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비대면수업 실태조사, 생산성 제고방법 43.7% ‘교수·학생간 소통채널’ 확대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대학생들의 비대면수업 만족도가 실시 1년만에 20%이상 높아져 절반이 넘는 53.2%가 만족도를 표했지만 수업의 학습생산성에 대해서는 ‘호불호(好不好)’가 갈려 완전한 학습체계로 자리잡기에는 관계자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 대학생 37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8월16~25일)한 ‘2021년 1학기 대학생 비대면수업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53.2%가 비대면 수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하고 ‘불만족한다’는 설문에는 22.1%로 나와 1년전 실태조사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31.9% 불과했다.
만족도가 올라간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는 ‘비대면 수업준비 대학 자세 개선’을 꼽았다. 교수와 강사의 학습 플랫폼 숙련도에 대해 ‘충분하다’가 42.9%로 한 학기전인 2020년 2학기보다 7.3%p 상승했다. 또한, 교수 강의법과 수업자료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57.1%와 55.5%로 나타나 전년 같은 기간대비 각각 5.1%p, 6.1%p가 올랐다.
비대면수업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업의 학습생산성에 대해서는 ‘향상됐다’는 응답이 37.8%, 반면, ‘저하됐다’는 응답도 36.0%로 비등하게 나타나 생산성 제고에 가장 필요한 내용으로는 ‘교수·학생간 소통채널’이 43.7%로 가장 많은 응답이 나왔다. 이어 ‘적절한 휴식’ 17.8%, ‘독립된 학습공간’ 15.4%, ‘학습용 장비’ 15.0%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이론수업 보다 실습수업 만족도가 떨어졌다. 2021년 1학기 비대면 수업 교양이론수업 만족도가 60.3%로 가장 높았고, 전공 이론수업 56.7%, 교양·실습수업 47.7%, 전공·실습수업은 44.6%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비대면 전환직후인 2020년 1학기 평가 당시 전공·실습수업 만족도가 24.5%, 교양·실습수업 만족도가 26.4%에 불과했던 내용과 비교하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1학기 조사에서 ‘비대면수업이 휴학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비율이 10.5%였는데, 2021년 1학기 때는 4.4%로 절반 이상 줄은 것으로 나타나 비대면수업이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학번’ 20학번 신입생중 10.0%가 2020년 1학기 조사에서 “반수 나 재수를 계획하고 있고, 1학기 비대면수업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등록금 반환에 대해서는 2020년 1학기 조사에서 84.6%가 ‘등록금 50% 이상을 반환해야 한다’고 답했고, 2020년 2학기 때도 80.2%가 등록금 절반 이상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대면수업 만족도 상승비율과는 큰 연관성을 짓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인환 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비대면수업의 스킬적인 면은 학기가 경과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체 대면수업과 학교생활에서 체득할 수 있는 사제간 인간적 교감, 교우간 우정 등 인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덕목에 대한 경험은 매우 빈약한 상태”라며 “대학평가라는 방식 보다는 대학별 공모전 형태의 비대면수업과 휴머니즘 연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에 대해 교육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한편, 경북 경산소재 경일대는 대면수업을 할지, 비대면수업을 할지 여부를 학생들 스스로가 결정하기로 했다. 경일대 관계자는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더니 일부 학생들은 대면수업을 희망하고, 또다른 학생들은 비대면수업을 희망해 선호도가 엇갈렸다. 따라서 수업형태 결정을 학생 스스로가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일대는 이론수업 경우, 거리두기 1∼2단계 이하이면서 수강인원이 30명 이하일때는 대면수업으로 진행하고, 30명을 넘으면 대면, 비대면 수업을 학생들이 결정한다. 또 거리두기 3∼4단계에서는 수강인원에 상관없이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수업방식을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선택할 수 있다. 경일대가 소재한 경북 경산시는 현재 거리두기 3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