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 운영권 양도 시민토론회...찬반 '팽팽'
[부산 : U's Line 유스라인 이윤 기자] 인구 25만 거제시 유일대학 거제대 운영권을 대우조선해양이 양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7일 거제대 운영권 양도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거제시는 지역 유일 고등교육기관 운영권이 다른 지역 건설사로 넘어가려 하자, 시민여론을 듣고자 토론회가 마련됐다.
안호균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운영권 양도는 거제대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 주시길 바란다”며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에만 1조2천억원 손실을 봐 거제대에 재정지원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반면, 강학도 거제경실련 위원장은 ““건강한 기업은 환영하지만, 건설업체는 무조건 안된다. 거제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부지를 팔아 치울 수 있다"”고 밝히자 최양희 거제시의원도 "풍광이 좋은 곳에 거제대가 있다"며 "이윤추구하는 사업자가 정말 장학사업을 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박재우 거제대 전략기획팀장은 "수년 전부터 거제대를 도립으로 바꾸거나, 4년제로 바꾸는 것을 검토했음에도 실현되지 못했다"며 "현재 구성원들 의견은 찬반 의견이 있지만, 운영권을 양도하는데 찬성하는 쪽이 대부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기업이 자산을 처리하듯 대학마저 쉽게 처리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대우조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지역과 역사를 같이 한 거제대학을 조선해양 특성화대학으로 계속 키워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국회의원(거제시)은 "남해군, 거창군에도 도립대학이 있다"며 "인구 25만 명 거제시에 있는 거제대학은 지역 자존심이다"고 거제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거제대는 옛 대우그룹 산하 대우학원이 1990년 세운 대학이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에는 옛 대우그룹 계열이면서 거제시에 조선소를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출자해 설립한 학교법인 세영학원이 2008년 거제대를 인수했다. 거제대를 운영하는 세영학원은 최근 부산지역 건설사와 대학 운영권 양수·양도를 진행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는 등 조선산업 업황이 계속 어려움을 겪자, 거제대 운영에 부담을 느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곳에 학사 운영비로 지금까지 448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조선경기 장기 불황으로 회사가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운영비 지원은 기부 성격인 만큼 업무상배임행위가 될 수 있다는 내부 법률 검토까지 나왔다.