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미 가상화폐시장 성숙의미”…한국 대학기금운용자 전문가 영입필요

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을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가상화폐에 대학기금을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가상화페에 대한 시각과 대학기금 운용체제로써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다.
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을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가상화폐에 대학기금을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가상화페에 대한 시각과 대학기금 운용체제로써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다.

[미국 뉴욕 = U’s Line 유스라인 김성환 기자]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기금투자를 해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깜짝 놀랄만한 투자수익률로 명예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한편,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이외에도 가상화폐에도 적지 않은 액수를 투자했지만 수익률에서 이 부분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이비리그 6개 대학의 2021회계연도(20207~20216) 평균 투자 수익률은 무려 42%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브라운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아이비리그 8개 대학중에 프린스턴, 컬럼비아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기금을 가상화폐 펀드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8년 회계연도부터, 그러다 투자수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께부터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초 가상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미국내 명문대인 하버드대, 예일대, 브라운대 등이 동문이나 기업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코인베이스 등 미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을 직접 매입해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를 방증하듯 익명을 요구한 아이비리그 한 대학의 기금운용 관계자는 “20186월께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해왔다.”현재 아이비리그 대학, 이외 대학들이 가상화폐에 적지 않은 액수를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20194월 미국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록스택' 토큰판매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투자사 모건크릭 디지털에셋의 앤서니 폼플리아노 창업자는 하버드대 투자금액은 최소 500만 달러(57억원)에서 최대 1000만 달러(114억원) 사이의 규모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일대도 201810월께 'a16z''패러다임'이라는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했다. 당시 투자규모는 4억 달러(4564억원)에 달했다. ‘패러다임(Paradigm) 펀드는 프레드 얼샘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주, 매트 황 전 세콰이어캐피털 파트너, 찰스 노이에스 판테라캐피털 전 파트너와 공동으로 새로운 크립토펀드를 만들었다. 기금은 총 4억달러(452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초기단계 크립토 관련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지털 자산거래소 등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주요 아이비리그 대학 기금의 움직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 주요대학들이 예일대를 쫓아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게 된 사건이 있다. 데이비드 스웬슨 예일대 기금최고투자책임자가 기금포트폴리오를 채권 위주에서 사모펀드(PEF)와 벤처펀드, 주식 등 위험자산 방향으로 완전히 돌렸는데 연평균 30%대에 이르는 수익률 보였다. 스웬슨 최고투자책임자는 대학 기금운용계의 '워렌버핏'으로 불렸고, 이후 미국 대학기금은 예일대 가는 방향으로 따라 움직이는 경향까지 보였다. 투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이비드 스웬슨은 지난 5월 암으로 별세했다.

미국 유명 대학들이 2021회계연도에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둔 것에 대해 코로나19 뒤 빠르게 경기회복을 나타내면서 주식 등 자산가치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하지만 실제로는 가상화폐 투자에서 수익률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투자수익을 공개하지 않은 컬럼비아대와 프린스턴대를 제외한 6개 대학은 기금 운용을 통해 2021회계연도에 평균 42%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6월 기준) S&P500 지수의 상승률 38%를 넘는 수익률이다.

하버드대 기부금을 투자해 거둔 수익률은 33.6%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금규모가 113억달러가 늘어난 532억달러로 커졌다. 예일대는 지난 회계연도는 무려 40.2%의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예일대의 기금 규모는 111억 달러가 늘어난 423억달러로 몸집이 커졌다.

아이비 리그 대학중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인 대학은 51.5%의 브라운대로 나타났다. 기금규모는 69억달러로 커졌다. 펜실베이니아대는 41.1%, 다트머스대는 46.5% 수익률을 보였다.

HMC 기금운용자였던 한 전문가는 이들 대학이 머지않아 가상화폐 투자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투자한지 3년 가까이 된만큼 수익률도 꽤 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는 "대학기금은 보수적으로 운용될 수 밖에 없는데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를 했다는 것은 하버드대학 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매력도와 함께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이미 쏘아 올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학 기부금 펀드는 주로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과 연구비 지원 등에 쓰이는 자금으로, 하버드대는 미국 대학들 중 가장 많은 400억달러대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예일대는 300억달러, 미시간대는 125억달러, 브라운은 47억달러 수준의 펀드를 각각 운용 중이다.

고려대 블록체인센터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한 시각이나 분위기, 교육부 관리체제 등의 환경에서 우리나라의 대학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시기상조일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받고 안정화되는 분위기는 시장에서 긍정적이다. 이제 하나의 재태크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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