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호 발간에 부쳐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학생들이 29일 곽상도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곽상도 의원사무실앞에서 갖고 있다.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학생들이 29일 곽상도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곽상도 의원사무실앞에서 갖고 있다.
U's Line 발행인 박병수
U's Line 발행인 박병수

국민대학교가 실력으로 대학서열화 깨다

자율주행자동차는 AI(인공지능)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촉망받는 분야다. 2040년에는 전 세계 차량의 75%가 자율주행자동차로 바뀔 전망이라고 하니 이와 관련된 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을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산학협력(産學協力)'이라는 단어는 이제 대학사회에서만큼은 익숙한 단어가 됐다. 산업현장과 실험개발하는 대학간에 역할분담체제를 이뤄 완성된 제품을 생산해 내는 행위다. 자율주행자동차 분야 산학협력중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대학이 국민대학교이다. 201218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후보중 당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잇따라 국민대학교를 방문해 이 대학의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수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장면을 보는 대학사회 언론사 한 관계자로서 참으로 뿌듯했다. 국민대학교가 비록 상위권 대학은 아니어도 상위권 대학들보다 미래 촉망분야에 훨씬 앞선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니 한국사회의 큰 골칫덩어리인 대학서열화실력으로 자연스럽게 해체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국민대학교

자율주행자동차처럼 4차 산업혁명시대는 인간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많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이면에는 '인간소외'가 일반적인 사회현상이 돼 모든 것은 나 홀로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한다. 이미 우리들은 아파트 옆 호에 어떤 이웃이 살고 있는지 모른 채 산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편안함을 주는 대신 비인간적이고, 인간소외적일 것이라는 우려다. 더 큰 우려는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무관심해 하는 탈사회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도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그런데 그 우려가 일찌감치 국민대학교에서 발생했다. 사건인 즉슨,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에게 수여한 국민대학교 박사학위가 이만 저만이 엉터리가 아니라고 언론에서 연일 보도된다. 심각한 표절률, 특허권 침해, 잘못된 표기 등 총체적 엉터리 논문으로 그는 강단에 섰고, 박사학위의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는 등 사적이익을 취했지만 이 대학은 딴청을 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하는 탈사회 현상이라도 도래했는가 하는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대다수 국민들은 서둘러 구성된 국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사실여부를 곧 밝힐 것이라고 기다렸으나 대학은 2개월만에 논문 시효경과 조사불가라는 황당무계한 결론을 내놨다. 더 놀랄 일은 학교측의 어처구니 없는 조사불가 결정 보다 그 이후에 나왔다. 이 놀라운 왜곡 발표에도 국민대학교는 운전하는 사람이 없어도 잘만 가는 그들의 자율주행자동차처럼 학교측의 허무맹랑한 발표에도 그 누구도 잘못됐다고 제기하는 사람이 학교내에는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환국 임시정부요원들이 가장 먼저 한 일

"학교결정은 야합이고, 정의와 진리를 논하는 대학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개탄스런 일"이라며 "국민대학교는 정치를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사람의  외마디 인기척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인기척이 아니라 함성이 들려와도 시원찮을 판에, 하늘이 찟어질 듯한 청년의 포효가 정의롭지 못한 그 현장에서 우렁차게 들려와도 시원찮을 판에, 어찌 된 일인지 이 대학 캠퍼스에서는 운전자 없는 자울주행자동차만이 홀로 돌아다닌다.     

국민대학교의 건학은 임시정부요원들이 환국(還國)해 가장 먼저 한 일이다. 나라의 국권을 빼앗긴 건 바깥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지를 아는 사람이 조선에 없었던 것을 결론으로 삼고, 해공 신익희, 백범 김구 선생 등이 해방과 거의 동시인 1946년에 개교를 서둘렀다. 국가의 미래를 어깨에 메고 갈 인재가 너무 간절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청년학생에게 70여년 전처럼 잃은 나라를 찾으라는 것도 아닌 삼척동자도 판단이 가능한 불의(不義), 불의라고 외치면 안 되겠냐는 것인데도 이 대학에서는 내가 말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자율주행자동차 제작수준이 대단한 걸로 소문 난 국민대학교의 청년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드는가. 무슨 계획으로 그렇게 잘 나가는 자율주행자동차에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가. 그대들의 자율주행자동차는 누구를 위한 자동차인가. 

누구를 위한 자율주행자동차인가

사람이 점차 없어도 돌아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일수록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답지 못하면 더 가혹하게 꾸짖고, 불의를 마치 불의가 아닌 것으로 포장할라치면 더 크게 소리치고, 그래도 포장하려하면 나 하나가 아니라, 둘이, 둘이 아니라 열 명이 소리쳐야 그나마 우리 인간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비좁은 땅이라도 빌어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서둘러 깨우쳐주기를 바란다.

본지 U's Line(유스라인)이 오늘 창간10주년을 맞았다. 창간 때는 대학의 부조리, 부정, 비교육적, 반사회적, 반윤리적인 요소와 맞싸우겠다고 얼마나 뇌까렸는 지 모른다. 그러나 처음 다짐이 10년동안 얼마나 실행했는지는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U's Line은 또다시 다짐을 한다. 20주년, 30주년에도 사람이 필요없는 자율주행자동차가 판치는 세상이 된다하더라도 사람을 위한 세상,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그냥 사람이 중요한 세상이 아니라 옳지 못한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게 살아있는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독려해주는 언론으로 살아있으려 노력할 것이다.

국민대학교 학생, 그대들이 만드는 자동차가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자동차 일지언정 그 자율주행자동차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함을 배우는 과정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잘못된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잘못됐다고 말하고, 비상식을 상식으로 둔갑시키려는 자가있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고 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그대들이 만드는 자율주행자동차 보다 훨씬 편하고, 인간을 이롭게 하고,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간이 인간을 위해 사는 방법이고, 그것이 그대들이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을 가장 적극적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권(强勸)한다.        

2021107

발행인 박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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