포돼 있다. 대통령이 많은 일을 추진하다보면 무엇이 방해하고, 지체하게 만들고, 가고자 하는 실행목표에 반대가 등장할 수 있다는 국민적 배려. 국민들이 대통령을 믿고 내어준 권력이다. 그러나 그 권력을 써야 될 때와 명분을 잃으면 양날의 칼()로 변신하는 것은 순간이다. “‘비속어 조작논란을 철저히 진상조사하라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데다 힘자랑을 하게 된다.

교육적인 대통령으로 아이들에게 기억돼라

대통령 취임후 5개월. 여러 이유로 늘 시끄러웠다. 지난 5개월은 정치초보니 그렇다치자. 그런데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이 말만큼은 임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우리의 아이들이 정치를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들도 시끌벅적한 곳에 귀를 갖다댈 줄 안다. 특히, 그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대통령의 언행, 행동, 생각 모두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런 주문으로 교육적이었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 아이들로부터 나도 어른이 되면 ○○○대통령 할아버지 같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아이들의 꿈을 져버리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여기서 교육적인 대통령의 의미는 교육정책을 잘 세워서 듣게 되는 그런 대통령이 아니다. ‘따라하고픈 행동이 많은, 마음 씀씀이가 대통령다운 대통령이라는 의미에 더 부합한다.

임기가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참으로 교육적인 대통령이라고 퇴임후에도 기억된다면 그 대통령은 분명 성공한 대통령이 맞다. 이 나라의 미래들로부터 인정 받은 대통령, 그것은 말 하나, 행동 하나, 정책결정에도 정파와 관계없이 나라와 국민을 이롭게 하려 했던 본 받을 대통령, 그게 아들의 눈에는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저자 로버트 풀검은 아이들이 당신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보고 있음을 걱정하라.”는 말을 한국대학사회 전문교육지 U’s Line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작금의 사태와 교육의 상관관계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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