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교수 “획일화된 지표 지양, 대학 도전하게 하는 평가 필요”

신현석 고려대 교수
신현석 고려대 교수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신현석 고려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61)는 "좋은 대학평가란 대학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드는 평가라며 또한 평가를 대하는 대학의 자세는 스스로 느끼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대학평가에 전력을 하면 된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평가에 대해 갈무리 했다.

신 교수는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학들이 대학평가를 과중하게 생각한다. 대학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운영에 도움이 되는 평가위주 전략적 대응을 하지 못하면 그렇다고 진단했다. 그런 환경이 조상돼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행되는 대학평가 문제점에 대해 우선, 대학평가 종류가 너무 많다는 문제가 있다. 각 평가기관들은 각자 나름의 기준을 세워 평가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평가수가 줄어들기 어렵다. 평가종류가 많고, 비중이 커지다보니 대학에는 대학평가를 대비하는 부서마저 생겼다. 평가는 대학행정에서 부수적인 부분인데도, 최근에는 주객전도 돼 평가관련 업무가 과중하게 주어지고, 평가를 위한 전문인력을 다수 확충하기까지 한다. 대학행정을 효율화 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대학평가는 개편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 교수는 평가가 대학획일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나온다.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똑같은 지표로 모든 대학순위를 매기려고 하다보니 평가지표 점수 올리기 경쟁으로 잘못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쟁을 조장하는 대학을 획일화시키는 평가의 폐단은 대학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다양한 성장 가능성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대학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대학평가에 대학본부가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도 문제다. 평가 하나하나에 신경 쓰며 스스로 굴레를 씌우게 되면, 평가가 많은 탓에 악순환은 계속되고 깊어진다. 이를 극복하려면 각 대학실정에 맞는 평가시스템을 구축을 가능할 수 있게 대학이 평가를 선택해야 한다. 평가기준과 체제를 쫓아가다 보면 대학은 수동적이 되기 때문에 대학평가를 능동적이고 자율적 발전을 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좋은 대학평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좋은 대학평가는 대학이 혁신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하는 평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마다 적응적 평가모형을 만들어야 한다. , 대학의 상황, 특성, 대학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문화를 반영해 대학마다 발전모형을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의 경우 기본역량이 잘 갖춰진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똑같은 기준과 눈높이로 평가한다. 규모가 큰 대학은 그 대학의 수준과 역량에 맞는 평가를 해야 하고, 지방의 중소규모 대학들은 그곳에 맞는 기준이 적용된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기본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대학은 평가준비로 너무 많은 것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대학들의 과중한 평가준비에 대한 솔루션으로 대학정보공시제 강화를 제시한다. 별도로 평가자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상시적, 자동적으로 평가가 이뤄지게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는다. 대학정보공시제로 상시적 평가체제가 정착된다면 대학입장에서는 평가 준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뿐만 아니라 평가정보를 활용하는 산하 기관들을 활용 하는 방안도 존재한다. 이 기관들이 대학평가정보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입력된 정보들을 가공하고 순위를 매겨 국민들에게 공개하면 된다. 지금처럼 대학정보공시제와 여러 기관의 평가가 혼재된 상황에서는 대학은 기관마다 요구하는 다른 자료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행정력이 낭비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대학정보공시제 강화로 타개가 가능하다.”고 제기했다.

끝으로 신 교수는 평가란 각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모든 대학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대학 변화과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평가에는 힘을 다 쓰지 않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현석 교수는...
고려대 교육학 학사
, 석사와 위스콘신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사범대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교육부 갈등조정위원회 및 정책숙려제위원회 위원장(20172019), 한국교육정치학회장(201213), 한국교원교육학회장(2013), 한국교육행정학회장(2016)으로 활동해 왔고, 이어 신 교수는 지난해 한국교육학회 제46대 회장으로 당선돼 2021~2022년 학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2023~2024년 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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