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점국립대마저 중도탈락후 서울 상경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신입생 모집정원을 다 채우지 못해 재정악화와 존립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중도탈락자마저 늘어 대학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체 4년제 대학생 20명중 1명은 학교를 그만뒀고, 지방거점국립대 서울 주요대학보다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재택수업 반수생 N수생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정시확대 의대 정시모집정원 확대 약대 2+4체제 학부모집 전환과 모집규모 확대(2년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학 재학중에 대입 재도전하는 반수생(半數生)’이 증가했고, 이는 중도탈락()으로 이어쟈 그 학생수와 비율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 자료인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는 97326명이고, 재적 학생 대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4.9%2008년 대학알리미 첫 공시 이후 중도탈락 학생 수 및 비율 모두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8월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 자료인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는 97326명이고, 재적 학생 대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4.9%2008년 대학알리미 첫 공시 이후 중도탈락 학생 수 및 비율 모두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0.3%p 오른 것으로, 2008년 대학알리미 첫 공시 이후 중도탈락 학생 수 및 비율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수업연한 초과 등으로 대학을 그만두는 비율을 말한다.

2023학년도 수능지원자중 반수생 65000여명

입시계에서는 2008년 이후 중도탈락비율이 4%대를 유지하다 최근들어 상승세가 나타나는 배경은 매년 5~6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반수생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수생으로 지방소재 대학은 서울수도권소재 대학으로, 선호도가 낮은 인(in)서울 대학은 상위권 대학으로, SKY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선호도 높은 전공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추세가 최근들어 더욱 강해지는 경향을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시계는 2023학년도 수능지원자중에서 반수생이 650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른바 SKY, 서울고려대연세대의 2021학년도 중도탈락 학생수도 서울대 405(1.9%), 고려대 866(3.2%), 연세대 700(2.6%)으로 모두 1,971(2.6%)이다. SKY대 중도탈락은 이공계열 전공이 주도를 하면서 다수 의약계열이나 상위대학 입학을 위해 반수를 택하는 학생이 늘어난 이유로 분석된다.

SKY대 반수생 증가는 2023학년도에 이어졌다. 의약계열 확대는 의대정원 역대 최대와 약대 6년제 전환에 따른 모집규모 확대가 직접적이다. 의대의 경우, 올해 건국대(글로컬캠) 의전원이 학부선발에 합류하면서 정원이 3013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40개 의대, 의전원이 39 개 의대 1개의 의전원(차의과대학)체제가 되면서 학부모집 정원이 늘어나고,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반수유입이 늘어났다.

약대의 6년제 전환도 반수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약대 학부체제 개편에 따른 자연계 최상위권 대입지각변동은 예견된 결과였다. 편입학을 통해서만 진학이 가능했고, 취업난으로 전문직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수, 재수생을 비롯한 직장인들 역시 수능을 통해 약대입시를 도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약대의 경우 6년제 전환 결정을 미뤄온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모두 약학대학 6년제 전환에 합류하면서 2022학년부터 37개 약대 전체가 학부체제로 전환됐다. 2+4체제는 약대진학을 희망하는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간 기초교양교육을 이수한 후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통해 약대로 편입할 수 있는 제도다.

편입 후 4년의 전공 교육과정을 거쳐 약사시험에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2+4년제의 경우 학사편입학체제를 운영하는 탓에 자연계 학생들의 이탈현상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상황이다. 이공계 휴학생과 자퇴생 등 이탈학생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대의 경우, 공과대학 중도탈락자가 123(2.3%)으로 가장 많았고, 농업생명과학대 90(4.7%), 자연과학대 57(3.6%), 사범대 32(1.7%) 등의 순이다. 2021학년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에서도 N수생이 강세를 보였다. N수생 비율이 58.8%, 2019학년 55.4%, 2020학년 58.8%순으로 꾸준한 확대경향을 보이다가 2021학년 58.8%를 그대로 유지했다.

고려대는 공과대학 196(3.9%), 생명과학대학 194(8.6%)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도 공과대학 260(4.4%), 이과대 94(6.4%) 순이었다. 서울 주요 대학별로는 홍익대(4.1%), 서강대(3.6%), 한국외대(3.6%), 성균관대(3.4%)에서 상대적으로 중도탈락 비율이 높았다.

서울보다 지방대학 중도탈락자 비율 높아 대학 양극화 뚜렷

이 같은 경향은 SKY대학 중도탈락자의 단과대별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3개 대학 모두 공대 출신 탈락자가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공대에 이어 농업생명과학대, 자연과학대순이었으며, 고려대는 생명과학대, 보건과학대가, 연세대는 이과대, 생명시스템대 등이 많았다. 즉 이과 상위권 학생들 중 상당수가 SKY공대, 이과대 등을 포기하고 의대, 치대, 약대 등으로 진로를 바꿨다는 의미이다.

서울보다 지방대학의 중도탈락자 비율이 높아 대학 양극화가 뚜렷하다. SKY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과 9개 지방거점 국립대의 중도탈락 학생비율을 비교하면 지난해 서울권 대학은 3.1%, 지방 국립대는 4.3%로 나타났다. 2020년 서울권 2.9%, 지방 국립대 3.7%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지방 거점 국립대 중에서는 강원대가 6.1%, 서울 주요대학 중에선 홍익대가 4.1%로 중도탈락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오종운 종로학원 이사는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지방 거점 국립대의 위상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지방 거점 국립대를 벗어나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의약계열로 갈아타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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