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 공동주최
'2022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 성과 공개포럼' 12개교 우수사례 발표

지난 8일 열린 '2022 대학생 마음 건강 지원 성과 공개포럼''에서 김석수 대학혁신지원총괄협의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방송 캡쳐)
지난 8일 열린 '2022 대학생 마음 건강 지원 성과 공개포럼''에서 김석수 대학혁신지원총괄협의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방송 캡쳐)

[U's Line 유스라인 박영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수업의 지속과 사회관계의 단절, 취업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학생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커지는 등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들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학생 마음 건강 지원사업’ 우수사례가 공개됐다.

이에 정부와 대학들이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학생 지원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이러한 우수사례가 다른 대학들에 확산돼 학생들의 정신건강 안정망이 촘촘히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요 우수사례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교육부와 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는 지난 8일 '2022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 성과 공개포럼'를 개최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대학생을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 방안'을 추진해 왔다.

포럼에서는 ‘학생 마음 건강을 위한 안전망 체계 구축’, ‘일상 속 학생 마음 건강 증진 프로그램 확대’, ‘고위험군 학생 선별 선별 후 관리 체계 구축’ 등 3개 세션으로 나뉘어 건양대, 고려대, 대전대, 서강대, 부산대, 전남대, 포항공대, 창원대, 충북대 등 9개 대학과 경남정보대, 용인예술과학대, 충북보건과학대 등 3개 전문대 등 총 12개교의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김석수 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 회장은 "이번 포럼은 대학들이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어떤 성과를 구현해 냈는지 공유하고 좋은 정책들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 고려대 

졸업생 2만명 데이터 활용, '라이프 멘토링' 제공

고려대 학생상담센터는 팬데믹 시대 대학생활에서 진로와 취업 등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들에게 진로와 인생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라이프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졸업생 2만명의 삶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해당전공 졸업 시 어떤 분야 또는 기업에 취업이 가능한지, 복수전공 선택 시 진로가 어떻게 바뀌는지 등 재학생들의 진로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고려대는 수만명의 재학·졸업생들이 이용하는 지역사회 커뮤니티인 ’고파스‘와 연계, AI를 적용해 게시판에 정신건강 측면에서 고위험 키워드들이 게시되면 자동으로 센터에 연락이 취해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해당학생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고영건 센터장은 “고파스를 활용한 사례처럼 학내의 협력 체계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프라들을 연계·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의대 
마음건강캠페인 통해
상담 문턱 낮춰

동의대 학생상담센터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교수 면담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심리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 결과 ‘마음 건강 실태조사’를 시작하게 됐다.

특히 1학년 필수수강과목인 ‘전공 탐색과 생애 설계’를 활용해 심리검사를 신청받아 학생들의 강점들을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검사결과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상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개최한 ‘마음건강캠페인’은 홍보부스를 방문하면 도장을 찍어주고 나중에 소정의 상품을 주는 ‘스템프 투어’ 형식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1대1 상담부스는 ‘양면 문어 인형(한쪽은 긍정적 표정, 다른 한 쪽은 부정적 표정을 한 인형)’을 활용해 건강한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미경 센터 상담원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한번도 센터를 방문하거나 상담을 받지 않은 학생들에게 상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마음건강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대

힐링요가로 스트레스 해소법 지원

부산대는 힐링요가, 원예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힐링요가는 스트레스·트라우마와 신체적 긴장감의 연관성을 고려해 신체적 긴장감을 이완하고 몸을 자각하는 과정을 거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예치료는 보살피고 싶은 나를 떠올리며 식물 심기, 나만의 힐링메세지를 떠올리며 식물의 이름 짓기,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메시지 상기 등을 통해 식물과 교감하고 애착관계를 형성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양지연 효원상담원 초빙교수는 “힐링요가 등은 스트레스에 무력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인지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차의과학대

'또래상담'으로 우울감 감소 '효과'

차의과학대 학생상담센터는 비대면수업 상황을 고려해 줌과 오픈채팅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별명을 사용한 익명채팅방에서는 또래상담가인 게이트키퍼 38명과 내담자 44명이 참가해 활발한 또래상담을 실시했다. 또래상담에 대한 만족도는 게이트키퍼 4.74점(5점 만점), 내담자 4.79점으로 높았다.

사후 우울검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우울감이 중간·심각 단계에서 일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

▲ 포항공대

자율신경검사 등 종합적 검사로 신뢰도 높여

포항공대 상담센터는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서 우울감 등 재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미칠 부정적 영향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마음 낙(Knock) 락(樂)'(학생들의 마음을 두드려 즐겁게 한다)이라는 마음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하고 있다.

코로나시대 학생들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반영해 추진되는 ‘낙락’은 두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로 예방적 차원에서 학생들의 스트레스 극복과 마음 돌봄 지침이 담긴 콘텐츠 등을 개발해 메일이나 교내 회보 등을 통해 배포했다.

두 번째는 원스톱 마음건강 돌봄시스템 구축이다. 센터 홈페이지에 ‘자가진단’ 메뉴를 추가해 비대면 시대에서 학생들이 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나 우울감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또

스트레스 측정기구를 활용한 자율신경검사를 도입해 심박 변이에 대한 자율 신경을 검사해 객관적인 검사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이 두가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이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은영 상담센터 상담교수는 “이 검사들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심리·생체반응을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과학적인 검사결과를 제공해 학생들의 신뢰도와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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