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취업됐다해도 두려워”…과학계 “광운대 플라즈마 방역으로 정상실습”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코로나19로 전문대 비대면 수업이 69배나 증가한 반면 현장실습 교육은 대폭 축소돼 실무능력을 쌓을 기회가 없어 졸업을 앞 둔 학생들이 취업진출마저 꺼려하고 있는 반면, 해외 전문대들은 오히려 현장실습과 인턴십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로 나타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직업고등교육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사립전문대학 원격강좌 수는 8만8773개로 2019년 1286개에서 69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격강좌 수강인원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624명에서 올해 336만7109명으로 39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사립 전문대 학생 중 4주 이상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2만5483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5.9%로 집계됐다. 현장실습 참여학생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만5838명(10.4%)에서 44% 줄었다.
전문대의 비대면 수업 비율 증가세는 일반 4년제 대학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2020년 사립일반대학 대비 사립전문대학 원격강좌수 비율은 32%로 나타나 2019년 14.9%보다 1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소한의 실습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20명 이하 소규모 대면 강좌 개설은 증가했다.
실무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대에서 일반 4년제대보다 오히려 비대면 수업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코로나19 등 국가재난 대비 탄력적 현장실습 운영을 권고하고 있다. 학점취득, 졸업 등에 문제발생이 예상될 경우 대학이 현장실습 교과목 수강취소 후 온라인 영상, 교내실습,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등 활용한 대체교과를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현재 대부분 전문대가 1학년 실습은 재택, 2학년은 격주 단위 실습 등의 조치로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 하도록 진행한다.
직접 실습을 해야 하는 간호학과의 경우도 교내 더미 등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실습으로 대체하고, 사회복지 관련 전공도 빈곤가정을 직접 방문해 상황파악을 해야 하지만 콘텐츠 사례조사 등으로 실습시간을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공과계열 전문대학의 경우 실습 등을 교내 혹은 재택에서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교육이 현장실습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관련 업계의 지적이 잇따를 뿐 아니라, 실제 실습이 부족해 취업을 꺼리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S전문대학 물리치료학과 졸업을 앞 둔 박모 씨(25)는 "솔직히 취업이 됐다하더라도 나갈 자신이 없다“면서 ”현장에 나가서 대학에서 뭘 배웠냐고 할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C대학 치위생학과 전공 Y씨(24)는 "임상 실습은커녕 상호실습(학생간 실습)도 못해봤는데 얼마후면 졸업이라 큰 걱정"이라며 그래서 "개별적으로 습득할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해외국가들은 정반대 양상을 띠고 있다. 대만은 기업체 인턴십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5개월간(640시간)의 인턴십과 재학중 이수학점의 3분의 1 이상을 현장실습으로 진행한다. 독일은 기업에서 1학기 인턴십과 6개월 논문작성 등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스웨덴은 졸업학점의 25%를 현장실습 등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내 과학계에서는 실습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대가 실습을 못하자 ”대학은 실습을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플라즈마로 바이러스 퇴치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소재 광운대는 플라즈마로 바이러스를 퇴치해 정상실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광운대와 U's Line 산학협력사업단(대표 02-2275-2495)은 플라즈마 바이러스 퇴치기와 USB를 개발해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문대 실습부족이 산업현장, 의료현장에서 사고를 불러 올 우려로 최근 전국 전문대에 코로나19 관련 전문대학생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협조 요청을 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교육부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비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육성사업비 등을 활용해 2021년 2학기부터 2021년 겨울 계절학기,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실험실습수업을 하면서 전문대 졸업예정자 취업역량을 강화해줄 것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