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성향이 다른 정권교체기를 맞아 교육부 고위관료들은 알아서 자리를 빼고 있다. 타의에 의한 교피아, 관피아가 양산되고 있다.
정치성향이 다른 정권교체기를 맞아 교육부 고위관료들은 알아서 자리를 빼고 있다. 타의에 의한 교피아, 관피아가 양산되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교육부 관료 대학진입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요즘 교육부 고위 관계자 A씨는 분주하다. 윤석열 정부로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자 A씨는 교육부 공무원 생활을 접고, 다른 진로를 찾고 있다. 윤 당선인의 권력이 서슬이 퍼런 시점이라 그런 지, 문 정부의 고위 관계자 출신을 환영하는 곳이 없다. 새로운 일터를 알아본 지도 1개월이 훌쩍 넘었는데 뾰족한 방법이 나오질 않는다고 했다.

마음만 먹으면 ()피아(교육부 고위관료 출신)’라며 교육부 퇴직후 대학에서 콜이 왔던 시대는 이제는 지나갔는지, 대학재정이 어려우니 쉽사리 교육부 고위 관료에게 자리 하나 만들어 주기가 만만치 않은 지, 대학측에서 이모저모 따져 본 자신의 쓰임새가 마땅하지 않은 지, 어쨌든 분명하건 예전 대학으로 들어간 선배들 때와 같지 않다는 걸 확연히 느낀다고 A씨는 말한다.

이에 대해 교피아 및 관()피아(정부 고위 관료 출신)를 자주 영입했던 B대학 관계자는 고위 관료출신 영입이 예전 같지 않다. 교육부 고위관료가 어느 대학으로 갔다는 소리가 들리면 해당 대학이 뭔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 아냐?”라는 뜻으로 왜곡된다. 특히, 정치성향이 다른 정권으로 교체되는 시기에는 좀 더 신중해 진다고 언급했다.

문제 많은 대학에 가면 여지없이 '교피아' 별칭  

B대학 관계자가 언급한 정치성향이 다른 정권 교체기라는 표현은 보수에서 진보로, 아니면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교체되면 정권 교육부나 정부 고위 관료를 영입하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뜻이다.

B대학은 학교 주도권 문제로 시끌벅적 해 내분이 늘 들끓었다. 그러다보니 교육부는 이 대학을 예의주시하다가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이 때부터 B대학은 교육부 인맥을 찾으려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2010C대학 약대유치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해 2년후 그 대학에 영입됐던 전직 교육부 관료출신 D교수가 임기 다 됐다는 정보를 듣고, D교수를 영입해 올 수 있었다.

B대학은 D교수 이외에도 학교법인에도 Blue House(청와대) 출신을 이사로 앉히기도 했다. 대학에 문제가 많을수록 교피아, 관피아는 더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필요한 대로 수소문하면 영입이 잘 됐다. 특히, 이 대학 주도권을 쥔 E모 씨가  학연이 꽤 넓어 주로 고교, 대학동문들이 학교로 들어왔다. 이 때는 진보성향 정권이었기 때문에 대학오너와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면 보수성향 정치인사들이 대학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이재명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前 교육부 차관출신 F씨가 교피아로 대학을 들어갔다는 소리가 들렸다. 202012월 공직에서 물러난 후 3개월만에 D대 석좌교수로 옮겼다. D대학에서는 학과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31일부터 2023228일까지 2년간 차관을 영입했다. 4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대학으로 영입돼 가게 될 땐, 보직을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석좌교수로 영입되는 경우가 많다.

 박 국장, 자리 좀 알아봐 바

대학에 들어가면 교피아라는 멍에를 씌어지는 지 알면서도, 경제적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어 대학으로 가는 교육부 고위 관료들이 있다. 교육부에서 대학으로 가지 않고, 계속 교육부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싶지만,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교육기관행은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고위급 교육부 관료들은 정치성향이 다른 정부에서 높은 보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알아서 자리를 빼야만 한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교육부가 밀물, 썰물이 일어나고 있다. 자연적인 현상 조수간만의 차로 생겨나는 밀물, 썰물이 아니다. 한 달 넘게 갈 곳을 알아보는데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교육부 고위관료 A씨는 지난해부터 시작돼서 지난 3월까지 마무리를 져야 하는 고등교육 일정들이 있었지만 차기정부가 들어오면 다시 손을 볼텐데 하고 일을 늦췄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언젠가부터 교피아’, ‘관피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교육부나 다른 정부부처 등 이력으로 관련기관에 내려앉기 때문에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곱지 않다. 분명, 마피아 같은 힘을 부려 들어간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권교체, 경제적 활동지속을 할 수 밖에 없는 타의에 의해 교피아, 관피아가 될 수 밖에 없는 교육부 관료와 최근 대학에서 우연찮게 마주쳤다. 대학에 자리 때문에 왔다가 만난 아직은 현직 교육부 고위 관료가 말을 건넨다. 박 국장, 자리 좀 알아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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