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차세대 반도체 혁신공유대학 사업단장(서울대 교수)
“반도체 인력양성,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과제”
“서울대 비전공자 학점 이수시 반도체 학사학위 취득 가능”

이혁재 차세대 반도체혁신 공유대학 사업 단장(서울대 교수)은 국가산업인 반도체산업은  다양하고, 두터운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전자신문)
이혁재 차세대 반도체혁신 공유대학 사업 단장(서울대 교수)은 국가산업인 반도체산업은 다양하고, 두터운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전자신문)

[U's Line 유스라인 기획특집팀] 평소 학생전공을 묻지 않고 반도체를 가르쳐 반도체 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온 이혁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지난해 서울대 주관으로 강원대, 대구대, 숭실대, 조선이공대, 중앙대, 포항공대 등 7개 대학이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차세대 반도체 혁신 공유대학'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2026까지 신기술 인재 10만명을 양성하는 국가과제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난해 2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했는데 이공계와 이공계 학생 2000명 이상이 수강 신청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혁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장이자 공유대학사업단장을 겸직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혁신공유 대학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 센터장의 반도체에 관한 지론은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에서 첫 번째는 인재 확보다. 반도체 인력양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 과제다. 두터운 인재 풀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대학이 반도체 인재양성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며 반도체산업에서 대학이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센터장의 지론으로 서울대는 산업계에서도 반도체 전문교육 과정 수요가 크다고 판단, 재직자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확대 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 신규 입사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초급부터 전문까지 단계별 교육과정을 제공해 대학에서 잘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학교 안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산업현장에도 기여될 수 있도록 재직자 과정을 마련했다.

이 센터장은 차세대 반도체 혁신 공유대학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를 설립해 서울대 내 흩어져 있는 반도체 연구와 교육관련 조직을 통합했다. 차세대 반도체 혁신공유대학도 센터주도로 일원화 했다. 이같은 조직정비는 대학에서 교육받은 반도체 인재가 실제 산업계에서 빛을 받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데 효율적으로 집중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센터장은 센터가 인재양성의 허브역할을 담당하며 배출된 인재를 산업체에 연결하면서 실제 인재부족 현상을 해소하려면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가 산업계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직접 트고, 취업박람회, 창업 기업인턴십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돼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는 연간 4회 반도체 상생포럼도 추진한다. 창업기업과 투자자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스타 반도체기업'을 만들어 내겠다는 취지다. 서울대 내 반도체 관련 연구성과를 산업계에 확산시키기 위한 정보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

이 센터장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 어려움을 대학에서 해결해 주고 교수들이 멘토링하면서 인재부터 기업까지 반도체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면서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하다보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간 형평성 문제로 반도체 산업에만 편중투자를 할 수 없어 대학들이 반도체학과 정원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 센터장은 산업 인재를 반도체 쪽으로만 육성하자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균형 문제가 현재 반도체 인재양성의 장애물이 된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 센터장은 학교는 잘하는 것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건이 힘들어도 대학이 인재양성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내용이 서울대 주관으로 강원대, 대구대, 숭실대, 조선이공대, 중앙대, 포항공대 등 7개 대학이 '차세대 반도체 혁신 공유대학' 운영이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도체가 단순히 가치 창출에 그치지 않고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반도체역량 키우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자 반도체산업 생태계의 터를 닦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센터장이 인재양성을 재차 강조하는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공정 기술은 있지만 설계를 할 인재가 없다고 표현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기업의 성장을 막는 큰 걸림돌이 인재난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 인재난 해결을 위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이 센터장은 일단 반도체 전공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수도권 정원 제한이 있어서 대만이나 미국처럼 한 산업군의 정원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산업 인력 절반이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분야 전공자다. 전체 공학계열의 60%를 반도체 유관 전공분야로 보고 있지만, 그래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이어 이 센터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만 보더라도 전공자 161명 중 반도체만 전공하는 학생은 30~40명뿐이다. 이 학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건 아직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험실 중심 창업활동의 성공모델을 발굴하는 게 필요하다. 비전공자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대는 비전공자가 대학이 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다양한 형태의 인증(마이크로 디그리)을 해주고 적정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반도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 등을 개설해 반도체 인재양성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한국 반도체시장을 두고 "좋은 식재료와 음식을 만들 요리사는 있지만 레시피를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를 생산할 시설과 공정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설계 등 원천기술이 없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오는 가운데 이 센터장의 반도체산업의 국가전략산업 기반확보를 위한 두터운 인재양성 강조론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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